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절대 강자는 없다…지상파 월화극 춘추전국시대

[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월화극 포스터

‘대박’과 ‘동네변호사 조들호’, ‘몬스터’의 월화극 안방대전 1라운드가 끝났다. 처음으로 왕좌에 승기를 꽂은 것은 장근석-여진구가 주연을 맡은 SBS ‘대박’. 그러나 아직 속단은 이르다. ‘배우학교’로 배우의 품격을 입증한 박신양이 이끄는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0.8%P 차이로 ‘대박’을 턱 밑 추격에 나섰고, ‘몬스터’도 10%에 가까운 시청률로 안정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그야말로 월화극 춘추전국시대다.

‘대박’은 최민수, 전광렬, 이문식 등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의 묵직한 존재감으로 첫 승을 따냈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의 전장을 방불케하는 ‘대박’은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도박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권력과 사랑을 둘러싼 이들의 암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월화극 대전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 3회 방송부터는 ‘국민 남동생’에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난 장근석-여진구가 출격한다. 장근석과 여진구에게는 이번 작품이 남다르다. 각각 서른과 스물, 새로운 출발선상을 맞이한 두 사람은 ‘대박’으로 의기투합해 안방 신드롬을 노린다.

그러나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배우학교’로 ‘연기 미생’들에게 연기의 진정한 맛을 일깨워주며 배우와 연기의 참된 의미까지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다시 한 번 이름값을 해냈다. KBS 월화극은 그동안 3%대의 시청률로 허덕였다. ‘무림학교’는 저조한 시청률과 제작진의 내홍으로 조기종영이라는 굴욕을 겪었고, 4부작 ‘베이비시터’는 화제성에도 3%대에 머무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무림학교’-‘베이비시터’로 이어지는 악몽의 사슬을 끊은 것은 바로 ‘갓신양’이라 불리는 사나이, 박신양.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타이틀롤을 맡은 박신양은 단숨에 KBS 월화극 시청률을 두 자릿수로 만드는 기적을 행했다. 3%도 10%로 만드는 ‘박신양의 기적’에 힘입어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대박’과의 차이를 0.8%P까지 줄였다.

월화극 최하위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지만 ‘몬스터’도 언제든 역전 가능하다. 시청률 40%를 기록했던 ‘자이언트’의 장영철-정경순 작가와 정보석 등 드림팀이 뭉친 ‘몬스터’는 첫 방송부터 배신과 복수가 난무하는 쫄깃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묶었다. 강지환의 아역을 맡은 이기광은 한층 발전한 연기를 선보이며 강지환에게 성공 바통을 넘겼다. 지난 29일 방송에 등장한 강지환은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한 모습으로, 개밥까지 입 안에 우겨넣는 생존본능을 선보이며 안방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명품 악역’ 정보석까지 가세, ‘몬스터’는 최강 라인업을 구축했다. ‘몬스터’의 뒷심이 기대되는 이유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월화극을 통일하는 자는 누구일까. 이미 월화극 대전은 승기를 꽂은 ‘대박’도 안심할 수 없고, 맹추격에 나선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꼴찌 ‘몬스터’도 실망할 필요 없는 게임이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SBS, KB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