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vs‘나는 가수다’ 경쟁, 웃는 ‘런닝맨’과 우는 ‘키스앤크라이’?

지난 10일 같은 시간대 방영된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와 KBS ‘1박 2일’(이하 ‘1박 2일’)의 맞대결에서 ‘1박 2일’이 코너시청률 25.6%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나는 가수다’는 15.8%의 코너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달 26일 ‘나는 가수다’가 KBS ‘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 과 경쟁했을 때보다 지난 10일 시청률이 1.6%p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손해를 본 듯한 수치이지만, 같은 날 ‘1박 2일’의 시청률이 3.5%p 떨어졌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나는 가수다’가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 중 강세를 보이는 ‘1박 2일’과 ‘나는 가수다’의 경쟁에 손해를 보는 것은 SBS ‘키스앤크라이’(이하 ‘키스앤크라이’)다. ‘키스앤크라이’는 첫 탈락자로 아이유와 서지석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키스앤크라이’가 지난 3일 9.9%, 지난 달 26일 10.4%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크게 하락한 수치다. ‘키스앤크라이’는 1, 2차 경연을 합산한 최하위 두 팀이 탈락을 앞두고, 2차 경연이 3주간 방송됐다. 이어 결과 발표가 3주차에 진행되면서 탈락자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연 방식이 보통 경연과 발표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이 이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 3주간 경연을 방송했던 ‘키스앤크라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됐고, 이런 상황이 시청률에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키스앤크라이’가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경연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진지한 자세 등으로 감동과 재미를 주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성격상 긴장감을 유지해 시청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요일의 강자인 ‘1박 2일’과 ‘나는 가수다’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면서 좀처럼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키스앤크라이’가 고전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1박2일’, ‘나는 가수다’와 경쟁을 피한 SBS〈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10일 방송된 ‘런닝맨’은 12.9%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3일 13.3%, 지난 달 26일 10.3%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우 김민정과 그룹 2PM의 닉쿤이 출연한 ‘런닝맨’은 태국특집으로 진행됐고, 돈 가방을 훔친 범인 김종국이 다른 멤버들을 속이면서 생기는 심리전에서 재미를 이끌어냈다. 또한 오는 17일 방송에 배우 최민수가 ‘런닝맨’ 고정멤버들을 잡게 되는 예고편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상황. 고정 출연자들도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미션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는 ‘런닝맨’에겐 그야말로 중요한 순간이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런닝맨’이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을 추격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SBS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