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기억’,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억6회

tvN ‘기억’ 6회 2016년 4월 2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서영주(김지수)는 주재민(최덕문)을 찾아가 남편 박태석(이성민)의 병을 확인한다. 나은선(박진희)은 죽은 아들 동우의 뺑소니 사고 제보자가 나타나지만 CCTV영상이 해킹으로 영구 삭제돼 어려움을 겪고 분노한다. 정우(남다름)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고, 자신을 괴롭힌 동규를 돌로 내려치는 사고를 치고 사라져 태석과 영주를 애타게 한다. 끝내 정우를 찾은 태석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리뷰
제보자의 등장으로 뺑소니 사고의 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희망을 건 은선은 사라진 CCTV영상에 분노한다. 주체할 수 없는 마음으로 태석을 만나 ‘우리가 동우를 죽게 한 것’이라며 자책과 분노를 쏟아낸다. 길에서 마주친 피에로 얼굴은 꿈속의 남자를 떠올리게 하고, 은선의 분노, 현 아내 영주의 실망 섞인 말들까지 겹쳐져 결국 태석을 패닉 상태로 만들고, 중요한 미팅을 잊고 참석하지 않기에 이른다.

멀쩡한 정신에도 이쯤이면 엄청난 압박에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다고 해도 될법한데 태석에겐 알츠하이머 증상까지 있으니 그가 겪을 혼란, 스스로를 향한 화는 배가 되고 있었을 것. 다행히도 이찬무(전노민) 대표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아들의 일 탓이라거나, 요즘 무슨 일이 있겠거니 변명 거리를 직접 만들어 생각했지만, 태석의 병을 알아버린 영주는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고, 태석을 이해하려 한다.

태석의 병을 확인하고도 담대했던 영주가 결국 무너져버린 순간은 언제가 이렇게 하나씩 알게 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만 같아 먹먹하다. 또한 아들 정우의 사고, 친구가 없이 외로웠을 것을 이제야 알게 된 엄마로서의 자책은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이성민이라는 큰 존재에 가려져 있던 김지수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친구의 머리를 돌로 내리치고 사라져버린 아들 정우를 찾으러 다니는 태석은 “우리가 동우를 죽게 했어요”라던 은선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또 아들을 잃을까봐 불안한 마음은 여러 번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정우에 대한 미안함까지 더해졌고, 이는 어느 건물 옥상에서 결국 찾게 된 정우 앞에서 표출된다. “얘기하고 싶었을 텐데,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미안해. 정우 잃어버릴까봐 정말 무서웠어” 정우를 찾아 헤맨 태석의 마음을 전하는 그의 말들은 영영 잃어버린 아들을 그리워하는 은선의 모습과 함께 가슴에 콕콕 박힌다.

잘 나가는 변호사, 의뢰인의 편의를 위해 무엇이든 하던 변호사 태석이 하나뿐인 아들을 위한 변론을 준비한다. 법정이 아닌 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위원회에서. 혼자 힘들어 하고 있었을 아들을 위해 제대로 펼칠 아버지로서의 모습, 변호사로서의 진가를 기대하게 한다. 얼마나 시원하고 통쾌할지, 아버지의 이름으로 가족 앞에 선 태석이 얼른 보고 싶어진다.

수다포인트
-학원 폭력 쉽게 넘어가지 말고 댁의 아드님이나 잘 단속하시라고요, 이사장님!
-여중생과 싸워도 밀리지 않는 박변호사님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기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