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해피투게더 3>, 사우나 수다가 그립다

[TV 브리핑] <해피투게더 3>, 사우나 수다가 그립다
다섯 줄 요약
KBS 의 승유(박시후), 세령(문채원), 경혜공주(홍수현), 신면(송종호)이 도포와 갓을 벗고, 의 찜질방 옷을 입었다. 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박시후는 자정이 되면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신데렐라 같은 여자와 4년간 연애했음을 밝혔고, 신봉선과 MBC 의 키스신을 재연했다.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는 “도박을 하듯 모든 걸 다 걸고” 에피소드와 상황극을 만들었다.

[TV 브리핑] <해피투게더 3>, 사우나 수다가 그립다
오늘의 대사: “공기의 압력과 모든 것들이 적절하게 퍽 소리를 만드니까.” – 유재석
개그맨 김준호, 김대희는 그야말로 ‘비교체험 극과극’을 만들어내는 상황 재연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연상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 송종호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연상의 아내와 결혼했다는 김준호에게 “연상의 여자가 차를 태워줬고 보증금을 내줬다”는 얘기를 끌어낸다. 그리고 의 키스신을 박시후와 신봉선이 재연하고, 김준호가 똑같은 장면을 신봉선과 재연하다 따귀를 크게 맞으며 극과 극으로 대조됐다. MC의 질문을 받은 건 출연진이었지만,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했기에 김준호와 김대희, 신봉선이 상황묘사로 웃음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러다 보니 KBS 처럼 만들어진 상황에서 나오는 웃음이었을 뿐 게스트의 에피소드에서 캐릭터를 잡아내는 시도가 부족했다. 특히 문채원의 경우 퀴즈 상품을 받기 위해 단어에 사이시옷을 넣는 모습이나 따귀를 맞은 김준호에게 “왜 손을 안 잡으셨어요?”라고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캐릭터로 살리지 못하고 김준호와 김대희에 의지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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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Worst
Best : 출연진이 캐릭터를 설명했을 때, MC를 비롯해 개그맨들이 극중 상황을 콩트로 재연했던 부분이 Best였다. 에서 “행인들이 넋을 놓고 볼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가진” 경혜공주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상황을 연출했다. 주막의 풍경이라 가정하고 김준호, 김대희를 비롯한 개그맨 출연자들이 각자 즉석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해냈다. 홍수현이 지나가면 넋을 놓고 바라보는 연기를 해야 했지만 각자의 조연 연기에 심취한 이들은 제 연기하기에 바빠 홍수현을 외면했다. 유재석은 “개그맨들이 드라마를 했던 사람들이라 연기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냈다. 또한 세령을 좋아해 승유와 세령의 사랑을 멀리서 바라보는 신면 역을 설명하기 위해 신봉선과 김준호가 사극의 한 장면을 재연했다. 웃음을 참지 못하고 어색한 연기를 하던 유재석의 모습은 ‘쟁반극장’을 연상시켰다.
Worst: 는 출연자들이 얼마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가 중요한 토크쇼이다. 단편적인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지지만 서로에 대한 에피소드가 꼬리를 물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사우나에서 수다를 떨듯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을 때 의 강점이 살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드라마 촬영을 시작해 서로가 어색한 게스트가 나왔을 때는 이야기가 이어지지 못 한다. 그래서 소소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개그맨들이 함께 출연해 웃음을 만드는 방식으로 한 회 분량을 채운다. 는 ‘토크 제로’ 등의 코너로 인해 강력한 에피소드를 원하고 있고, 에피소드 위주의 토크는 출연자에 따라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이제 사우나라는 콘셉트는 ‘손병호 게임’에서 물을 쏘기 용이하기 위해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우나의 편안함을 더욱 살릴 것인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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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극중 캐릭터로 빙의하는 박시후에게 딱 맞는 예능 캐릭터를 입혀줄 프로그램은?
– 자신의 과오마저도 적절하게 개그 소재로 만드는 김준호의 예능감
– 과한 개그 욕심 때문에 토크가 체할 때 ‘가스 박명수’라는데, 토크가 비어 있는 예능 공복에 먹는 ‘가스 박명수’는 속 쓰림만 남긴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