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맘’ 방송화면.
‘앵그리맘’ 방송화면.
‘앵그리맘’ 방송화면.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8회 2015년 4월 9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도정우(김태훈)은 이사장 자리에 오르고, 오달봉 교감(김병춘)은 학생들을 성적 순서대로 자리에 앉히겠다고 선언한다. 학생 인권 침해라고 반발하는 노아(지현우)는 철저히 무시당한다. 결국 방울/강자(김희선)은 복동(지수)과 짝이 되고, 아란(김유정)은 상태(바로)와 짝을 이룬다. 그리고 시험 기간. 강자는 상태를 중심으로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걸 목격하고, 노아한테 알린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흘러간다. 무기력함을 느낀 강자는 수찬(박근형)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믿었던 수찬마저 홍회장(박영규)과 같은 사람이다.

리뷰
“세상은 전부다 사기야!” 극 중 김유정의 대사, 이 한 마디가 크게 울리는 한 회였다. 겉으로는 누굴 위하는 척, 올바른 척 등 다양한 척을 해대지만, 그 속내를 조금만 파헤치면 온갖 부정한 것들이 가득하다. 가장 올바른 사고와 정신을 길러야 하는, 아니 그럴 의무가 있는 학교 역시도 똑같은 공간일 뿐이다. 유출된 시험지로 매번 큰 노력 없이도 1등하는 학교, 죽어라 공부하는 학생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올바른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그래서 답답하기도 한 노아마저도 아버지의 부정한 방법으로 교사 자리를 따낸 경우다. 학부모에게 촌지를 받는 교감에게 따져묻는 노아의 모습이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노아 입장에서는 큰 충격이다. 그리고 드라마 흐름상 노아 캐릭터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앞으로 노아가 어떤 모습일지 조금은 궁금하다. 지금처럼 답답한 ‘공식’만 읊진 않을 테니까.

강자도 마찬가지다. 딸 아란을 지키기 위해 학교생활을 시작했지만, 사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꼴이다. 오히려 아란을 더욱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거대한 벽에 막혀 할 수 있는 거라곤 자신의 초라한 신세에 눈물을 흘리는 게 전부다. 어떤 면에선 학생보다 현실감각이 더 무뎌 보일 정도다. 수찬이 도와줄 거라고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강자의 모습이 한심할 정도다. 그래도 엄마다. ‘자식’을 위해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제 모든 게 막혔다. 다시 혼자 힘으로 거대한 벽에 맞서야 할 시기다.

학교라는 공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현실 사회와 똑같다.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배신과 배반이 난무한다. 돈이 오가면서도 죄책감은 전혀 없다. 오히려 당당하게 돈을 주고, 성적을 얻는다. 그래서 ‘없는 자’는 ‘정의’를 외쳐도, 허공 속의 메아리다. 오아란의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정당하게 평가 받지 못한다. 세상은 전부다 사기다”라는 대사가 귓가에서 계속 메아리친다. 앞으로 이 거대한 권력에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엄마의 힘을 믿어본다.

수다포인트
-엄마의 힘을 보여주세요.
-‘힘을 내요 슈퍼 파월’, 유행어가 되겠군요. 입에 착착 감기네요.
-강자와 복동의 러브라인, 설마?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MBC ‘앵그리맘’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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