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장면] ‘음악의 신2’ 오, 탁재훈!

[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음악의 신 탁재훈

‘음악의 신’은 나를 낮출수록 내가 더 높아지는 프로그램이다. 스스로를 내려놓는 순간, 더 큰 웃음을 도모할 수 있다. ‘음악의 신2’로 3년 만의 공백을 깬 탁재훈은 첫 방송을 통해 녹슬지 않은 악마의 재능은 물론, 자신이 ‘음악의 신2’에 얼마나 적합한 출연자인지를 직접 증명해 보였다.

‘B급 병맛 예능’을 표방하는 ‘음악의 신’은 출연자들의 실제 상황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극적 허구를 더한 ‘모큐멘터리(‘놀리다’라는 뜻의 ‘모크(mock)’와 ‘다큐멘터리(documentary)’를 합성한 단어). B1A4 진영, 뮤지, 나인뮤지스 경리 등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한 ‘음악의 신2’는 탁재훈이라는 방점을 찍음으로써 한층 강력해졌다.

30일 공개된 첫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탁재훈은 이상민과 함께 LTE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는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상민을 만나러 가던 탁재훈은 복권을 긁으며 “나는 늘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혼잣말을 읊조리고, 같은 시각 이상민은 “룰라랑 엮여서 안 된 사람이 없다”고 진영을 프로듀서로 영입하려다 “신정환, 고영욱”이라는 매니저 백영광의 일침에 고개를 숙인다.

공원에서 이상민과 소속사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인 탁재훈은 번듯한 사무실 하나 없는 이상민의 처지에 절망하며 “이런 식이었으면 자숙 더 할 걸 그랬다. 일찍 복귀한 이수근, 노홍철이 부럽다”고 고백한다. 정해진 수순이었으나, 어쨌든 운명처럼, 결국 이상민의 손을 잡은 탁재훈은 겨우 둥지를 튼 사무실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쥐를 보며 “제 잘못들에 대해 이렇게 계속 벌을 받는 것 같다. ‘호박씨’나 출연할 걸 그랬다. 이상민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한 토크, 사람을 쥐고 흔드는 예능감의 소유자 탁재훈다운 컴백이었다. “자숙 더 할 걸 그랬다”는 한숨 섞인 탁재훈의 고백은 이를테면, 탁재훈 식의 복귀 선언이었다. “46년간 이룬 모든 것을 한 순간의 실수로 다 잃어버렸다”는 탁재훈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잃을 것이 없기에, 그는 무서울 것도 없다. 스스로를 내려놓고 더 독하고, 더 강력한 웃음으로 돌아온 ‘악마의 예능인’ 탁재훈의 복귀는 그래서 더 반갑고, 기대된다.

이상민은 말했다. “정규 편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정말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음악의 신’ 시즌1으로 방송인으로서의 제 2인생을 일군 이상민, 그리고 그와 손을 잡고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탁재훈. 과연 이들의 간절한 바람에 대한민국은, 아니 온 우주는 응답할까.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음악의 신’ 방송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