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마리텔’ 이경규, 누워도 1등 하는 개그계 대부

마리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46회 2016년 3월 26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다섯줄 요약
유민주는 정통 프랑스 디저트를 만들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이경규는 강아지들을 분양시키며 후반전을 이어갔고, 김구라는 이미래를 게스트로 출연시키며 함께 당구방송을 보여줬다. 김동현은 추성훈과 모르모트PD를 훈련시켰고 박승건 디자이너는 모델들을 평가하며 자신의 쇼에 세울 1위를 가렸다. 그 결과 1위는 이경규가 차지했고, 5위는 아쉽게 박승건 디자이너가 차지했다.

리뷰
위기도 기회로. 오디오가 고장 나도 자막으로 시청자에게 더 큰 호응을 얻는 그는 그야말로 예능계의 킹이었다. 그가 서거나 앉을 때마다 속출하는 시청자의 요구는 다름 아닌 “빨리 누워주세요”였다. 진짜 눕고 싶어 하는 방송인가, 눕기 위한 그의 치밀한 설계인가. 혼란스러웠던 그의 전반전 모습이 후반전 진실을 드러냈다.

“인간의 기준을 앞세워 개들을 스트레스 주지 말자.” 귀찮아 누워있으면서도 간혹 그의 말은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친다. 그리고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면, 역시 ‘이경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아무에게나 입양을 보내지 않고 까다로운 기준을 말하면서도 시청자에게 웃음까지 선사한다. 자연스럽게 입담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이경규는 마치 고수와 같은 오우라를 내뿜는다. 누웠음에도 재밌고, 진정성 있게 방송하는 그에게 그 누가 돌은 던질까. 역시나 그는 전반전의 기세를 이어 1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흑사병처럼 마카롱의 달콤함이 프랑스에 퍼지듯, 유민주 순수함은 TV를 통해 시청자에게 퍼졌다. 쉬운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레드벨벳의 노래를 알아오는 등의 노력을 보여주는 유민주. 많은 요리 방송이 있었으나, 유민주의 방송은 과거 김영만의 방송과 같이 시청자들 마음속의 순수함을 끌어낸다. 남심(男心)은 물론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그의 방송. 비록 낮은 성적을 거두지만 유민주의 방송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따뜻함이 있다.

시청자의 댓글에 재미가 더해지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 게스트를 칭찬하고, 놀리는 등 다양한 의견은 방송의 재미를 추가시키는 요소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상품을 이용해 댓글 창에 좋은 의견을 올리도록 하는 이기영의 모습은 불편한 감이 있다. 오롯이 좋은 댓글을 위해 상품을 내건다면, 시청자에게 좋은 방송이 아닌 출연자들만의 좋은 방송이 될 것. 악성 댓글에 몸살을 앓았던 ‘마리텔’이지만, 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상품사용은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수다 포인트
-개다운 것: 음식을 탐하지 않고, 주인이 줄 때만 먹는 것.
-도우다운 것: 게스트에게 흑심을 품지 말고, 시키는 일만 하시는 것.
-모르모트 PD다운 것: 발을 씻고, 참 외롭지 않게 여자친구와 지내는 것.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MBC ‘마리텔‘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