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무대탐구생활] 2PM ‘Hands Up’ & 현아 ‘Bubble Pop’

2PM과 현아.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무대 위와 무대 밖의 이미지가 현격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2PM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야생의 환경에서 가장 잘 노는 그룹’이란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2PM의 팀이 변화를 겪으며 ‘Heartbeat`, `Without You`, `I`ll be back` 등 무대 위에서 남성다움을 주로 강조하는 음악을 해왔다. 그룹 포미닛 소속으로 솔로 앨범을 낸 현아도 마찬가지다. 현아의 첫 솔로 곡 ‘Change’에서 보여준 강렬한 섹시함은 그 또래가 갖기 힘든 눈빛, 손짓, 그리고 동작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KBS <청춘불패>에서는 ’김PD’라는 별명으로 다른 사람의 예능 감각을 귀신같이 평가해내고, ‘찡찡이’란 별명으로 철없는 막내 동생 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부각됐다. 그리고, 이제 2PM은 ‘Hands Up’으로, 현아는 ‘Bubble Pop`으로 무대 위와 아래의 이미지를 조금씩 섞어나가기 시작했다. 2PM, 과 현아가 무대 안팎의 이미지를 무대에 담는 방식을 탐구해보자.

2PM ‘Hands Up’

2PM은 영리한 그룹이다. 때로는 가슴을 찢어 심장을 내보이는 남성스러움으로, 때로는 길들여지지 않은 날것의 느낌으로 팀 색깔을 드러낸다. 2PM은 이번 타이틀곡 ‘Hands Up`에서 어떻게 하면 2PM의 색깔을 살리면서 자유분방하고 잘 노는 모습을 보여줄지를 안다. 2PM이 꾸미는 이 공간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 온 클럽이 아니라 2PM이 주체가 되어 흥을 돋우는 그들만의 공간이 된다. MBC 에브리원 <떴다 그녀>, Mnet <와일드 바니>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내버려뒀을 때 가장 잘 노는 아이돌이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2PM이 그간 예능과 무대를 분리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3분 남짓의 무대 위에서 ‘Hands Up’으로 자신들의 장점을 드러낸다.

그러나 마냥 자유분방하지만은 않다. 2PM은 자신들이 있어야 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움직인다. 음악이 시작되고 ‘Put your Hands Up’이 반복되는 부분에서 2PM은 무대 위를 뛰고, 손을 쭉 뻗어 앞뒤로 흔들며 관객의 호응을 이끈다. 이때는 정해진 동선 안에서 가장 자유롭게 움직이며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유분방함을 어느 정도 보여주면서도 노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인 ‘볼륨을 높여 스피커 터지도록‘ 부분에서는 2PM 특유의 힘 있고 남성다움이 안무를 살린다. 자세히 보면 리듬이나 가사에 안무를 맞추지 않고 전자음 비트에 맞춰 안무를 한다. 비트에 따라 몸을 움직이면서 분명 군무지만 꽉 짜인 것 보다 자유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이미 ‘10점 만점에 10점’에서 동선을 정돈하면서도 개인의 특색을 내보일 줄 알았던 그들이기에 맞춰진 동선 속에서도 충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피로 회복제’ ‘기폭제’ ‘해 뜨려면 멀었다고’ 등에서 개개인의 동작이 살아있는 2PM 특유의 포인트 안무가 드러난다.

무대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느냐, 아니면 어수선해 보이느냐는 한 끗 차이다. 그렇기에 자유분방하게 무대를 누비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듯 강약을 조절하고, 동선을 적절히 배치한 것은 자유분방한 그룹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었다. ‘Hands Up’은 그들이 바로 무대 안팎에서 ‘정말 잘 노는 2PM’임을 증명한다.

Let`s Dance!

출근길 아침 붐비는 지하철 안, ‘PUT YOUR HANDS UP’으로 양 손을 풋쳐핸접 하는 것으로 지하철 매너 손 논란은 우주 밖으로 던져버리자.

Motion Capture!

-“피로 회복제, 영양제“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이 아닌 2PM 무대에 있습니다.
-“One Shot 다같이 자 갈게” 숙취해소제 CF냐 소주 CF냐 요구르트 CF냐 불스 원샷 CF냐
-“Don`t Stop 오늘밤은” 가장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주기 전 전운이 감도는 2PM, 그리고 가끔 겉옷 단추를 풀며 발동 거는 우영.


현아 ‘Bubble Pop’

현아는 아이돌 여자 가수 중 이례적으로 팀의 이미지와 개인 이미지를 완벽하게 분리한다. 포미닛에서는 ‘거울아 거울아’, ‘HEART TO HEART’ 등 파워풀하거나 혹은 발랄한 한 가지 이미지를 음악에 맞게 콘셉트으로 잡았다. 반면 ‘Bubble Pop’에서는 보다 복합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현아는 무대에 서면 눈빛이 강렬해 지지만, KBS <청춘불패>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귀여운 동생 같은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Bubble Pop’은 이 두가지 모습을 복합적으로 혼합했다.

섹시함과 귀여움은 충돌할 수 있는 이미지다. 그러나 현아는 ‘Bubble Pop’ 무대 위에서 둘을 교묘히 섞는다. 섹시함을 강조하는 데는 노래 간주 곳곳에 쓰인 ‘Woo’같은 추임새가 활용된다. 추임새가 하나의 가사가 되어 음을 만들어 내는데, 현아는 조금씩 변하는 흐름에 따라 동작이 바뀌며 안무를 표현한다. 특히 눈빛이나 손짓에서 섹시함을 잘 표현해내는 현아의 장점을 살려 손동작이나 표정으로 곡의 느낌을 표현해 낸다. 또한 노래와 함께 안무를 하는 동작에서는 가사에 맞게 발랄함을 강조한다. ‘밤 늦게 나가서 놀면 좀 어때 어쩌다 전화 안 받으면 어때’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남자 댄서와 춤을 추다 전화를 끊는 포즈를 취하며 남자친구에게 투정부리는 발랄함을 표현한다.

곡에서 드러나는 발랄함과 현아의 섹시한 이미지를 섞으면 섹시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후렴구는 현아가 섹시한 동작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너에게 날 맞추지마’로 시작되는 후렴구에서는 댄서들이 현아 주변을 뛰면서 현아가 취하는 자연스러운 동작을 눈에 띄게 만들었다. 원래는 가장 힘을 줘야 할 후렴구지만, 살짝 힘을 빼는 안무가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Bubble Bubble Bubble Pop’부분의 포인트 안무 때문이다. 어떤 안무든 섹시하게 소화해내는 현아의 특성상 힙의 바운스를 보여주는 안무가 과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만약 ‘Bubble Bubble Bubble Pop’에서도 섹시한 동작을 계속 보여줬다면 포인트 동작이 눈에 띄기 어렵다. 포인트 동작 하나만 돋보일 수 있도록 후렴구에서 현아가 표현해내는 섹시함의 강약을 조절한 것이다.

그러나 현아는 포인트 안무뿐만 아니라 간주부분, 그리고 노래 중간의 댄스 브레이크에서도 충분히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래서 발랄함을 강조한 분홍색 원피스와 태닝한 피부, 섹시한 눈빛을 앞세운 표정 등이 발랄한 음악과 완벽하게 하나로 합쳐지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반적으로 현아가 표현해 내는 이미지는 작은 부분을 제외하면 섹시한 표정이나 동작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그만큼 무대 위에서 현아가 두 가지 이미지를 적절히 표현하는 동작들이 더욱 중요하다. 노래 자체가 발랄한 만큼 동작이나 손짓, 표정에서 섹시함을 조금 덜어내고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막 20세가 된 현아는 좀 더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필요가 있다.

Let`s Dance!

‘Bubble Bubble Bubble Pop’ 차마 따라 하기도 어려운 빠른 동작이지만 현아보다 3배 속으로 느리게 한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훌라후프를 돌려보자. 우리가 한 바퀴 돌릴 동안 현아는 세 바퀴 돌리겠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현실인 것을.

Motion Capture!

-“연락은 좀 자주해” 현아의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진정한 ‘발’연기라도 어때
-“웃다가 가끔 우울하면 어때” 조증이 최고조에 달한 현아. 조울증이 있더라도 어때
-“Bubble Bubble Pop Pop” 짱구로 변신해서 놀리더라도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