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7년차 밴드에게 찾아온 여유의 힘 (인터뷰①)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씨엔블루

솔직히 말하면, 밴드 씨엔블루에게는 걱정이 없을 줄 알았다. 씨엔블루는 2010년 ‘외톨이야’로 데뷔하자마자 2주만에 음악방송 정상에 오르며 인기 고공 행진을 이어온 국내 대표 밴드. 리더 정용화는 매 앨범 자신의 자작곡으로 앨범을 꽉 채울 만큼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데다 SBS ‘미남이시네요’, MBC ‘넌 내게 반했어’, KBS2 ‘미래의 선택’, tvN ‘삼총사’ 등 주연급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이종현, 이정신, 강민혁 또한 음악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내 아이돌 중 네 멤버 모두 저마다의 대표작을 보유하며 연기돌로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은 씨엔블루가 유일하다.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그렇지만, 씨엔블루가 지난 6년 동안 ‘외톨이야’를 능가하는 열풍을 만들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외톨이야’는 어느 순간부터 씨엔블루의 자랑이자 족쇄가 됐다. 7년차가 된 밴드 씨엔블루는 ‘외톨이야’의 인기를 목표로 자신들을 되돌아봤다. 씨엔블루는 지난 4일 발표한 새 앨범 ‘블루밍(Bluming)’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를 통해 여유와 초심을 찾았다.

10. 먼저 앨범 발표 소감은.
정용화 : 지난해 ‘신데렐라’ 때부터 앨범을 준비해서 더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봄을 노리고 만든 것은 아니고 봄에 하나 더 발표하자고 생각을 했다. 봄에 맞춰서 쓰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때 곡을 다 써놨던 상태다. 저희가 이별 노래를 많이 써서 이번엔 상쾌하고 청량한 음악을 하면 어울리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10. 앨범 소개에 ‘새로 만개한 음악세계’라고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음악세계가 어떻게 만개한 것인가.
정용화 : ‘만개한’은 약간 포장한 것 같고, (웃음) 전곡이 다 자작곡이고, 정신이가 새로 쓴 곡이 수록되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의 자작곡 비중도 있다는 게 음악적으로 성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0. 오늘 따라 정용화의 사투리가 조금 더 심한 것 같다. (웃음)
정용화 : 서울말을 쓰려면 나름의 필터를 거쳐야 한다. (웃음) 사투리를 쓰면 조금 더 솔직하게 생생한 표현으로 말하게 되는 것 같다.

10. 이번 앨범에 눈여겨 볼 음악적 포인트가 있다면.
이종현 : 매번 나올 때마다 앨범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음악도 그런 포인트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모두 20대 후반으로 들어섰고, 활동도 오래해서 힘을 좀 빼고 여유롭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 여유로움 속에 있는 멋이 있게 다가가고자 했다.

10. 마음의 여유를 어떻게 찾게 됐나?
이종현 : 그동안 표현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20대 초반부터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음악에 담고 싶었다. 스물둘셋 때만 해도 이야기를 담으려 하면, 사람들이 겉보기에는 어려 보여서 공감을 잘 못했는데 이제는 20대 후반으로 들어서니까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 같고, 표현도 편하게 투박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정용화 강민혁

10. 봄노래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이렇게 예뻤나’만의 강점은 뭘까.
정용화 : 사실, 봄노래로 만든 것이 아니라 봄을 넣을까 말까 고민을 했다. 2014년 발표했던 ‘캔트 스톱(Can’t Stop)’이란 노래를 썼을 때 가사에 ‘봄’이 나온다. 투어를 할 때 봄이 아닐 때 봄노래를 하면 조금 그렇더라. ‘이렇게 예뻤나’도 봄노래는 아니다.

10. 그럼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어떤 기준으로 타이틀곡을 선정하고, 수록곡을 정했나.
정용화 : 타이틀곡은 지금까지 따로 타이틀이라는 느낌을 담아 새로 썼었다. 이번에는 이미 써놨던 곡에서 타이틀곡을 골랐다. 멤버들이 듣고 가장 좋다고 말을 해서, 회사에 푸시했다. 다행히 결정됐다.

10. 수록곡 중 일본 싱글로 발표했던 ‘스테이 소버(Stay Sober)’도 담았다. 이 곡을 함께 수록한 이유가 있나?
정용화 : 전체적인 밸러스를 맞추려고 했다. 앨범 밸런스적으로 필요했던 사운드였다. ‘스테이 소버’는 오리지널 밴드 악기로만 구성된 사운드다. 타이틀곡 같은 경우는 브라스도 많이 들어가고, 각 곡마다 요소들이 있다. ‘스테이 소버’는 많은 분이 생각하는 밴드 성격의 곡이라 넣고 싶었다.

10. ‘이렇게 예뻤나’ 가사가 재미있다. 본인의 경험담인가.
정용화 : 사실 ‘이렇게 예뻤나’라는 문장을 보고 가사를 썼다. 멜로디가 먼저 나온 상태에서 MR에 ‘이렇게 예뻤나’라고 붙이니 딱 나왔다. 처음 본 문장이 기사 제목에 ‘민낯 셀카, 이렇게 예뻤나’라는 것이었다. (웃음) 제 연애스타일도 담겼다. 제가 이성에게 능글맞은 스타일이다. 느끼한 말이지만 들으면 기분이 좋다. 이런 말을 들으면 ‘아~ 뭐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가사들로만 썼다. 여성분들의 취향에 맞춰서 썼다.

10. 주변 여자 지인에게 혹시 물어봤나.
정용화 :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신 배우 정혜성 씨가 “여자들이 들으면 기분 좋아질 거 같다”는 말을 했다. 내 취지에 맞는 반응이라고 생각했다.

이정신 이종현

10. 씨엔블루는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꾸준히 타이틀 활동을 하고 있다.
정용화 : 자작곡은 결과 발표가 났을 때 잘 되지 않아도 내가 다 책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외톨이야’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지금 자작곡을 하는 씨엔블루가 진짜 씨엔블루라는 생각을 한다. ‘외톨이야’ 때는 운도 너무 좋았고, 노래도 너무 좋았지만, 자작곡을 하는 지금 씨엔블루가 진짜 시작이고 진짜 씨엔블루라는 생각으로 다시 하는 것 같다. 저희가 만든 앨범으로 초반에 받았던 관심만큼의 성과를 얻고 성취감을 얻는다면 진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계속 시도하는 것 같다. 이게 우리 색깔인 것 같다.

10. 씨엔블루의 색은 무엇일까.
정용화 : 처음에는 어느 정도 회사가 원하는 비중이 컸다면, 지금은 우리 네 명의 매력을 더 잘 안다고 생각한다. 노래가 성공하는 것에는 운도 필요하다. 지금까지 수록했던 한국, 일본, 해외 앨범을 다 합하니까 총 140곡을 불렀더라. 지금은 총이 장전됐다는 생각이다. 기회가 왔을 때 총을 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자작곡으로 총을 한 번 쏴보고 싶다.

10.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무엇인가.
강민혁 : 새로운 모습,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다. 조금은 편안하게 우리 음악을 자주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취지다. 앞으로도 조금은 더 편안하게 음악을 자주 들려줬으면 좋겠다.

10. ‘외톨이야’를 넘어서고 싶다고 했다. ‘외톨이야’가 최종 목표인 것인가?
정용화 : 데뷔 초부터 늘 꿈은 빌보드 1위다. 언제가 됐든 그것만 생각하고 가고 있다. 눈앞에 있는 목표는 ‘외톨이야’라고 생각한다. 그걸 뛰어넘으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 사람들이 처음 듣고 웃었는데 나는 성공할 것이다. 말을 계속 하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내 신조가 목표를 이야기하면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는 데뷔하자마자 ‘신인상 무조건 타자’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때 신인상도 탔고, 본상도 받았다. 이번 투어에는 ‘어디 투어를 할 거야’라고 이야기를 하면 꼭 그 투어를 하더라. 말을 하면 이뤄진다는 것이 머릿속에 있어서 계속 이야기를 한다.

⇒ 씨엔블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 (인터뷰②)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