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꿈’의 무대가 된 ‘그날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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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의 주역/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꿈의 무대였어요. 그러니까 저는 꿈을 이룬 거죠.”

배우 신고은 말이다. 연기자이지만, 작품보다는 사실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더 친숙하다. 그에게 뮤지컬 ‘그날들’은 꿈, 그 자체였다. 올해로 삼연을 맞는 창작극 ‘그날들’은 신선함으로 첫발을 뗐고, 차근차근 올라와 비로소 누군가의 ‘꿈의 무대’로 성장했다.

‘그날들’은 2016년 8월, 관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스튜디오A에서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이를 알렸고,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또 다른 시작에 동참했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선보인 ‘그날들’은 2016년, 삼연을 맞으며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창작 뮤지컬로는 이례적인 빠른 성장이며, 관객들에게 이미 입소문을 탄 인기 작품이다. 이번 삼연은 완성도에 있어서 더 치밀할 것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장유정 연출/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유정 연출/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극본과 연출을 맡은 장유정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감사하게도 삼연을 하게 됐다. 가장 달라진 건 우선 극장이다. 대극장으로 옮긴 만큼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퓨전 무대의 경우, 관객들에게 호응이 높아 그대로 가져가되 영상과 벽지, 나무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장유정 연출은 또 “배우들도 바뀌었다. 극장에 걸맞게 좀 더 극적이고, 강력한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현재를 담는다.

이번에는 초연부터 호흡한 유준상, 오만석, 이건명, 오종혁, 지창욱을 비롯해서 새롭게 합류한 민영기, 이홍기, 손승원, 신고은까지 배우 라인업도 다채롭다. 여기에 서현철, 이정연, 최지호, 김산호, 박정표, 정순원 등도 극의 재미를 높인다.

뮤지컬 '그날들'의 민영기(왼쪽부터), 오만석, 유준상/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뮤지컬 ‘그날들’의 민영기(왼쪽부터), 오만석, 유준상/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유준상은 “이 작품에 애착이 크고, 소중한 작품이다. 늘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간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들’에서 맡은 역할을 55세까지는 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한다”며 “이후에는 따로 오디션을 보고 연출님의 선택에 맞기겠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오만석 역시 “초연에 함께하고, 재연은 못하고 삼연에 다시 한번 합류하게 됐다. 재연 당시에는 ‘킹키부츠’와 겹쳐서 못했는데, 사실 이번에도 겹쳤지만 ‘그날들’과의 의리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그날들’에 대한 애정은 오종혁도 마찬가지. 그는 “군 제대 후 이틀 만에 연습에 들어간 작품이다. 군대에 있을 때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그러던 중 ‘그날들’의 대본을 받았고,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오종혁은 “초연, 재연, 그리고 이번 삼연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매번 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만, 조금씩 다른 면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유럽 라이선스 공연에서 주로 활약하는 민영기까지 합류에 신선함을 더한다.

민영기는 “창작 뮤지컬에 상당히 목 말라 있었다. ‘그날들’을 연습하면서 배울 것이 참 많고, 멋진 작품이라는 걸 알았다”며 “몸도 많이 써야 하고, 육체적으로도 쉽지 않은 작품이라 연습을 함녀서 체중이 5kg이나 빠졌다.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기대를 높였다.

이홍기 역시 “한국에서 첫 뮤지컬인데, 어머니가 가장 좋아해 주시고,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그날들’을 사랑하신다”며 “경호원이란 역할도 멋있고 제대로 멋지게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게 됐다. 갓 FT아일랜드의 활동이 끝나서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정 연출도 기존 배우는 물론, 새로운 배우에 대한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이홍기를 두고는 “비밀”이라며 “작품을 보러 오시면 아실 것”이라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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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그날들’의 신고은(왼쪽부터), 오종혁/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날들’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신고은이었다. 그는 올초 MBC ‘일밤-복면가왕’을 통해 가창력을 뽐냈고, ‘섹션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활동 중이다.

신고은은 “원래 극단 활동을 하던 연기자였다. 이후 방송에서 모습을 비추게 됐다. 연기하는 건 나의 꿈이고, ‘그날들’은 내게 꿈의 무대”라며 “이렇게 설 수 있게 돼 꿈을 이룬 것”이라고 감격했다.

장유정 연출은 그를 두고 “오디션을 통해 뽑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저 사람이다’ 싶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마치 대본에서 나타난 것 같은 ‘그녀’ 역이었다”고 호평했다.

‘그날들’의 간담회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 배우와 제작진의 끈끔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오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