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2PM처럼 살을 빼드립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는 SBS ‘다이어트 킹’으로 유명해진 트레이너 숀리의 뱃살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운동을 통한 감량을 직접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 증량이었지만, 사실 뚱뚱해진 숀리보다 흥미로운 건 연예인도 아닌 트레이너의 뱃살이 화제가 되는 현상 자체다.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다이어트 프로젝트, 혹은 ‘몸짱’ 프로젝트를 통해 알려진 몇몇 트레이너들은 이제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일종의 셀러브리티가 됐다. 단순히 눈에 익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이더스처럼 손을 댄 모두를 황금 비율의 몸매로 만들어줄 거라는 신뢰를 준다는 점에서. 하지만 체형과 체질에 따라 운동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 것처럼, 트레이너를 고르는 것 역시 자신이 원하는 바에 따라 달라질 필요가 있다. 하여, TV 속 트레이너의 손길을 꿈꾸며 여름철 몸매 관리를 계획 중인 독자들을 위해 맞춤형 운동보다 중요한 맞춤형 트레이너를 골라보았다. 물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트레이너도 운동을 대신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정 아무 노력 없이 식스팩을 얻고 싶다면 단 한 명만을 추천해줄 수 있을 뿐이다. 유세윤.

소녀시대, 2PM처럼 살을 빼드립니다군살 없는 ‘제로 슈거’ 몸매를 원한다면, 황진호 트레이너
출연 프로그램 : E채널
그를 거친 유명인들 : 2AM, 2PM 등

최근 를 통해 고정으로 TV에 나오고 있지만 그 전부터 JYP 엔터테인먼트의 전담 트레이너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름이다. 택연의 트위터 멘션을 통해 얼굴이, 조권의 멘션을 통해 그의 거대한 바이크까지도 공개된 상태. 마른 체형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닉쿤, 근질이 좋지 않아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찬성 등이 지금의 울퉁불퉁한 몸을 만들게 된 건 모두 그의 코치 덕이다. 때문에 프로그램 특성상 근육을 불리는 비법보다는 체지방을 줄이는 운동 위주인 가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가 JYP와 맺은 첫 인연은 113㎏의 창민을 지금 몸매로 만들어줬다는 것이다. 유전보다 깊이 묻힌 식스팩을 확인해보고 싶다면 황진호 트레이너를 선택하자. 대체 어떤 방식으로 창민의 군살을 빼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에서 도전자가 버피 연속 10회를 성공할 때까지 30분 째 버피를 시키는 독한 모습에서 그 비밀을 유추해볼 수 있겠다. 심지어 운동을 안 하고 꾀를 피우던 슬옹은 황진호 트레이너에게 ‘장난으로’ 목이 졸렸다가 기절하기까지 했으니 정말 알아서 잘하자.

소녀시대, 2PM처럼 살을 빼드립니다멸치에서 간고등어로, 간고등어에서 안심 스테이크로, 숀리 트레이너
출연 프로그램 : SBS , 스토리온 시즌 2~3 등
그를 거친 유명인들 : 현영, 마르코 등

에서 숀리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정아름 트레이너는 에서 여자들은 벌크 업(근육의 부피를 늘리는 것)된 몸매의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기준이라면 숀리는 근육질임에도 여성에게 인기 없을 몸매다. 로니 콜먼을 존경하는 보디빌더 출신답게 92㎏의 우람한 체격은 보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게 사실. 과거 인기를 끈 최성조 코치가 간고등어라면 숀리는 두툼한 스테이크용 안심살이다. 하지만 그가 캐나다에서 백인들에게 따돌림 받던 동양인 ‘멸치남’의 생활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던 걸 생각하면 벌크 업은 취향 이전에 생존의 차원이었을 것이다. 아이러니 한 건, 그가 벌크 업보다는 다이어트 코치로 유명해졌다는 것. 물론 우락부락한 근육과 머리를 민 강한 인상으로 강하게 몰아붙인다면 어떤 다이어트 도전자라도 없는 힘을 짜낼 수밖에 없다. 때문에 SBS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후속인 다이어트 서바이벌 ‘빅토리’에서도 총감독을 맡는다. 하지만 그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마른 체형의 도전자를 근육질로 만들어주는 쇼를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오히려 이윤석이나 김태원처럼 기초대사량이 바닥인 마른 비만 남성에게 숀리를 추천해주고 싶다.

소녀시대, 2PM처럼 살을 빼드립니다예쁜 라인을 달라고 소원을 말해봐, 김지훈 트레이너
출연 프로그램 : KBS ‘남자의 자격’, 스토리온 시즌 3~5
그를 거친 유명인들 : 소녀시대, 신세경 등

아마 숀리와 함께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을 스타 트레이너. 숀리와는 시즌 3에서 서로 다른 팀을 이끄는 경쟁 구도를 펼치기도 했다. 아마추어 복싱 라이트급(57~60㎏) 국가대표 출신답게 다른 트레이너들에 비해 몸이 좀 더 슬림하고 데피니션(근육 선명도)도 잘 발달되어 있다. 대부분의 퍼스널 트레이너들이 몸매를 관리해주지만, 바디 디자이너라는 이름을 재빨리 선점해 ‘트레이닝=근육’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도 그를 스타 트레이너로 만든 변별점. 특히 그의 대표 트레이니가 소녀시대라는 것은 그의 ‘디자인’ 능력에 대한 가장 탁월한 증명인 셈이다. 물론 그조차 중간에 트레이닝을 그만뒀던 길만큼은 어쩔 수 없었지만, 어쩌겠나. 김태호 PD라고 모든 유망주를 A급 예능인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을. 소녀시대의 몸매를 만들어주고,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여성 트레이니들이 각광할 것이다. 다만 그의 가르침을 받기 전, 를 미리 봐두길 바란다. 천사와 악마가 여기에 있다. 서바이벌 쇼라 그렇다고? 업고 다녀도 모자랄 소녀시대조차 모래사장을 달렸단다. 그게,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일이냐.

소녀시대, 2PM처럼 살을 빼드립니다웃으면서 곡소리를 부르는 트레이닝, 사이먼 트레이너
출연 프로그램 : KBS2 , XTM
그를 거친 유명인들 : 개그우먼 문영미,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 등

“사람들이 그래요, TV 보면서. 그 트레이너는 살살 웃어가면서 아주 힘들게 시킨다고.” ‘살과의 전쟁’ 코너에서 사이먼의 코치를 받았던 문영미는 PD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VVIP급 CEO들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먼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트레이니를 응원하는 타입이다. 첫 회의 코어 운동 중 “힘드시죠? (네!) 운동은 힘들어야 됩니다”라며 사기를 올리고 항상 리얼 타임 트레이닝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함께 ‘수고하셨습니다’ 혹은 ‘파이팅’을 외친다. 사실 퍼스널 트레이닝에 있어 웃으며 하는 것과 무섭게 하는 것, 무엇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트레이니에게 동기 부여만 확실하게 준다면 그것이 옳은 방법이다. 문영미는 결국 ‘살과의 전쟁’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여 웃으며 운동하고 싶다면 사이먼 트레이너와 함께 하도록 하자. 특히 사회생활 때문에 잦은 술자리를 가지면서도 몸매 관리에 성공한 회원의 후기에 남긴 다음 멘트는 그의 지도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술 좋아하시는 회원 분들, 술을 절대로 끊으실 수 없다면 운동도 술처럼 즐기십시오.” 아, 그렇구나.

글. 위근우 기자 eight@
편집. 이지혜 s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