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콘서트① 무대 위에서 마음껏, 훨훨 날았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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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독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 무대에 오른 소녀시대 태연/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시작부터 화려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처음부터 ‘소녀시대’라는 겉옷을 벗고, 온전한 ‘김태연’을 드러냈다. 무대에 라이브 밴드를 세워 ‘노래’에 집중했고, 곡에 녹아든 안무가들의 춤사위로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히는 태연에게 팬들은 “더 기대하겠다”고 답했다.

태연은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 내 올림픽홀에서 솔로로서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TAEYEON, Butterfly Kiss)’를 열었다. 양일간 약 6000명의 관객을 모았고, 앙코르까지 총 22곡을 불렀다.

소녀시대 중에서 가장 먼저 솔로로 나선 그는 약 2시간 30분 동안, 노련하고 능숙하게 관객들을 이끌며 무대 위를 날았다.

시작은 두 번째 미니음반의 수록곡 ‘업앤 다운(Up & Down)’ ‘굿 씽(Good Thing)’ ‘패션(Fashion)’ 등이었다. 세 곡 모두 강렬한 댄스곡이거나, 펑키 팝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서막을 열었다. 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시원한 고음을 내지르는 태연과 그의 곁에서 폴 댄스를 소화하는 안무가들이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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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태연은 “홀로 큰 무대를 채우려고 하니까 생각도 많아지더라. 가장 처음 ‘업앤다운’을 선곡한 이유는 쇼적인 걸 보여드리면서, 열기를 달구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실제 한 편의 화려한 쇼를 보는 듯한 분위기로 공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 ‘토크 토크(Talk Talk)’와 ‘나이트(Night)’ ‘레인(Rain)’ ‘쌍둥이 자리’로 흥을 더했다. 태연은 메인과 T자형 서브무대, 돌출무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관객의 만족도 역시 높였다.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 뒤엔 청초한 요조숙녀로 돌아와 자신이 부른 드라마 OST ‘만약에’ ‘들리나요’ ‘사랑해요’ 등을 열창했다. 여기에 CM송인 리메이크곡 ‘제주도 푸른밤’과 ‘아틀란티스 소녀’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내 자유분방한 소녀로 나타나 ‘와이(Why)’와 ‘핸즈 온 미(Hands on Me)’ ‘스타라이트(Starlight)’를 선곡했다. ‘스타라이트’는 듀엣 호흡을 맞춘 가수 겸 작곡가 딘(DEAN)과 더불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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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공연의 막바지, 태연은 몇 번이고 울컥한 감정을 추스르는 듯 했다. “지금 울 타이밍이 아닌데”라며 한번, “지금 울면 안된다”고 또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태연은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작곡 ‘프레이(Pray)’를 통해 속내를 털어놨다. “가장 힘들 때 만들었던 곡”이라고 소개한 이 노래는 그가 세상에 내놓는 첫 자작곡이기도 해서, 팬들을 더욱 감동시켰다.

‘아이(I)’와 앙코르 곡 ‘트윙클(Twinkle)’ ‘스트레스’ ‘지(Gee)’ ‘UR’을 끝으로 태연의 첫 단독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2007년 걸그룹의 멤버로 가요계에 첫발을 뗀 태연은 지난해, 마침내 솔로 데뷔를 했다. 솔로로 정식 데뷔를 한지 1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아이돌, 그리고 걸그룹이란 편견과 맞서 오롯이 실력만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올 라이브 밴드라는 용기가 필요한 도전 역시 그이기에 가능했다.

태연은 정녕 무대 위에서 훨훨 날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