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판타스틱 듀오’, 소름 돋는 ‘갓’들의 무대

판타스틱 듀오

SBS ‘일요일이 좋다 – 판타스틱 듀오’ 2회 2016년 4월 24일 오후 4시 50분

다섯줄요약
제1대 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가 탄생했다. 태양과 함께 부를 일반인 듀엣 후보 인도네시아 베베·은행원 빅뱅·대전 리듬깡패 3팀이 경합을 펼쳐, 리듬깡패가 태양의 판듀가 되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선 임창정과 웨딩거미의 ‘그때 또 다시’, 태양과 대전 리듬깡패의 ‘눈, 코, 입’, 이선희와 예진아씨의 ‘나 항상 그대를’, 초대 판듀 우승자 김범수와 어묵소녀의 ‘보고 싶다’ 듀엣 무대가 펼쳐졌고, 이선희와 예진아씨가 1대 판듀로 등극했다.

리뷰
스타들의 배려가 빛났던 무대였다. 임창정은 듀엣 파트너 웨딩거미를 위해 여자 키를 진성으로 소화해냈고, 태양은 대전 리듬깡패와 눈빛을 교환하며 노래를 불렀다. 이선희는 평상시와 다르게 격한 제스처를 써 예진아씨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자 했다. 초대 판듀 김범수가 파트너 어묵소녀를 대하는 태도도 남달랐다. 최고의 가수가 더 최고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 그래서 어묵소녀를 한 번 더 이 무대에 세워주고자 김범수는 혼신을 다했다. 김범수는 노래 부를 때만큼은 미남 배우 ‘이병헌’ 같았다. 까치발까지 들어 고음을 내는 김범수에게서 필사적인 열정이 느껴졌다.

스타들이 앞에서 끌면 일반인 듀엣 파트너가 뒤에서 알아서 밀어주니 소름, 소름, 소름이 계속 돋는 전율의 무대들이 이어졌다. ‘듀엣의 정석’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무대들의 향연이었다. 김범수·이선희·임창정 쟁쟁한 가수 라인업에서 태양만 20대의 젊은 피라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건 우려에 지나지 않았다. 태양·리듬깡패의 무대는 ‘가요계 알파고’라 불릴 만큼 완벽했다. 태양은 289점(300점 만점)이란 꿈의 점수를 받아, 이제 그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오기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선희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모두가 칭송하는 ‘갓선희’가 맞았다. 평상시엔 순해 보이기만 하던 우리의 선희 언니는 노래만 나오면 ‘갓선희’로 돌변했다.

이선희·예진아씨 팀이 최종 우승했지만, 순위·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로 모두가 감동 폭발의 무대를 만들었다. 번외 콜라보레이션인 이선희·규현의 ‘인연’부터 ‘그때 또 다시’, ‘눈, 코, 입’, ‘나 항상 그대를’, ‘보고 싶다’까지 각 노래를 접하는 순간마다 귀는 호강하고, 가슴은 터질 듯하고, 머리는 마비되었다. 방송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노래의 여운이 아직까지 가시지 않는다. 그야말로 판타스틱한 듀오들이었다.

수다포인트
– 영배는 은행원 빅뱅의 적금을 들었을까?
– 영배는 임창정과 백반 한 끼 먹었을까?
– 은행원 빅뱅 차장님과 대리님은 은행에서 안 잘렸을까? 승진했을까?
– 이선희와 규현의 그윽한 눈빛 무대 ‘인연’. 감동의 하모니.
– 은행에 갇혀 있던 아재들 흥 폭발, 아 웃김, 넘나 웃김.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판타스틱 듀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