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꽃보다 청춘’, 그래도 청춘의 여정은 계속돼야 한다

꽃청춘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최종회 2016년 3월 25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다섯줄 요약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한 4인방(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은 경이로운 풍경에 감격하고, 최종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 서로를 격려했다. 다음날, 네 사람은 잠베지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류준열과 박보검은 빅토리아 폴스 브리지에서 번지점프에 도전했다. 번지점프를 마지막으로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의 모든 촬영이 끝났다.

리뷰
최근 하락세가 계속됐던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이지만 최종회인 이번 방송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최종목적지인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한 네 사람이 청춘답게 각종 액티비티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려낸 이번 방송은 줄곧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번지점프를 앞두고 긴장한 류준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레드벨벳의 ‘덤덤(Dumb Dumb)’을 삽입하는 등 유머러스한 장면에서 적절한 배경음악을 선정해 재미를 극대화하는 제작진의 센스 또한 곳곳에서 돋보였다.

매사에 감사하고, 늘 서로를 배려하는 쌍문동 4인방(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의 우정은 여전히 빛났다. 특히나 최종목적지인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해 서로에게 고생했다고 말하며 한참을 끌어안는 네 사람의 모습은 여행이 마침내 끝에 다다랐음을 알리며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제 정말 쌍문동의 네 남자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사실 이번 ‘꽃청춘’의 끝은 그 화려했던 시작에 비하면 아쉽기만 하다. 쌍문동 4인방이 아프리카로 향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꽃청춘’은 이제까지의 ‘꽃청춘’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하게 출발한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러나 방송 초반만 해도 네 명의 출연진의 개성과 인간적인 면모로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보였던 ‘꽃청춘’은 이후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이면서 눈에 띄게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이 역대급 ‘용두사미’가 되었다는 평까지도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결과만 놓고 보면 대단히 아쉬운 시즌이지만, 그럼에도 ‘꽃청춘’의 여정은 계속돼야 한다. 인생의 후반에 첫 여행을 경험하게 된 할배부터, 여배우, 40대, 30대, 그리고 이제 막 사회에 자신을 알리기 시작한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이들까지, ‘꽃보다’ 시리즈는 인생의 서로 다른 지점에 서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지난 시즌인 아이슬란드 편부터 ‘착한 예능’으로 변모하면서 시청자에게 힐링은 선사하되 긴장감은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이는 아마도 ‘꽃청춘’이 또다시 변화하기 위하여 겪어야 할 과도기일 것이다. 정체되지 않고 발전하는 시즌제로서 ‘꽃청춘’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이 과도기를 제작진이 현명하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여정을 계속해야 하는 것은 이번 아프리카편의 4명의 청춘 또한 마찬가지이다. 번지점프를 마지막으로 촬영을 마무리한 그들의 말처럼 이제 정말 ‘응답하라 1988’도, ‘꽃청춘’도 끝이 났지만 기껏해야 평균 연령 28세에 불과한 이 청춘들은 이제 겨우 기회를 잡았을 뿐,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다. 비행기를 놓치고, 렌터카를 구하기 위해 하루를 허비하는 등 여행 시작부터 실수투성이였던 이들은 여행 내내 이런 저런 실수를 거듭했다. 그것은 아프리카 여행뿐만 아니라 이들의 인생의 여정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말대로 청춘은 ‘후회 없는 것’이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부딪치고 이겨내며 여정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쌍문동’도, ‘아프리카’도 아닌, 또 다른 어떤 곳에서.

수다포인트
– 래프팅 강사들의 진행력, 최소 유재석, 신동엽 급.
– 카메라를 잃어버린 뚜비 감독님의 눈이 너무 슬퍼 보여요.
– 이제 정말 ‘응답하라 1988’과 완전히 이별한 느낌이네요. 굿바이, 쌍문동 형제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tvN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