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육중한 문이 살짝 열린 틈 사이로 슬며시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 문 너머에서는 오는 8월 5일, 6일 양일간 열릴 (PLAY WITH US) 콘서트의 프레스콜을 앞두고 악기 튜닝이 한창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시작이 늦어졌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싫지만 않은 건 김광민, 이병우, 윤상이 들려줄 아름다운 하모니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해 같은 날 열렸던 첫 번째 콘서트는 대중음악 세 거장의 만남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내 생애 최고의 공연’, ‘평생 잊지 못할 공연’, ‘더 이상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완벽한 하모니’라며 이구동성으로 감동의 소감을 남겼고, 공연이 끝난 한참 뒤까지도 뒤늦게 ‘꼭 한 번 보고 싶다. 다시는 기회가 없겠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한 여름 밤의 꿈처럼 끝난 공연이 아른거려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 아쉽게 지난 공연을 놓쳐 후회했던 이들을 위해 의 두 번째 플레이가 시작된다.

<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프레스콜에는 게스트 뮤지션 하림과 아이유, 스페셜 연주자인 월드 퍼커셔니스트 아나스타치오(Valtinho Anastacio)가 함께 자리했다. 김광민이 대학교 1학년 때 작곡한 ‘Summer Rain’을 시작으로 윤상이 보컬을 맡은 ‘한강 찬가’(영화 O.S.T), 그리고 아이유가 직접 선곡한 ‘Almost Lover’, 이병우의 기타 솔로 3집에 수록된 뒤 영화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우리’(영화 O.S.T)까지 네 곡의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었다. 지난 해 공연에도 게스트로 참여해 다양한 민속 악기 음률을 들려 준 하림은 이번에도 “대중음악계의 집시, 보헤미안”이라는 윤상의 표현에 걸맞은 이국적인 악기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로 감미로운 팝을 들려준 아이유는 ‘나만 몰랐던 이야기’로 인연을 맺은 윤상에 따르면 “조금 어둡고 블루지 한 곡들을 좋아한다”고 하니 이번 공연에서 그녀의 숨겨진 목소리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 위드 어스>│두 번째 한여름밤의 꿈
누구 하나 나서서 좌중을 압도하는 이 없는 수줍고 조용한 세 사람의 만남. 그나마 지난 해 공연에서도 막내를 자처하며 형님들을 대신해 진행을 맡았던 윤상이 이번에도 이야기를 이끌었다. 김광민이 자신들을 “같은 부류의,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을 하는” 셋으로 소개하자 “제가 좀 튀었던 것은 아이돌이었던 시절이 있어서”라는 농담도 섞어가면서. “분위기 자체를 작년과 차별화하지는 않지만 작년에 오신 분들이 다시 오셔도 즐길 수 있도록 곡 선정을 좀 유동성 있게 하려고 한다. 우리는 연주로 ‘PLAY’하고 오신 분들은 즐기는 ‘PLAY’를 할 수 있는 정형화되지 않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지난 해 감동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이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피아니스트,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가, 그리고 싱어 송 라이터,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로 인정받지만 “서로를 팬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세 사람이 들려 줄, 들을 때는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강렬하게 남을 여름밤의 협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