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놀랍도록 생생한 감염자들은 어떻게 탄생했나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부산행 감염자

영화 ‘부산행’ 스틸컷 / 사진제공=NEW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에는 놀라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바로 이상 감염자들이 그 주인공. 대한민국 영화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독특한 이미지의 감염자들이 어떻게 탄생했을까.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이 영화 속 제 3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독특한 비주얼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이상 감염자들이다. 연상호 감독과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 박재인 안무가는 대한민국만의 정서를 가진 감염자 비주얼을 그려내기 위한 미션에 착수했다.

먼저 감염자들을 표현하기 위한 첫 번째 미션은 한국 영화와 적합한 이미지 작업이었다. 곽태용 특수분장 감독은 감염자의 수위조절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그는 쉽게 접할 수 있는 할리우드 영화 속 감염자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염되는 정도를 표현함으로써 과한 이미지, 혐오감 대신 현실적으로 와 닿는 수위로 감염자를 표현했다.

서양적인 것을 그대로 차용하는 것이 아닌 동양적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국적인 정서까지 녹여 그간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염자를 만들었다. 현장에 100여 명 가까이 되는 감염자들이 있었음에도 중요 배역에는 한 사람당 40분 정도의 작업시간을 들여 완성하며 디테일한 모습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어 감염자들의 신체를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두 번째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미션이었다. ‘곡성’으로 이미 큰 화제를 모은 박재인 안무가는 관절이 꺾이는 몸짓, 축 늘어진 어깨 등 감염자의 움직임을 각자 캐릭터에 맞춰 디자인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감염자 배우들의 분류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연령대별, 성별, 움직임의 속도 등으로 첫 분류작업을 마치고 내부, 외부, 선로 위 등 장소 별로 감염자들을 다시 나눴다. 또한 객차 안이라는 작은 공간 속 감염자는 눈이 안 보이는 대신 귀가 예민해지기 때문에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작을 구현했다. 더불어 열차 외부의 감염자는 열차와 열차 사이 철로에 자갈들 위에서 뛰어 다니는 모습,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까지 세부적인 움직임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

이 같이 분장, 안무, 연출 등 절대적인 완벽함을 향한 제작진들의 노력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압도적인 비주얼을 선사할 영화 ‘부산행’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