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작가진 “슈가맨 추적 실력이면 흥신소 취직해도 될 것”(인터뷰②)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슈가맨 유희열 UN 김이나

‘슈가맨’ 유희열·UN·김이나 /사진제공=JTBC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0. ‘불멸의 슈가송’, ‘듀오 특집’ 등 매주 다른 콘셉트로 슈가맨을 소환했다. 그런 콘셉트들이 ‘슈가맨’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하경화: 그것 때문에 슈가맨들한테 미안한 것도 많다. 콘셉트에 맞는 특집에 출연을 해야 하니까 처음 약속했던 녹화날짜가 계속 미뤄진 경우도 많았다.
남은경: 슈가맨 스케줄뿐만 아니라 쇼맨·프로듀서들의 일정까지 3박자를 맞춰야 했다. ‘너를 처음만난 그때’의 박준하는 여덟 번이나 일정을 바꿨었다. 전화할 때마다 죄송하다고 몇 번을 그랬는지 모른다.
신여진: 작가들이 정말 출연자 관리에 힘썼다. 우리 프로그램에 먼저 출연하기로 했는데, 계속 촬영 스케줄이 미뤄지다 보니까 우리에게 말 안 하고 다른 프로그램에 먼저 나간 경우도 있었다.

10. 슈가맨을 찾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 같다.
신여진: 당장 흥신소에 취직해도 될 거다. (웃음)
하경화: 작가들이 블로그 같은 곳에서 한 줄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걸 찾으면, 그걸 물고 늘어지는 거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란 슈가맨이 모 카페에서 일을 하는 걸 봤다는 포스팅을 찾으면 그걸 단서로 SNS에서 해시태그도 검색해보고, 포털에 카페 이름도 검색해보고, 실제로 그렇게 찾아가서 슈가맨을 찾아낸 적도 있다. 물론 출연은 못했지만…
남은경: 스페이스A 김현정 씨는 미국에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미국을 계속 뒤졌는데, 알고 보니 군포에 살고 계셨다. 왜 미국을 찾은 거지 싶었다.(웃음) 직접 슈가맨들을 찾아 갔을 때 뻔히 안에 있는 걸 아는데 숨는 분들도 있었고, 직접 찾아가서는 말을 못 붙이고 생글생글 웃기만 해서 그 슈가맨이 우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10. 제일 섭외가 힘들었던 슈가맨은 누군가?
하경화: 모든 작가들이 하나같이 키스와 UN이 제일 힘들었다고 얘기한다. 두 팀은 작가들의 오기로 성사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의 오기와 그들을 다시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간절한 바람이 결국 그들을 소환시켰다.
남은경: 미국에 살고 있던 키스 멤버 지니의 여권 발급이 계속 미뤄졌다. 처음에는 2월에 나온다더니 4월로 미뤄지고, 그 다음엔 6월로 미뤄졌다.
신여진: 나랑 윤현준 PD도 섭외에 나섰다. 김부용·유피(UP)·디바 같은 경우에는 나랑 같이 방송했던 사람들이었고, 야다·노이즈는 윤 PD가 힘을 썼다. 차태현은 유재석 덕분에 섭외가 가능했었고.

슈가맨 키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키스 / 사진=방송화면 캡처

10. 가장 기억에 남는 슈가맨은 누구인가?
하경화: 섭외하려고 가장 많이 고생한 팀이기도 하고…또 내가 여자여서 그런지 키스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여자이니까’란 노래는 다들 좋아하는데, 키스란 그룹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솔직히 나도 얼굴을 몰랐다. 이번에 3인조인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정말 우여곡절 끝에 녹화날이 됐고, 그들이 커튼 뒤에서 첫 소절을 부르는데 소름이 돋았다. 객석에서는 여자 방청객들의 함성이 나왔다. 본인들도 정말 많이 떨었다고 들었다. 키스가 진짜 기쁜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남은경: 지니를 제외한 다른 두 멤버는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지니만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정말 방송을 통해 키스란 그룹이 14년 만에 완전체로 만난 거다. 그리고 ‘전화 받어’란 노래도 원래 자기 노래라는 걸 알렸고. 녹화가 끝나고 나서 고맙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하고 갔다.

10. 그래도 섭외 못한 슈가맨들이 많아서 아쉬울 것 같다.
신여진: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었는데, 끝까지 출연하지 않은 슈가맨들은 대부분 섭외를 거절한 분들이다.
남은경: 연락도 다 하고, 만난 사람들도 정말 많다.

⇒ 인터뷰③에서 계속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