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도전자>, 도전을 왜 하는 걸까

[TV 브리핑] <도전자>, 도전을 왜 하는 걸까
다섯 줄 요약
블루팀과 레드팀으로 나뉜 15명의 도전자들은 오전에 릴레이 깃발잡기 대결을 펼쳤고 패배한 블루팀은 자체 비밀 투표를 통해 최창엽을 탈락 후보자로 결정했다.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각각 다른 나라의 인사를 해당 언어로 받아오는 오후 미션에서는 블루팀이 승리해 레드팀 윤나영이 탈락 후보자로 결정됐다. 이들은 각각 본인 팀에서 박미소와 김영필을 탈락 후보자로 뽑았고 심사위원과의 면접을 통해 김영필이 기권, 최종 탈락했다.

[TV 브리핑] <도전자>, 도전을 왜 하는 걸까
오늘의 대사: “당신은 당신의 도전을 계속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 정진영
KBS (이하 )는 4명의 탈락 후보자들 중 3명의 심사위원 구제를 통해 탈락자가 결정된다. 심사위원의 구제를 받을 때마다 MC 정진영은 위와 같이 말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지켜보면 도전자들이 “왜 도전을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부터 든다. 는 두 개의 미션을 통해 팀원들의 대립구도와 한 사람 때문에 팀원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결과를 보여준다. ‘극한의 서바이벌’이란 프로그램 모토는 이렇게 경쟁으로 인한 이기심을 자극하는 미션으로 구현되는 듯했다. 2명의 탈락 후보자가 자신의 팀에서 1명씩 탈락 후보자를 추가로 선정하는 방식, 심사위원과 면접을 거치는 방식도 이기심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는 “왜 하필 이들이 이기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지” 등의 그 과정과 이유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전략적으로 후보자를 고르면 된다고 전략을 짜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해당 도전자의 말을 들어보는 정도다. 그래서인지 자신 때문에 탈락한 동료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도전자를 보면 선뜻 프로그램의 방향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프로그램 자체는 이기심을 바탕으로 하는데 ‘휴먼’이란 말 때문에 이를 감추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이런 프로그램의 애매한 태도는 한 시간 넘게 방송을 본 후 “그런데 도대체 왜 이들은 도전하고 있나”라는 기초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TV 브리핑] <도전자>, 도전을 왜 하는 걸까
Best & Worst
Best: 도전자들은 치열하고 심각하게 미션에 임한다. 팀 대결이지만 자신의 능력에 따라 팀 결과도 달라지고 결국 자신이 탈락자로 선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5점을 얻어야 승리하는 오전 미션은 이런 도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미션의 내용은 한 사람이 지정된 장소로 수영해 가서 대기하고 있는 팀원의 손을 터치하면 그 사람이 깃발이 있는 곳까지 뛰어가 먼저 깃발을 잡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이 미션을 통해 경기에 참여하는 사람,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까지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치열하게 게임에 참가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에, 이들을 중계하는 MC 정진영의 멘트까지 더해져 오전 미션은 지켜보는 맛이 있었다. 특히 이번 미션에서는 지고 있던 레드팀이 5대 4로 역전하며 승리해 볼만한 경기가 됐다.
Worst: 하지만 오후에 진행된 미션은 촬영에 협조해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제작진의 말에도 불구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와이로 관광 온 외국인에게 다가가 해당 나라의 말로 ‘안녕하세요’를 적어오는 미션에서 시간에 쫓긴 도전자들은 그들에게 다짜고짜 국적부터 물었다. 편안하게 쉬고 있는 관광객들에게 나라를 묻고 그 말을 써 달라고 하는 모습은 아무리 도전자들이 “please”라고 해도 강요에 가까운 듯 보였다. 휴식을 취하러 온 관광객 입장에서는 그런 도전자의 모습이 신기해보일 수도 있지만 무례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결국 외국인에게 “No, no, no”를 외치며 미션 수행을 다그친 한 도전자는 관광객으로부터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를 찾기 위한 미션으로는 헛점이 너무 많은 미션이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오전 미션 전에, 육체미 대결이라고 벌어졌던 근육 뽐내기는 도대체 왜 한 걸까?
– 너무 무섭게 도전자들에게 “오답!”을 외치는 정진영 님.
– 배경음악, 웅장한 건 좋은데 듣다 지칠만큼 너무 많이 나온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