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샘김, 사연을 알면 노래가 들린다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샘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것의 배경을 알게 되면 그만큼 감상할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노래에 담긴 창작자의 뜻을 알게 되면, 감동은 더욱 커진다. 싱어송라이터 샘김의 노래 ‘마마 돈 워리(MAMA Don’t Worry)’가 그렇다.

샘김은 지난 28일 자신의 데뷔 음반 첫 번째 파트 ‘마이 네임 이즈 샘(My Name is SAM)’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마마 돈 워리’를 비롯해 ‘시애틀(seattle)’, ‘유어송(your song)’ 등 샘김이 작사작곡한 세 곡이 수록됐다. 이는 샘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은 샘김 ‘자서전 3부작’을 완성하며 감동을 자아낸다.

‘마마 돈 워리’에는 샘김의 효심이 담겼다. ‘연락도 잘 안하는 멍청한 우리 아들 잘 지내니’라는 엄마의 편지글로 시작되는 곡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이 담겼다.

샘김의 경우, 사연은 더 특별하다. 샘김은 15세 어린 나이로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일찍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자신의 꿈을 키웠다. 샘김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 미국을 자주 찾을 수도 없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소속사 안테나는 샘김의 데뷔를 앞두고 샘김을 위한 미국행을 결정했다. 샘김에게는 비밀에 부친 채 시애틀에 있는 부모님을 LA 의 샘김 쇼케이스로 초대했다. ‘K팝스타3’ 결승전에서도 여러 형편으로 아들의 무대를 보지 못했던 샘김의 부모님을 위해 안테나가 나선 것.

유희열은 최근 토이뮤직 게시판을 통해 “작년 추석이었나 노래를 들으면서 개인적으론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이 곡이 사랑 받건 못 받건 샘의 가장 솔직한 마음을 담은 곡이어서 이 노래를 미국으로 건너가 제일 처음으로 샘의 어머님께 꼭 들려드리고 싶어졌어요”라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샘김의 부모님도 아들의 하루뿐인 쇼케이스를 위해 11년 동안 쉬지도 못했던 직장을 그만두는 쉽지 않은 결정까지 내렸다. 샘김의 이러한 사연은 안테나가 공개한 노래와 동명의 뮤직다큐에도 담겼다. 다큐에서는 샘김이 쇼케이스에 온 부모님을 발견하고 짓는 표정이 극적인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샘김의 사연을알고나면, ‘엄마 걱정하지 마요’라고 부르는 샘김 노래 속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샘김

‘시애틀’은 샘김의 과거가 담겼다. 자신의 고향이자 음악적 영감이 되는 도시다. 곡에는 영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가 절반씩 섞여 있다. ‘한국말이 빨리 늘었으면 좋겠어’라는 샘김의 귀여운 바람도 담겼다. ‘유어 송’은 정승환, 이진아, 권진아 등 안테나 소속 동료들과 함께 했다. 새로운 음악적 울타리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하모니를 담았다. ‘내가 너의 노래가 되어 줄게’라며 따뜻한 위로로 희망찬 미래를 노래한다.

세 곡 모두 화려한 편곡이나 웅장한 스케일 없이 오로지 기타나 피아노 반주 하나만으로 큰 울림을 준다. 샘김의 사연을 접하고 나면,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샘김은 뮤직다큐 3편 ‘유어 송’에서 “보통의 가수들은 멋있는 백스토리가 있는데 저는 솔직히 여자를 꼬시고 싶어 (음악을) 시작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제는 ‘멋있는 백스토리’로 노래에 진정성을 담는 가수가 됐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안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