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빠른 이야기가 통했다

<여인의 향기>, 빠른 이야기가 통했다
역경을 겪은 여주인공의 자아찾기, 파마머리를 하고 검은색 뿔테 안경을 써 자신을 꾸미지 않은 그야말로 ‘변신 전’의 여주인공. MBC 와 SBS 는 비슷한 점이 많다. 동시간대 방영되는 두 드라마의 시청률은 어떨까.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에 따르면 24일 방송한 는 15.6%의 시청률을 기록, 10.3%의 시청률을 기록한 를 앞서나가고 있다.

는 와 같이 좌절을 겪은 여자 주인공이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성장 드라마다. 그러나 전개 속도 면이나 극적인 요소가 얼마나 모습을 드러냈느냐를 봤을 때 가 앞서나가고 있다. 는 50부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여자주인공의 변신과정이 에 비해 천천히 그려질 전망인 반면, 는 1회에서 이미 암선고를 받고, 2회에선 변신을 시도해 여행을 떠났다. 보통의 멜로드라마가 마지막에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는 것과 달리 의 이연재(김선아)는 암선고를 받고 시작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느끼는 전개 속도는 가 더 빠르다. 가장 비극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연재가 그가 다니던 여행사 본부장인 강지욱과 엮이는 것이 사랑이 비극으로 끝날지, 희극으로 끝날지 결말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된다.

또한 는 암이라는 극적인 요소가 전면에 부각되는 빠른 전개뿐만 아니라 여자 주인공 이연재 본인과 의사밖에 모르는 비밀을 시청자와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시청자 몰입이 더 높일 수 있다. 관건은 이 몰입도를 드라마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다. 특히 최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많았다는 점에서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는 남녀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클리셰처럼 느껴질 수 있다. 는 여자 주인공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드라마 중 가장 크게 공감대를 이끌어낸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