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백희가 돌아왔다②] 단막극의 미래, ‘이제는 맑음’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백희가 돌아왔다' 포스터 / 사진제공=KBS2 '백희가 돌아왔다'

KBS2 ‘백희가 돌아왔다’ 포스터 / 사진제공=KBS2 ‘백희가 돌아왔다’

단막극의 시대가 열렸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이후 새 월화미니시리즈 ‘뷰티풀 마인드’ 제작이 지연돼 KBS는 ‘땜빵 드라마’로 단막극 ‘백희가 돌아왔다’를 내놨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4회로 막을 내렸다. 첫 방송에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하더니, 최종회에서 10.4%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번 마음을 주면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단막극의 매력이라지만, 현실적으로 단막극에 높은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데에 반해 한류 스타나 아이돌 멤버가 주연으로 나서지 않는다. 게다가 제작 비용에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익히 접하던 ‘스케일’도 기대하기 힘들다. 신예 감독과 작가가 기존 드라마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그러니 대중은 단막극이 낯설 수밖에 없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아빠를 찾는다는 유쾌한 소재로 흥미를 자극했다. 유쾌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희의 아련한 과거와 모녀의 화해과정까지 적절하게 담아냈다. 드라마를 접한 이들은 감출 수 없는 웃음과 눈물에 넋을 잃었다.

시청자들은 ‘백희가 돌아왔다’가 보여준 시도에 열광했다. 한국판 ‘맘마미아’로 불리며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된 코믹 가족극 ‘백희가 돌아왔다’는 ‘맘마미아’와는 또 다른 발칙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PPL이 붙거나 거대한 스케일의 극이 아니어도 신선한 시나리오와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단막극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킨 계기가 된 것.

많은 방송사가 비정규적으로 단막극을 선보여 오고 있다. 특히 KBS는 소위 ‘돈 안 되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스페셜’을 시즌제로 편성해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KBS 드라마 관계자는 “단막극은 신진 작가나 PD, 배우들의 등용문이다.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관계자는 “‘백희가 돌아왔다’가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단막극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7월에 ‘드라마 스페셜’을 통해 단막극 10편이 방송된다. 관계사의 제약이 덜 한 장르인 만큼 다양한 소재와 보지 못했던 연출력 등이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중은 ‘백희가 돌아왔다’를 통해 그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맛봤다. 대중의 입맛이 다양해진다. 단막극의 미래, 이제는 맑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