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DSP 윤채경 조시윤, 연습생 5년차의 반란 (인터뷰)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윤채경 조시윤

‘프로듀스101’ DSP 연습생 윤채경과 조시윤은 파란만장한 연습생 역사를 갖고 있다. 2012년 일본에서 퓨리티란 이름으로 한 차례 데뷔를 했으며, 2014년 ‘카라 프로젝트 : 카라 더 비기닝’으로 카라 새 멤버 자리를 두고 서바이벌을 펼쳤다. 이어 2016년엔 Mnet ‘프로듀스101’에서 101명 연습생들과 경쟁했다. 2년마다 돌아오는 데뷔 담금질은 윤채경과 조시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프로듀스101’은 윤채경(16등)과 조시윤(41등)에게 이전과 확실히 다른 삶을 줬다. 윤채경과 조시윤은 ‘프로듀스101’ 종영 후 데뷔나 마찬가지인 행보를 걷고 있다. 소속사도 연습생들에겐 금지였던 SNS를 허용했다. 윤채경의 경우, ‘빛채경’이란 별명을 얻으며 온스타일 ‘기부티크’, 야구경기 시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연습생 5년차, DSP에서 꿋꿋하게 걸어온 연습생들의 찬란한 반란이 드디어 시작됐다.

10. ‘프로듀스101’ 전과 후 어떤가.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윤채경 : 예전엔 아무리 밖을 돌아다녀도 아무도 못 알아봤는데 ‘프로듀스101’ 촬영 끝나고 밖에 나가면 많이들 알아봐주신다. 스케줄 없을 때는 지하철 타고 다니는데 더 인기를 실감한다.
조시윤 : 정말 전과 후가 많이 다라졌다. 이슈가 많이 돼 조금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신다.

10. DSP는 SNS 금지였다고 들었는데, 프로그램 종영 후 인스타그램까지 개설됐다.
윤채경 : 너무 하고 싶었었다. SNS를 못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게 돼 정말 좋다. 일단 정말 재미있고, 아직 미숙하다. (웃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뭔가가 만들어져서 정말 좋다.
조시윤 : 팬들이 근황이 궁금하다고 그러셨는데 근황을 알려주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10. ‘프로듀스101’ 촬영이 매우 힘들었다고 들었다. 촬영 도중에 후회한 적은 없나?
윤채경 : 후회보다는 미션 자체가 힘들다보니까 정말 너무 힘들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그런데 프로그램 출연 자체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조시윤 : 저도 프로그램 출연 자체에 후회는 없었는데, 첫날 갔을 때 101명 앞에서 무대를 보여주는 등급 평가 무대 때 가장 힘들었다. 시선이 쫙 모이는데 그 순간, ‘이게 뭐지?’라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10. 미션을 받고 트레이너들의 수업을 받기까지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다고.
윤채경 : 진짜 힘들었다. 미션을 오후 2~3시에 공개하면 거울도 없는 홀에서 완곡 안무 숙지와 동선까지 완벽하게 해놔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날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

10. ‘픽미’ 개별 영상도 하루만에 완성한 것인가?
윤채경 : ‘픽미’도 하루만 연습하고 찍은 영상이다. 새벽 4시에 수업 받고 한 시간 안에 완곡을 배우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뒤에 있으면 선생님이 보이지 않아서 나중엔 그냥 포기하고 뒤에서 쳐다보다가 끝나고 나서 앞 친구한테 배웠었다. 정말 A등급 받은 친구들이 대단한 거다.

윤채경 조시윤

10. 윤채경에게 가장 궁금했던 건, ‘양화대교‘를 선택한 이유다. 팀내 1등을 다퉈야 하는데 김세정, 김나영이 이미 포진된 곡을 선곡했다.
윤채경 : 이전에 노래랑 춤을 보여드리는 경우는 많았었다. 앞으로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땐 노래를 보여주고 싶었다. 뭘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양화대교’ 같은 노래를 해보고 싶었다. 가사도 슬프고, 와 닿았다. 저런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1등을 목적으로 ‘양화대교’를 선택하지 않았다. 내 실력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10. 반면에 조시윤은 ‘하루하루’를 선택했다. 분량이 상대적으로 없어 아쉬웠다.
조시윤 : 그때 우리 팀에는 김주나, 유연정이라는 메인보컬이 딱 있었다. 그래서 분량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을 했는데 다행히 내 파트 때 원샷이 잡혀서 클로즈업 돼 좋았다. (웃음)

10. 윤채경이 보기에 조시윤의 드러나지 않은 매력 중 아쉬운 것이 뭔가.
윤채경 : 항상 밝고 엉뚱한 매력이 있는데 그런 게 많이 어필이 안돼 정말 아쉽다.

10. 조시윤은 항상 빙긋이 미소를 짓는 리액션 화면이 많이 잡히더라. 평소 성격이 조용한 편인가.
조시윤 : 성격이 조용하고, 낯을 많이 가린다. 편해지면 낯을 많이 안 가린다. (웃음)

10. 조시윤이 생각하는 윤채경의 매력은 무엇인가.
조시윤 : 털털하고,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 맨날 자기는 아니라고 그러는데 다 잘하고, 일처리도 빨리빨리 잘한다.

10. 윤채경이 ‘양화대교’를 선택한 이유를 보면, 자신의 음악적 실력도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겠다.
윤채경 : 나는 사실 나의 음색을 잘 몰랐다. 선생님들이 아무리 칭찬해줘도 잘 모르겠더라. ‘프로듀스101’하면서 팬들도 선생님들도 목소리를 칭찬해주시고, B1A4 진영 선배님께서도 목소리가 예쁘다고 강조해주셔서 진짜 뭔가가 있다는 자신감이 좀 붙은 것 같다.

10. 윤채경은 몰래카메라 당시 빚이 많다고 이야기해 ‘빚채경’에서 ‘빛채경’이란 별명이 생겼다. 몰래카메라 당시 어떤 마음이었을까.
윤채경 : 그때 촬영이라는 생각도 안 들고, 너무 놀랐다. 와, 진짜 삼천만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몰래카메라라고 해도 그 마음 가시지가 않았다. 안그래도 빚더미인데…

10. 빛채경이란 별명까지 발전하면서 화제가 될 줄 알았나?
윤채경 : 전혀 몰랐다. 별명을 정말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 ‘빚 많은 채경이 빛나는 채경이가 되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

윤채경 조시윤

10. ‘프로듀스101’을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
윤채경 : 빠른 시간 안에 완벽하게 미션을 해야 해서 습득력이나 암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하면 예쁘게 보이고, 카메라를 보면 어떻게 보는지, 방송을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 모든 걸 많이 배운 것 같다.
조시윤 : 나도 단기간 안에 빨리 할 수 있는 습득력을 배웠다. 또,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더 뼈저리게 느꼈다.

10. ‘프로듀스101’을 하면서 발견한 나의 새로운 매력은 무엇일까.
윤채경 : 나는 내가 그렇게 불쌍할 줄 몰랐다. 모든 장면이 다 불쌍하게 나왔다. (웃음) 내가 저렇게 남의 시선으로 보면 안쓰러워 보이는지.. 나는 ‘양화대교’ 때도 진짜 재미있었다. 그런데 너무 안쓰럽게 편집이 됐다. 진짜 서로 다 친한데 불쌍한 기사가 너무 많이 나서 세정이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조시윤 : ‘픽미’ 미션 받을 때 하루 만에 혼자서 라이브랑 춤이랑 1절을 해야 했다. 그때가 깨달았다. 내 안에 더 많은 열정이 있구나!

10. ‘프로듀스101’에 처음 출연했을 때 현실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조시윤 : 50등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이라도 하자. 해냈다!
윤채경 : 저도 크게 기대를 안했다. 그전까지 다른 회사 연습생 친구들을 본 적이 없었다. 얼마나 예쁠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보니 반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번 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

10. 실제로 알고 나서 첫인상과 많이 달라진 연습생이 있나?
윤채경 : 정말 다 달라졌다. 처음에는 다들 꾸미고 오고, 의상에, 화장도 진해서 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었다. 낯을 가렸다. 모두들 ‘다시 만난 세계’를 했던 1차 평가 때만 해도 안 친했다. 두 번째 미션하면서 점점 알아가고 친해졌다. 다들 착하다. (웃음)

10. 그럼 무대를 보고 반한 연습생이 있다면?
윤채경 : 노래로는 유연정, 춤으로는 김청하, 최유정. 유연정은 ‘다시 만난 세계’ 때도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같은 곳에서’에서 녹음을 할 때 후렴구를 부르는데 ‘와…’ 진짜 감탄을 하게 됐다. 정말 잘한다. 청하랑 유정이는 ‘뱅뱅’ 때 반했다. 춤보다도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너무 잘해서 유정이의 그 표정 부분을 몇 번이나 돌려봤다.
조시윤 : 나는 청춘뮤직 강시라 언니. ‘마이 베스트’ 때 노래를 듣고 너무 팬이 됐다. 춤은 저도 청하랑 유정이가 정말 멋있다.

10. ‘프로듀스101’은 방송 분량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 방송에 나오는 친구들이 확실히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방송에 나오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윤채경 : 캐릭터가 확실해야 한다. 많이 나오는 친구들은 뭔가가 있다. 나도 불쌍한 이미지가 생기면서 중간부터 많이 잡힌 것 같다. (웃음) ‘양화대교’랑 몰래카메라로 불쌍한 이미지가 굳어졌다.
조시윤 : 나는 그만큼 나의 분량을 잘 못 따먹은 거 같다. 나의 부족함이다.

10. 다양한 콘셉트도 많이 했는데, 어떤 걸그룹 콘셉트에 관심이 생겼나?
윤채경 : ‘프로듀스101’ 하기 전에는 청순하고 귀엽던 것을 회사에서 많이 했고, 그런 것만 할줄 안다고 생각했다. ‘프로듀스101’ 하면서 다양한 걸 많이 듣고 해보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떤 걸 하면 좋을지. 힙합도 너무 좋고, 걸크러쉬도 좋고, 섹시도 좋다.
조시윤 : 난 조금 더 실력을 늘려서 ‘걸크러쉬’ 같은 걸 해보고 싶다.

10. ‘프로듀스101’ 통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 연습을 하는데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한다면.
윤채경 : 음역대가 높은 편이 아니어서 노래를 소화하는데 한정적인 게 있다. 라이브 하면서 음이탈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실력을 많이 늘려야할 것 같다. 춤은 하나만 파기보다는 여러 장르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조시윤 : 고음 연습과 기본기를 탄탄하게 연습할 것이다.

윤채경 조시윤

10. 두 사람이 매우 친해보인다. ‘영혼의 듀오’란 수식어도 있더라.
윤채경 : ‘프로듀스101’하면서 더 돈독해졌다.
조시윤 : 채경이가 저를 정말 잘 챙겨줬다. 너무 고마웠다.
윤채경 : 일단 같은 소속사라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혼자 왔으면 힘들어서 못 견뎠을 텐데… 서로 다른 조에 있으면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 밥 먹을 때만 보고 화장실 갈 때만 볼 수 있다. 중간에 보고 싶어서 몰래 연습하는 곳에 가서 보기도 하고 아련하게 지냈다.

10. 방송에 같은 소속사 허영지가 출연해 눈물 흘리는 장면도 더러 있었다. 영지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윤채경 : 영지 언니가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우리가 대답할 새도 없이 장문의 이야기로 용기를 북돋워줬다. 무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끝나고도 계속 ‘잘했어 잘했어’라면서 이야기를 해줬다.
조시윤 : 언니가 무대에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연습한 만큼 열심히 눈치 보지 말고 다 하라고 조언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

10. 두 사람은 여러 데뷔의 기회가 있었고, 연습생 기간도 있었다. 힘든 일도 많았을 텐데 꿈을 안 놓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가?
윤채경 :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멘탈도 강한 편이다. 오늘 쓴소리를 들어도 그때는 힘들고 지치지만, 금방 잊고 내일을 준비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더 밝게 헤쳐 나가려고 한다.
조시윤 : 가수들의 무대를 볼 때마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무대에 서고 멋질 수가 있는데 생각하면서, 조금만 더 참자고 마음을 잡는다.

10. ‘프로듀스101’ 이후 V앱 방송, 시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하고 싶은 예능을 말해보자.
윤채경 : ‘런닝맨’에 나가보고 싶다! 달리기는 못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웃음) MBC ‘우리 결혼했어요’도 하고 싶은데 요즘 멋진 분들이 너무 많다. (웃음) 그리고 KBS2 ‘1박2일’ 모닝엔젤도 꼭 해보고 싶다. 예능에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조시윤 : 저도 ‘런닝맨’! 달리기는 잘한다. (웃음) MBC ‘무한도전’에 꼭 나가보고 싶은데, 정말 신세계일 것 같다.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잘 맞출 자신이 있다!

10. 마지막으로 데뷔를 기다려줄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윤채경 : ‘프로듀스101’을 하는 4~5개월 정도 시간 동안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있다. 길가다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알아봐 주시면 사진 100장도 찍어드릴 테니까 ‘꼭 윤채경 맞죠?’라고 해주셨으면 좋겠다.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 만큼 빨리 여러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꼭 가디려 달라.
조시윤 : ‘프로듀스101’ 이란 프로그램 통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나중에 더 열심히 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장소제공 = 루이비스(Louisv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