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꽃보다 청춘’, 대자연이 선사한 감동…바로 이 순간을 위하여

꽃보다 청춘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5회 2016년 3월 18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다섯줄 요약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게임 드라이브를 즐긴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은 에토샤의 소금 사막 판을 감상하고 마지막 캠프사이트인 나무토니에서 밤을 보냈다. 빅토리아 폭포로 향하기 위해 국경을 넘기 전 나미비아의 마지막 도시인 디분두에서 묵은 이들은 다음날, 보츠와나와 짐바브웨의 국경을 넘어 마침내 빅토리아 폭포를 마주하게 되었다.

리뷰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역대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시리즈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시즌이 된 ‘꽃청춘’ 아프리카 편도 어느덧 끝이 가까워졌다. 그리하여 이번 방송에서는 에토샤를 떠나 아프리카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빅토리아 폭포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졌다.

이번 방송은 평소보다 길지 않은 방송시간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 폭포까지 가는 과정이 다소 단조롭게 그려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동거리가 워낙 길다보니 하루 종일 차로 이동하고 해가 질 때쯤 목적지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하면 하루가 끝나는 단순한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 문제였다.

제작진은 이 밋밋한 이야기를 출연진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극복하고자 하였다. 지난 한주 간 비매너 논란으로 시끄럽기는 했지만 ‘꽃청춘’ 속 네 명의 청춘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그들의 우정은 아름답다. 묵묵히 먼 길을 운전하면서도 힘든 티를 내지 않는 류준열, 제작진이 인정하는 역대 가장 성실한 총무였던 고경표, 멤버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다독여주는 따뜻한 맏형 안재홍, 늘 형들을 배려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한 것이 없다며 미안해하는 박보검까지, 누구 하나도 함께 여행하는 다른 이를 배려하지 않는 이가 없다. 제작진은 이들의 모습을 하나씩 번갈아가며 부각시켜 단조로운 여정의 빈틈을 채운다.

박보검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불이 꺼지지 않도록 화로를 지키는 고경표의 모습이나 장시간 운전으로 씻지도 못하고 잠든 류준열의 발을 닦아주는 안재홍의 모습에서는 분명 진한 우정이 느껴지고 그것은 시청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출연진들의 선한 매력만으로 여행 예능프로그램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나 박보검의 미숙한 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벌어졌던 지난 회와 달리 특별한 사건이 없었던 이번 회에서는 그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번 방송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빅토리아 폭포에서의 마지막 10분 때문이었다. 90분 남짓 되는 이번 회의 방송은 결국 이 10분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빼어난 영상미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배경음악까지,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던 마지막 10분은 단연 제작진의 연출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특히 거대한 폭포와 그 앞에 선 네 명의 젊은이들을 작게 잡아 대비시킨 컷은 압권이었다. 이 경이로운 대자연의 풍경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덕분에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었고, 이번 여정의 최종목표가 왜 하필 빅토리아 폭포여야 했는지 또한 납득할 수 있었다.

빅토리아 폭포와의 만남은 방송으로는 고작 10분 남짓일 뿐이지만 그 순간, ‘꽃청춘’ 제작진은 아프리카라는 낯선 공간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을 시청자에게 선사하였다. 여러 가지 논란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꽃청춘’이라는 이 여행 예능을 계속해서 찾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감동의 순간을 만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수다포인트
– 파스타인 듯 파스타 아닌 파스타 같은 봉선생표 ‘거의 파스타’
– 코끼리도 좋아하고 쌍문동 4인방도 반한 그것, 마룰라의 맛이 궁금하다!
– 없는 게 없는, 심지어 고객이 말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아는 ‘보검만물상’은 사랑입니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