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또 오해영‘ 서현진·에릭, 격정 키스했는데 뭣이 중하냐고

tvN '또 오해영' /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 캡처

tvN ‘또 오해영’ / 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 캡처

tvN ‘또 오해영’ 9회 2016년 5월 30일 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회식 자리에서 오해영(서현진, 이하 흙해영)은 오해영(전혜빈, 이하 금해영)을 향해 울분과 분노를 쏟아내고, 취한 흙해영을 데려다주기 위해 박도경(에릭)이 오고 흙해영은 이사를 가겠다고 한다. 한태진(이재윤)은 흙해영을 찾아가 구속되기 전에 미리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집에 오지 않는 흙해영을 밤새 기다린 도경은 금해영과 탁구를 치고 완전한 이별을 고한다. 도경은 태진과 다시 만나겠다는 흙해영에게 화를 내고, 이에 화가 난 흙해영과 몸싸움을 하다 결국 키스를 하게 된다.

리뷰
도경과 금해영이 다시 만나는 것으로 오해한 흙해영의 분노와 울분, 술에 취한 흙해영을 데려다주는 도경의 이야기, 박수경(예지원)과 이진상(김지석)의 러브라인을 위한 에피소드가 펼쳐진 초반 흐름은 왠지 어수선하고,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예상치 못한 개그 타이밍과 개그코드, 진지함 속에서도 재기발랄하게 허를 찌르며 우리를 웃프게 한 전개는 여전히 나타났으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치솟는 인기에 2회 연장을 결정한 후 방송 된 이번 회가 이상하게도 과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진 것은 괜한 기분 탓이었을까.

후반부에 들어서자 해영, 도경은 각자의 전 연인들과 새로운 관계에 놓인다. 태진이 해영을 차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결국 말하게 되고, 해영은 또 한 번 시원하게 운다. 결혼식 전날 차이고 떨어져버린 자존감, 그 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한 억울함 같아 보이기도 했다. 그로 인해 태진이 다시 해영에게 다가오는 기회가 된 듯 보였고, 도경 역시 금해영이 제안했던 탁구를 치러 간다. 제자리를 찾겠다는 건가 싶은 불안도 잠시, 도경은 그 한 번의 만남으로 해영과 제대로 된 이별을 한다. 탁구 열 번이라는 금해영의 제안, 식사라도 할 줄 알았다는 미련에 여지없이 거절하는 도경. 이제 흙해영에게 가려는 결심처럼 보였다. 이미 그는 녹음이 되어 있던 해영의 목소리를 들으며, 집에 들어오지 않는 해영을 밤새 기다리기도 했다. 흙해영의 말처럼 웃지 못하는 감정불구 같았던 도경이 보여준 옅은 미소는 해영을 향한 마음에 대한 스스로의 인정 같았다.

초반의 산만함에 사고에 관한 미래, 태진과 해영의 파혼에 미필적 책임을 풀어야 할 도경의 상황까지 더해져 답답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극 말미, 도경이 예고에서 보여준 검정 셔츠를 드디어 입고 나왔을 때부터, 흙해영과 격렬한 싸움 끝에 격렬한 키스신으로 이어지자 그 전의 전개가 어떠했든 중요하지 않게 됐다. 심심하고 외로워 태진을 다시 만나보려 한다는 해영의 말은 격하게 공감이 됐고, 세상에서 제일 나쁘고 비겁하다는 도경을 향한 해영의 외침 역시 공감이 됐다. 격한 몸싸움 뒤의 키스는 도경과 해영의 폭발하는 감정이 오롯이 보였다. 해영을 향하고 있었으나 참을 수밖에 없어 눌러온 도경의 마음과 좋아한다 말했고 거절까지 당했지만 해영이 얼마나 도경을 원하는지를. 미래가 왜 보이는 지 알 것 같다는 의사의 말, 그리고 뭔가 어렵게 흘러갈 것 같은 예고편까지 더해져 불길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와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복잡한 전개에 대한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어찌됐든 무엇이 중요한가, 일단은 마음을 격하게 확인한 해영과 도경 덕에 설렜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수다포인트
-서현진의 술 취한 연기는 언제 봐도 대단하군요.
-아니, 예쁜 여자 앞에서는 화도 제대로 못 낸답니까?
-한 손에 감기는 흙해영의 개미허리에 시선 강탈

김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