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무한도전’ LA 못가도 괜찮아, 돌림판 하나면 충분하니까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486회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줄 요약
워터파크에서의 일정을 끝낸 ‘무한도전’ 멤버들과 게스트 샘 해밍턴, 샘 오취리는 정준하가 예약한 펜션으로 향했다. 멤버들의 넘치는 게임 사랑으로 돌림판 게임은 밤새 이어졌고, 귀가 여부를 결정하는 게임을 마지막으로 바캉스는 마침내 마무리되었다. 한편, 릴레이 웹툰의 첫 번째 주자인 하하와 기안84는 ‘30년 뒤의 ‘무도’ 멤버들’이라는 주제로 웹툰을 그리고, 여기에 ‘무도’ 멤버들이 직접 더빙 연기를 하여 첫 번째 웹툰을 완성하였다.

리뷰
지난주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잭 블랙과 함께 하기로 한 LA 촬영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아무런 방송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10년이 넘는 시간을 이어온 ‘무도’에게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때로는 멋지게 대응하여 레전드 특집을 만들어내기도, 또 때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무도’이기에 시청자들은 ‘무도’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지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리고 예정대로 LA로 향했다면 아직 비행기에 앉아있을 시간, ‘무도’ 멤버들은 이미 2회분의 방송분량을 만들어내면서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성공하였다.

지난 방송에서 ‘아무도 가지 않는 이른 6월의 바캉스’라는 황당한 상황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냈던 ‘무도’는 이번 방송에서는 소소한 복불복 게임으로 한 시간 가량의 방송 분량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지난 방송에서는 ‘워터슬라이드에서 냉면 먹기’나 ‘물 미끄럼틀 타면서 소리 내지 않기’와 같은 미션이 주어졌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그마저도 없이 그저 돌림판 하나로 큰 웃음을 만들어 낸 것이니 ‘무도’의 힘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펜션에 도착한 멤버들이 마치 게임에 중독된 것 마냥 쉴 새 없이 반복한 돌림판 게임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평범한 상황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방송을 만들어내는 ‘무도’의 힘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 짐을 두고 온 것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은 굳이 돌림판 게임을 하여 유독 운이 없었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이들이 함께 슈퍼마켓에 다녀오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하와 수’ 캐릭터를 상기시킨다. 귀가 여부를 돌림판 게임으로 결정하여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밤’이라는 시간적 한계, 그리고 ‘펜션’이라는 장소적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무도’는 거창한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것들을 끊임없이 게임화함으로써 웃음을 주고자 하였고, 이것은 성공적이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무도’의 LA행은 기약 없이 미루어졌지만 LA에 가지 못한들 어떤가. 돌림판 하나만으로도 이토록 스릴과 웃음이 가득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무도’의 저력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돌림판이 사랑한 두 남자, 영혼의 단짝 ‘하와 수’.
– 게임에 빠져있는 멤버들을 향한 명수옹의 일갈, “전기 뽑아버린다!” 마치 우리 아버지를 보는 듯하네요.
– 직각 어깨에 10등신, 죽음 앞에서 초연하게 휘파람까지… ‘2046’ 안에서 하하의 욕망 완벽하게 실현되다!
– 충격의 발연기, 김태호pd. 그의 더빙 연기는 1회로 끝나고 말 것인가.

김하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