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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복면검사’ 13회 2015년 7월 2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하대철(주상욱) 검사는 복수를 하기 위해 강현웅(엄기준)과 강중호(이기영), 임지숙(정애리)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린다. 현웅이 송만석(박용수)을 살해했다는 진실을 밝히려 복면으로 위장한 대철이 유민희(김선아)를 만나려는 순간, 현웅이 나타나 증거인 핸드폰을 가지고 달아난다. 민희는 대철이 복면검사이며 아버지를 위한 복수를 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온 지 알고 있다고 얘기한다.

리뷰
마침내 모든 진실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수십년을 준비하며 ‘복면검사’로 살아온 대철의 삶과, 자신의 욕망을 지키려 살인을 하고 이를 덮으려 한 현웅의 비밀, 그리고 복면검사가 누구인지 알아챈 민희의 모습까지.

친어머니와 한때는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과도 같았던 중호의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대철의 모습은 담담해서 더 처연했다. 아마도 수십년간 칼을 갈고 닦았을 그의 목소리에서는 오히려 단호함이 묻어났다.

대철에게는 이제 반격만 남았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현웅의 범죄 사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 그리고 아버지의 명예회복. 질주하는 모터를 단 그의 앞길은 막힘 없이 뻗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지켜보는 민희의 마음은 애틋하다. 어린시절 부모에게서 떨어져 고아원에서 자라나 복수의 칼날을 갈며 자라났을 대철의 모습을 민희는 또렷이 알고 있다.

종영 2회를 앞둔 ‘복면검사’는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모양새다. 밝혀진 과거에 대한 진실과 살인사건에 대한 증거 찾기, 그리고 완결되지 않은 과거사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과거와 현재 모두와의 화해를 시도중이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다소 뻔할 것 같은 소재가 고개를 끄덕여지게 만들어지는 건, 개연성 있는 스토리와 시원한 전개감에 있다. 간첩 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쓴 사례 등은 현실 세계에서도 있을 법한 구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복수를 향해 달려가는 한 남자와 욕망을 택한 이의 대결,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한 여자. 끝을 앞둔 ‘복면검사’는 이제 마지막 수를 어떻게 멋지게 두느냐에 서 있다.

수다포인트
- 복면을 쓰고도 정확한 발음의 소유자 하대철에게 ‘복면가왕’ 출연을 추천합니다만.
- ‘엇갈린 모정’은 이럴 때 쓰는 단어인가요.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복면검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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