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현장] 방탄소년단, ‘화양연화’를 만든 네 가지 조각들

[텐아시아=손예지 인턴기자]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저희의 ‘화양연화’, 마지막 조각을 맞춰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가 청춘 2부작 ‘화양연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전한 진심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BTS LIVE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 에필로그(On Stage: epilogue)’ 아시아 투어의 막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청춘 2부작 ‘화양연화 pt.1’과 ‘화양연화 pt.2’ 앨범을 연달아 발매한 데 이어, 단독 콘서트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를 개최해 자신들만의 청춘 스토리를 노래했다. 여기에 지난 2일 발매된 스페셜 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와 더불어 이번 콘서트가 더해져 방탄소년단이 부르는 ‘청춘찬가’의 마지막 음표가 채워졌다. 길고 긴 이야기를 총망라하는 콘서트답게 이번 콘서트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무대들로 꽉 차 있었다.

방탄소년단 스스로도 “지금까지 공연 중 제일 멋진 공연”이라고 자부한 ‘화양연화’ 그 마지막 시리즈의 조각들을 맞춰본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콘서트 현장/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첫 번째 조각: 꿈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에게 꿈의 무대였다. 체조경기장 입성. 지난 2013년 데뷔해 악스코리아를 시작으로 블루스퀘어,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을 거쳐 온 방탄소년단이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그래서인지 체조경기장 1만 2000여 석을 꽉 채운 아미밤(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의 은빛 물결 속에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더욱 빛났다.

‘화양연화 pt.2’의 타이틀곡 ‘런(Run)’에은 이어 방탄소년단의 대표 퍼포먼스 곡 중 하나인 ‘데인저(Danger)’로 오프닝을 열며 넓은 공연장을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숨가쁜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제이홉은 “드디어 방탄소년단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라며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진 역시 “지난 콘서트 때 제가 공연장을 넓혀 드리겠다 약속했었는데 정말 일 년 만에 이렇게 많아진 아미밤을 보니까 감동이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지민은 “무대가 커졌잖나. 그러니까 저희가 곳곳을 다 가겠다”라면서 팬들을 역으로 감동시키기도 했다.

데뷔 전부터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해 보는 것이 꿈이었다던 방탄소년단은 150여 분 간의 공연 시간 내내 팬들과의 약속대로 넓은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소원성취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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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진, 지민, 뷔, 정국, 슈가, 랩몬스터, 제이홉/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두 번째 조각: 희망

누군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 어떤 방식으로 또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지켜보는 일이 그렇다.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명의 래퍼와 네 명의 보컬이 만나 꾸미는 하모니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해 이들의 다음 노래와 퍼포먼스를 새로이 기대하게 한다.

콘서트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랩몬스터가 “내 음악은 내가 처음부터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에서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밝힌 것처럼, 뿐만 아니라 전 멤버가 무대를 통해 각자의 포지셔닝을 실현하는 모습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보컬 멤버 진, 지민, 뷔, 정국이 합을 맞춘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는 힙합 아이돌을 표방하는 그룹의 보컬 멤버로서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음색과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으며, 래퍼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의 랩만으로 꽉 채워진 ‘싸이퍼 pt.3 킬러(Cypher pt.3 Killer)’는 방탄소년단이 표방하는 힙합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해주는 무대였다.

뿐만 아니라 발라드곡 ‘고엽’, ‘버터플라이(Butterfly)’, ‘러브 이즈 낫 오버(Love Is Not Over)’ 등의 무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소화할 수 있는 장르의 범위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켰다.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세 번째 조각: 전진

하이라이트는 이날 최초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신곡 ‘불타오르네’와 ‘세이브 미(Save Me)’ 무대였다. 연달아 두 곡의 무대가 끝난 후 멤버들 모두 숨을 몰아쉬며 “(안무 강도가) 어이가 없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힘들다”라고 혀를 내두르는 것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짐작케 할 정도로, 체조경기장을 방탄소년단의 에너지로 불태운 두 곡의 강력한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조차 숨이 찰 만큼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안무로 구성됐다.

이어서 방탄소년단의 질주는 숨돌릴 새 없이 계속 됐다. ‘힙합성애자’, ‘위 아 불렛프루프 pt.2(We are bulletproof pt.2)’, ‘뱁새’, ‘쩔어’, ‘마 시티(Ma City)’, ‘흥탄소년단’, ‘진격의 방탄’, 마지막으로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까지 비트를 쪼개고 쪼개 안무를 이어가는 퍼포먼스 곡이 줄을 지었고, 이에 화려한 사운드와 귀가 찢어질 듯한 함성이 체조경기장을 울려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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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마지막 조각

꿈 같은 체조경기장에서의 첫 공연이 마쳐갈 때쯤 앙코르 곡으로 이번 앨범 선공개곡이었던 ‘영 포에버(Young Forever)’가 흘러나왔다. 이어 ‘웨일리언 52(Whalien 52)’까지,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꿈을 향해. 꿈, 희망, 전진, 전진”을 외치는 방탄소년단의 청춘찬가가 울려퍼지고 그 위로 방탄소년단의 진심과 팬들의 애정이 교차됐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시리즈 마지막을 완성시켜준 그 마지막 조각은 결국 팬과의 교감이었다. 공연 시간 내내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연호하고 모든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부르던 팬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방탄소년단의 시선이 이번 콘서트의 주인공이었다.

뷔는 이날 엔딩 멘트에서 “(팬들에게)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마웠지만 약간 미안한 감정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뷔는 “이 사랑과 기대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게 저희가 항상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불안했던 것도 있었다”라면서도 “계속 보고 싶다.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분들이랑 계속 있고 싶다. 앞으로 쭉 저는 아미 분들을 정말 사랑할 거다. 그러니까 아미 분들, 저희 일곱 명 모두 사랑해 달라”라는 진심어린 고백으로 팬들을 감동케 했다.

막내 정국은 눈물을 보였다. 벅차오르는 감정에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던 정국은 “아미 여러분이 옆에서 아무 말 없이 계시기만 해도 안 계시는 거랑 차이가 크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든 저희만 쭉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여러분의 영원한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리더 랩몬스터 역시 눈물을 흘렸다. 데뷔 전 체조경기장의 2층 좌석에서 선배 가수의 공연을 관람하며 자신은 이 곳에서 공연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던 랩몬스터는 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듯 쉽사리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랩몬스터는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여러분이 지금 여기서 저희를 이해해주시고 좋아해주시고 같이 곧 진심으로 반응해주시는 게 화양연화고 청춘 아니겠냐. 그게 여태 제가 제일 얻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랩몬스터는 마지막으로 “저희의 ‘화양연화’, 마지막 조각을 맞춰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한 뒤, “여러분이 인생의 퍼즐을 완성시킬 때 저희가 마지막 작은 조각이 되길 바란다”라며 팬들과의 미래를 약속했다.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년 여 간의 ‘화양연화’ 활동은 방탄소년단에게 대단한 기록과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남겨준 동시에 그 만큼의 부담감과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들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곱 명의 멤버들 모두 그 시간들을 잊고 싶지 않은 행복한 기억이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곁에 팬들이 함께였기 때문이다.

3년차 방탄소년단에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화양연화’ 시리즈는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맞춰나가야할 첫 번째 퍼즐에 불과하다. 이제 방탄소년단 앞에는 더 어렵고 복잡한 퍼즐이 주어질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완성해나갈 다음 퍼즐, 그 다음 퍼즐, 그리고 또 그 다음 퍼즐의 그림을 기대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