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임세준, 음악이란 위대한 존재 (인터뷰)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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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음악을 만들며 위안을 삼는다. 여기 두 사람, 가수 벤과 임세준은 음악 만들고 노래를 부르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더바이브에서 만난 둘은 ‘음악’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며 가까워졌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걸어온 길. 힘찬 도약을 앞둔 길목에서 벤과 임세준의 ‘음악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10. 임세준씨의 데뷔곡이기도 한, ‘오늘은 가지마'(2016.3.10)로 듀엣 호흡을 맞췄어요. 이 곡은 두 분 각자의 버전도 있는데, 이번에 듀엣까지. 신선한 느낌입니다.
임세준 : 제대로 같이 한 느낌이에요. 각자의 버전이 있고, 콘서트 때 듀엣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벤 : ‘메이드 인 더 바이브(Made in THE VIBE)’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같이 부른 싱글이 발매돼 기분 좋아요.

10. 두 분이 남매처럼 친해 보여요, 처음 만난 건 언제죠?
임세준 : 2012년 회사에서 처음 봤어요.
벤 : 오빠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고, 저는 다가가는 스타일이에요. 오빠가 작업실에서 곡을 만들고 있으면, 저는 계속 구경하고 물어보고 그랬죠.
임세준 : 처음에는 좀 당황했어요(웃음).

10. 적극적인 벤 덕분에 친해지게 됐군요.
벤 : ‘오늘은 가지마’라는 곡을 정말 좋아했는데, 오빠가 만든 거였고 ‘그 노래 너무 좋아요’ 하면서 갔죠. 그때 ‘너 한번 불러봐’라고 했고, 제 버전도 그래서 나오게 됐어요.

10. 오늘의 듀엣은 그때 이미 예고된 것이었네요.
벤 : 가이드처럼 녹음을 해서 대표님께 보내보자고, 그렇게 해서 ‘오늘은 가지마’의 제 버전이 나왔죠.
임세준 : 흥얼거리기에 잘 하니까, ‘한번 불러봐’ 했어요. 생각보다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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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처음에는 음악을 통해 친해졌지만, 이후에는 사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더 가까워졌을 것 같아요.
벤 : 연애사에 대해 엄청 물어봤어요(웃음). 그러면서 다시 또 음악 이야기로 넘어가죠. ‘이 곡을 쓸 때는 무슨 생각을 했어요?’ 하면서요.
임세준 : 맞아. 초반에 엄청 물어봤어요(웃음).

10. ‘오늘은 가지마’는 어떻게 설명하던가요?
벤 : 헤어짐을 시작했을 때 나온 곡이라고요. 스토리를 알고 나면 느낌이 또 달라져요.

10.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서로가 힘이 됐네요.
임세준 : 친한 사람이 회사에 없었는데, 벤이 먼저 다가와서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저 역시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여동생이 또 벤과 동갑이라, 진짜 허물없어요.

10. 고민은 주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겠죠?
임세준 : 음악적으로 서로 답답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벤 : 노래를 부르면서 오빠가 스타일을 많이 잡아줬어요. 제가 물어보지 않아도, ‘이 곡은 너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해주고요. 정확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곡도 알죠. 이번 제 미니음반에 수록된 ‘넌 어때’란 곡도 그렇게 탄생했어요.
임세준 : 혼자 팝을 부르며 연습하는 걸 봤는데 잘하더라고요. 같이 곡을 많이 썼어요. 문득 영감을 받아 쓴 곡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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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서로를 알기 전과 후, 변화가 있나요?
벤 : 오빠의 끼가 바깥으로 표출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이었나?’ 할 정도로, 밝아졌어요.
임세준 : 잘못된 생각을 가진 적도 많고, 그런 면에서 주위에서 내성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오히려 지금의 저는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웃는 편이에요. 그러려니…하고요(웃음).

10. 음악적인 변화는요?
임세준 : 예전엔 멋을 더 중요시 했어요. 그리고 하기 싫었던 장르 중 하나가 아주 슬픈 발라드였어요.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장르를 따지지 않게 됐어요.

10. 벤은 걸그룹으로 데뷔를 하고, 이후 공백기를 가지면서 의지를 많이 했겠어요.
벤 : 오빠는 믿음이 강한 사람이에요. 평온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죠. 항상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가, 가야할 길을 찾아주죠. 음악적으로 어디에 기대는 성격은 아닌데, 오빠를 만나고 변했어요. 많이 물어보고 배우면서 찾게 됐죠. 유일하게 음악적으로 필요할 때 연락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몰랐던 스타일도 찾아주고, 마치 프로듀서 같아요(웃음).
임세준 : 듣기에 좋은 부분만 살리는 거예요. 이 친구가 잘 어울리겠다, 아니 저 부분이 더 좋은데 하면서 최대한 장점을 노래에 많이 넣으려고 하죠.

10. 말을 하면서도 느껴져요.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라는 것이.
벤 : 단점과 안 좋은 걸 이야기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음악적인 장점을 이야기 해주고 ‘이걸 더하면 어떨까?’하며, 말을 해주니까 저 역시도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게 신기해요. 좋아지는 게 보이니까요. 그래서 오빠를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무대를 할 때도 상의하고, 어떤 식으로 하면 잘될까, 그런 부분은 오빠가 더 잘 알기 때문에 물어보죠.
임세준 : 벤은 노래는 굉장히 잘하는데, 잘하는 만큼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벤 : 겁부터 먹고 못하는 게 많아요. 노래하는 가수니까 넓혀나가야 하는데 연습실에서 할 때 우물쭈물하면, 오빠가 그걸 꺼내줘요. 담아두고 있었던 걸. 그러면서 자신감을 찾죠.

10. 뭔가 이정도면 임세준의 또 다른 재능이라고 봐야할 것 같은데요(웃음).
임세준 : 다른 이들의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더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음과 톤, 방해되는 부분을 알아채고 말할 때 약간의 희열도 있어요.
벤 : 항상 잘 받아줘요. 스케줄이 있어서 바쁠 수도 있는데, 귀찮아하는 법이 없어요. 진심으로 같이 고민해주고요.
임세준 : 안 바쁠 때만 하는거죠(웃음).

10. 우리가 볼 때는 작은 체구로 무대를 가득 메우는데, 그런 벤이 노래에 겁을 낸다고 하니 의아하네요.
벤 : 어쩌면 자존심일 수도 있어요. 계속해서 연구하고 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전에는 누구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내가 해야지’라는 게 강했는데, 점점 좋아지고 나아지는 걸 보니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혼자 감당하려고 하다보니까, 힘들었고 그래서 새로운 도전에 겁을 냈던 것 같아요. 선생님에게 제대로 노래를 배운 것도 1년뿐이에요. 회사에 들어와서 스타일을 찾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죠. 오빠가 같이 고민해주고, 발전하게 되니까 그제야 말을 듣게 되더라고요.
임세준 : 자신감이 없다고 하는데, 무대에 올라가면 또 아주 오랫동안 무대에 선 사람처럼, 열정이 넘쳐요. 무대 위의 벤은 뭔가 견고해요.

10. 아무래도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 데뷔를 하고, 또 공백이 이어지고 그래서 그런가 봐요.
벤 : 데뷔했을 때가 가장 위축되고, 자신감도 없었어요. ‘이게 맞는 길인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준비기간도 없었고, 음악을 오래한 사람도 아니었고요. 부랴부랴 준비해서 데뷔했는데,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무대 위 3분뿐이었어요. 실전에 나가보니, 또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때부터 자신감이 떨어졌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공백기에도 많은 생각을 했죠. 그러면서도, 무대를 많이 보고 연습하면서 자신감을 조금씩 키워나갔어요. 그때 세준 오빠가 있었고요. 사는 동안 잘하고 싶었고, 자신있었던 게 노래밖에 없었고 또 컸기 때문에 무서웠어요. 이제는 방법을 찾았습니다(웃음).

10. 세준 씨의 슬럼프는요?
임세준 : 음반이 나오지 않을 때 슬럼프가 있었죠. 회사를 처음 들어갔을 때는 별 생각 없이 곡을 쓰고, 기회가 되면 벤과 같이 곡 잡을 했죠. 그러다보니 곡이 점점 쌓였어요. 1, 2년이 지나도 음반이 안 나오니까 ‘어떻게 해야하지’ ‘준비가 안 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해를 하면서도, 곡은 많은데 내질 못하니까 힘들었어요. 지금은 내지 못해도 작곡을 하고, 곡을 발매하면서 어는 정도 갈증을 풀고 있습니다.

10.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오늘은 가지마’가 더 특별하게 들리네요.
임세준 : 무대에서는 콘서트를 포함해서 세 번 호흡을 맞춰본 것 같아요.
벤 : 각자의 버전이 있었는데, 콘서트 때 듀엣을 했는데 대중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차트에서 조금씩 올라가며 호응을 보여주실 때는 역시 좋은 곡은 알아주시는구나 했어요.

10. 돈독한 사이인 만큼 각자 의미가 있는 ‘오늘은 가지마’를 같이 부르게 돼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임세준 : 둘이 무대에 오르면 확실히 더 좋아요. 노래하는데 최고로 편하죠. 부르는 시간이 적어지니까(웃음). 쉴 시간이 있으니까 계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10. 향후 또 한 번의 듀엣곡을 발표할 계획도 있나요?
임세준 : 정규 음반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곡을 쓰고 있는데, 같이 하면 좋죠(웃음).

10. 각자의 활동 계획도 세워야 겠어요.
임세준 : 써놓은 곡과 새로운 곡을 합쳐서 올해 안에 정규 음반을 내는 게 목표입니다.
벤 : 새 음반 발매 준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지만, 지금 계속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제 목표는 솔로 콘서트예요. 대표님께서 공부를 하라고 데리고 다니시는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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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입춘이 지났고, 올해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2016년이 두 사람에게 특별했으면 좋겠어요.
임세준 : 정규 음반을 준비하고 있어서, 하고 싶은 걸 많이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지털 싱글이라면, 대중성이 떨어지는 곡은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는데 이번엔 정규인 만큼 다양한 곡을 수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거기에 이미 신나있습니다(웃음).
벤 : 저는 커버 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제2의 oo’이라는 수식어도 그렇고요. 이제는 제 음악으로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무대를 통해 벤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10. 서로가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조금 오그라들겠지만(웃음).
벤 : 오빠는 음악적으로 뛰어나고 잘해요. 처음 만났던 2012년과 비교해서 끼도 넘치고요. 그 끼를 풀 수 있는 쪽으로 기회가 생기면 좋겠고, 음악적으로는 워낙 풀어내는 실력이 출중하니까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임세준 : 벤은 뭐, 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새 음반도 잘되고, 대표곡도 생기면 좋겠습니다.

10. 끝으로, 벤과 임세준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임세준 : 음악은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뭔가 그걸 할 때만이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음악을 만들 때 ‘뭔가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저에게 음악은 그런 존재입니다.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벤 : 계속 제 옆에 손과 다리처럼 있었으면 좋겠어요. 뭔가 없으면 안 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미 음악은 ‘나’가 된 것 같아요.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있는 한, 음악도 함께요.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