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기억’, 결국 사건의 해답은 이성민에게 있는 걸까

기억7회

tvN ‘기억’ 7회 2016년 4월 8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학부모 위원회에서 박태석(이성민)은 따돌림을 당하던 정우(남다름)를 외면했던 자신을 탓하며 정우를 감싼다. 용기를 낸 정우의 친구 명수의 증언으로 정우에게 친구들의 따돌림과 폭력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태석은 서영주(김지수)가 자신의 병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영주는 오히려 태석을 위로한다. 영주와 함께 간 어머니(반효정)의 가게에서 아버지(장광)와 마주한 태석은 분노한다. 신영진(이기우)의 이혼 해결 의뢰에 화가 난 태석은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러 잡혀갔다는 소식까지 듣는다.

리뷰
아들 정우의 사건으로 인해 열린 학부모 위원회에서 태석이 하는 말들은 이제껏 쌓였던 답답함을 한방에 해소해준다. 정우의 친구들, 정우에게 구제불능이라고 말한 이사장, 아이들의 말을 듣지 않아준 자신을 비롯한 어른들을 향한 태석의 말은 이 사회에, 현실의 어른들을 향하고 있어 시원함과 동시에 씁쓸함 또한 안겨준다.

태석의 변론은 또 다른 피해자이자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명수의 마음을 움직이고, 담임선생님의 각성을 돕는다. 제대로 된 어른의 도움, 편파적이지 않고 중심에 선 어른의 공정한 판단은, 구제불능이란 말까지 들은 정우를 더 자라게 한다. 친구 명수를 위해 도망치지 않겠다는 용기를 내면서.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의 세계와 묘하게 이어진다. 힘센 자를 피하기 위해 함께 가해자가 된 명수는 성공한 변호사로의 삶을 살고 있던 태석의 모습과 겹쳐진다. 또한, 정우의 친구 명수의 이름을 통해 꿈속에 나타나는 피에로 가면이 과거 자신에게 결백을 호소했던 권명수라는 의뢰인이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존재, 그가 억울함을 호소했던 사건은 어디로 이어지게 될까.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이 드라마가 이 사건을 또 어떻게 연결시켜놓을지 궁금해진다.

태석을 둘러싼 사건, 정확히 말하면 태석을 괴롭히는 일들은 계속해서 등장한다. 풀리지 않는 동우의 사고 문제, 신영진의 이혼 사건 그리고 방송 말미 접하게 된 살인으로 잡혀간 아버지 사건까지. 정우의 친구 명수를 통해 피에로 가면의 기억을 찾아낸 것처럼 새로운 사건들은 태석을 어떤 기억과 마주하게 만들까. 언제라도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용기도 있는 것이 아이들이라는 태석의 말이 어른인 태석 자신에게도 적용되어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길, 아이들의 세계처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태석의 시원한 변론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별개의 사건들이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건으로 어떤 식으로든 이어지고, 한 사람 태석의 인생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는 여러 사건의 연결고리를 통해 결국에 밝혀지는 가려져 있던 진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는 김지우 작가 특유의 전개와 구성이 드디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기억’을 좀 더 주목해야 할 이유로 충분해 보인다.

수다포인트
– 승호(여회현)의 죄책감이 결국 아버지 이찬무(전노민)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겠지요?
– 태석의 속 시원한 변론에 뻥 뚫리다가, 아빠가 멋졌다는 정우의 말에 울고, 언젠간 오늘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거라는 태석의 독백에 또 울고.
–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태석의 알츠하이머 증상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기억’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