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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11월 25일 (수) 밤 10시

다섯줄요약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마을은 공포에 휩싸이고 경찰은 사라진 아가씨(최재웅)를 추적하기 위해 비상체제로 들어간다. 공포의 순간에도 아가씨의 살해 패턴과 혜진(장희진)에 대한 단서를 파악한 소윤(문근영)은 홀로 고군분투하며 혜진 살해에 대한 진실에 접근해간다. 그럴수록 아가씨의 소윤에 대한 집요한 접근은 계속된다. 대광목재는 김혜진의 아버지, 윤지숙은 엄마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마을의 얽힌 실타래가 대부분 풀리고 있다.

리뷰
소윤과 아가씨의 악연은 어쩌면 소윤이 아치아라 마을에 처음 올 때부터 였을지 모른다. 호두 소리를 내며 소윤을 뒤따르던 사람도 바로 아가씨. 그런 아가씨에게서 살해 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소윤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 그럼에도 아가씨는 집요하게 소윤을 찾아왔다. 소윤의 집으로 와 밥까지 얻어먹으며 소윤을 설득했다. 이상한 점은 아가씨는 연쇄살인범임이 분명한데, 그는 아주 순진한 얼굴로 소윤을 대한다는 것. 선과 악을 오가는 그의 섬뜩한 얼굴은 끔찍한 기분을 들게 했다. 죽음은 행복이라는 이상한 방정식으로 소윤을 설득하는 그의 순진한 얼굴은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문근영과 최재웅은 마치 연기 대결을 펼치듯 서로를 견제했다. 문근영의 분노와 울분은 용감하면서도 집요했다. 또 최재웅의 순수하고 천연덕스러운 말투와 표정은 그의 악행을 더욱 섬뜩하게 만들었다. 둘은 기싸움을 펼치듯 대사를 주고 받았는데, 그 기싸움에 빨려들어 갈 듯 극한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것은 모두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몰입도를 높이는 두 사람의 명품 연기는 눈길을 사로 잡았다.

신은경도 마찬가지. 이제는 가식을 떨 필요가 없어진 윤지숙은 자신의 속내를 모두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 자신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추악한 얼굴을 드러내며 서창권·옥여사와 기싸움을 벌였다. 서창권에게도 약점을 이용해 어떻게 해서든 그를 붙잡으려 애썼다. 또 옥여사에게 냉혹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얻을 것만을 요구하는 그녀의 모습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싸늘하게 변해버리는 얼굴에서 그녀의 연기 내공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제 모든 것이 다 밝혀졌다. 윤지숙이 낳은 딸이 김혜진이라는 사실까지 모두 밝혀진 상황에서 이제 대부분의 실마리들은 풀렸다. 김혜진의 죽음의 이유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다양한 떡밥들은 대부분이 풀린 상태. 소윤은 윤지숙을 찾아와 “당신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윤지숙은 끔찍한 김혜진을 떼어 버리고 싶을 뿐이었다고 응수했다. 윤지숙에게 모성애 따위는 기대할 수 없는, 그야말로 마을에서 가장 추악한 괴물의 모습이다.

대광목재의 성범죄 전력도 이제 세상 밖으로 모두 밝혀질 상황. 그 상황에 가영까지 목숨을 잃었다. 결국 평생 묻어둘 수 있을 것 같았던 모든 악행들이 밝혀질 마을에서 누가 더 추악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그 추악함의 경중을 따질 수 없을만큼 마을은 이미 썩을대로 썩은 상태. 이제는 마지막 하나, 김혜진의 죽음만이 밝혀질 때이다.

수다포인트
– 아직도 연탄 때는 아치아라 마을? 연탄 던지며 도망가는 아가씨
– 대광목재와 아가씨의 범죄의 끈, 10년전부터 이어왔다니..
– 소윤에게 전해 줄 거울 달린 그 물건의 정체는?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마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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