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태양의 후예’, 송중기의 조국은 곧 송혜교다

'태양의 후예'

KBS2 ‘태양의 후예’ 11회 2016년 3월 30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M3 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치료 해야 하는 윤명주(김지원)를 살리기 위해 서대영(진구)은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 모두가 전염병에 맞서 싸우는 가운데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유시진(송중기)과 치료약을 다이아몬드와 맞바꾸는 딜을 한다. 하지만 아구스는 강모연(송혜교)을 인질로 유시진에게 우르크를 빠져나갈 방법을 강구한다. 국가적 외교 문제를 피하려 군인 신분마저 내려놓은 유시진은 강모연을 구하기 위해 홀로 조용히 또 한 번의 싸움을 준비한다.

리뷰
연인을 위기 속에서 구해야 하는 두 남자. 시작은 ‘윤명주 중위 구하기’로, 11회 전체가 이날만큼은 윤명주와 서대영 커플의 이야기로 그려지는 줄 알았다. 강모연, 유시진 그리고 서대영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윤명주를 살리기 위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윤명주는 시청자들의 예상보다 전개상 빠르게 서대영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갔다. 치료약과 다이아몬드를 맞바꾼 협상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지만, 지진에 이은 바이러스도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는 듯했다.

그 과정에서 아파하는 윤명주를 위해 곁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서대영의 슬픈 눈 속에 답답함이 함께 담겨있었다. 무전기 너머로, 윤명주에게 자신의 인생에 들어온 그 순간부터 천사였다는 낯간지러운 고백도 서슴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서대영은 역시 남자다웠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계속해서 둘을 어긋나게 했던 온갖 상황들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에게 더욱 간절하고 애절하게 다가왔다.

조금은 마음 편히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유시진♥강모연 표 달콤 로맨스는 극 중후반부터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로 변해갔다. 그간 갖은 고초를 견뎌 어떠한 위기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유시진과 강모연 앞에 아구스라는 최대 복병이 등장한 것. 유시진은 아구스가 원하던 대로 다이아몬드를 건넸지만 강모연이 아구스에게 인질로 잡힌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분노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단 하나의 사랑이자 단 하나의 인질이 된 강모연을 두고 유시진은 자칫 국가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청와대 측과의 대립도 불사했다. 유시진의 조국이기도 한 강모연을 구하기 위해 그는 이제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게 됐다. 유시진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군인 신분도 잠시 내려놓을 만큼 강모연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유시진에게 허락된 것은 단 3시간. 일보 전진을 위한 후퇴로 비록 눈앞에서 강모연을 보냈지만, 특유의 다정한 목소리로 곧 구하러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으니 보는 이들은 유시진의 외로운 싸움을 지켜볼 일만 남았다. 그리고 극적인 상황에서 의리의 사나이, 서대영과 부하들이 그를 도와준다면 그야말로 해피엔딩의 블록버스터 한 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수다 포인트
– 서대영♥윤명주의 우문우답에는 “보고 싶습니다”가 정답인가 봅니다.
– 납치된 상황에도 아련하게 빛나는 강모연의 미모.
– 그런 강모연을 떠올리며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그렁그렁한 유시진의 눈.
– 나직한 목소리로 아구스에게 살벌한 위협 멘트 날리던 유시진의 터프함.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