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여름 일드가 있다

여름엔 여름 일드가 있다
남장 여자의 혈전이다. 7월 일본 신작 드라마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방학을 낀 여름 시즌이라 청춘 학원물이 다수다. 장근석의 일본 출세작 를 리메이크한 동명 드라마는 7월 15일부터 TBS에서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방영된다. 여주인공이 쌍둥이 오빠 대신 남장을 한 채 밴드의 보컬로 들어간다는 설정을 비롯 록밴드 ‘A.N.JELL’의 네 멤버가 공동생활을 하며 사랑과 우정을 벌인다는 내용이 원작에 충실하다. 쟈니즈 소속의 7인조 그룹 ‘Kis―My―Ft2’의 타마모리 유타, 후지가야 타이스케가 각각 장근석과 정용화 역할에 해당하는 카츠라기 렌과 후지시로 슈를 연기하며, 쟈니즈 소속 Hey!Say!JUMP의 야오토메 히카루가 이홍기가 연기한 드러머 혼고 유키를 맡았다. 세 남자에 둘러싸인 위험한 남장여자 사쿠라바 미코는 타키모토 미오리가 연기한다. 첫 번째 남장여자다.

후지TV에선 이케멘들의 사랑과 성장담이 펼쳐진다. 매주 일요일 밤 9시에 방영되는 는 나캬죠 히사야의 만화 를 원작으로 한 2007년 드라마 의 후속판이다. 사연을 가진 한 여고생이 남장을 한 채 남고 기숙사에서 들어가 생활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전형적인 일본 청춘 학원물이다. 전작에서 호리키타 마키가 연기했던 여주인공을 AKB48의 마에다 아츠코가 이어 받았으며, 나카무라 아오이, 미우라 쇼헤이가 오구리 슌, 이쿠타 토마의 바통을 받았다. 두 번째 남장여자다. 세 번째 남장여자는 호스트들과 얽히는 여고생이다. 7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TBS 드라마 는 부잣집 자제들만 다니는 고등학교 호스트부에 여고생이 입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청춘물부터 ‘이쿠멘’까지,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여름엔 여름 일드가 있다
고정팬을 쥐고 있는 시리즈들도 새 이야기를 꾸렸다. 2010년 봄에 방영됐던 는 로 돌아온다. 신참 형사 사쿠라기가 ‘특수 범죄 특명 대책실’로 임명받아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에토 아야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2008년 영화로도 만들어진 은 세 번째 시리즈 으로 이어진다. 카이도 다케루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사인(死因)불명의 사회’를 무대로 사법부와 의료계의 대립을 그린다. 이토 아츠시, 나카무라 토오루가 계속 시리즈 주연 자리를 지킨다.

올 여름 게츠쿠는 ‘이쿠멘’ 이야기 이다. 2010년 유행어로도 선정된 이쿠멘은 육아에 열심인 젊은 아빠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칸쟈니, NEWS의 멤버인 니시키도 료가 가난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이쿠멘으로 출연하며, 아라가키 유이가 성공을 지향하는 변호사를 연기한다. 은 서로 전혀 다른 삶을 살던 두 남녀가 함께 어우러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츠다 쇼타의 신작도 눈에 띈다. 7월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는 야쿠자 두목과 아동 삼당원의 영혼이 뒤바뀌며 일어나는 드라마다. 마츠다 쇼타가 야쿠자의 영혼으로 아이들을 지키는 힘든 과제를 수행한다. 에이타의 신작은 3월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를 은유하는 작품이다. 매주 목요일 후지TV에서 방영되는 는 친구에게 여동생을 살해당한 남자가 슬픔을 극복하고 미래를 그리는 과정을 담는다. 2011년 2월 실제로 아버지가 자살한 에이타의 슬픔을 연상케도 하는 줄거리다. 가해자의 여동생으로는 2010년 영화 로 주목받은 미츠시마 히카리가 출연한다.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s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