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꽃보다 청춘’ 쌍문동 떠난 청춘들, 대자연 안에서 꿈꾸다

꽃청춘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4회 2016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운전대를 잡은 박보검이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쌍문동 4인방(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은 번갈아 운전하며 에토샤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오카우쿠에요에서 캠핑을 하기로 한 이들은 더운 날씨를 이기기 위해 수영을 즐기고 워터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그날 밤, 함께 술을 마시며 마음속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다음날 본격적인 사파리 투어에 나서고 에토샤 셔츠를 차지하기 위한 수사자 찾기 레이스가 시작된다.

리뷰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포상휴가지에서 출연진들을 납치하며 시작된 이번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이하 꽃청춘)’ 편은 ‘응팔’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출연진 네 사람의 관계성은 드라마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들의 캐릭터 또한 드라마에서와 어느 정도 유사하다. 드라마의 여운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배우들은 물론, 이번 ‘꽃청춘’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대부분 드라마에 대한 관심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고 있는 제작진 또한 ‘꽃청춘’과 ‘응팔’을 완전히 분리하려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활용한다.

특히 출연진 네 사람의 드라마 오디션 영상을 긴 시간을 할애하여 보여준 이번 회 ‘꽃청춘’은 마치 ‘응팔’과 ‘동물의 왕국’,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방송이었다. 다양한 야생동물이 화면을 장식하는 아프리카 대자연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네 명의 청춘은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봉(안재홍),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택(박보검)이라는 이름으로 쌍문동에서 살고 있던 이들이다. 인간적인 정이 가득하던 쌍문동을 떠나 아프리카의 대자연으로 날아온 이들은 오늘도 간절히 꿈을 향해 달리는 청춘들이었다.

사회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경험한 것보다는 경험하지 못한 것이 훨씬 많은 청춘들과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의 궁합은 완벽해 보인다. 서울의 40배에 해당하는 면적의 에토샤 국립공원은 자칼이 동네 개만큼이나 자주 등장하고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야생동물들이 떼를 지어 다니는 곳이다. 신비로운 노을과 쏟아질 것 같은 별 무리, 그리고 그 안에서 숨 쉬는 야생동물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공간에 완전히 빠져들어 연신 감탄을 쏟아내는 네 사람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한 어린 아이의 모습과도 같다.

방송에서 함께 수영하며 속옷을 꺼내 흔들 정도로 편안해진 이들은 어느새 쌍문동 밖 아프리카에서도 형제가 돼가는 것처럼 보인다. 여행 내내 앞장 서 리더 역할을 하는 류준열과 멤버들을 따뜻하게 다독이는 요리 담당 안재홍, 총무 역할부터 텐트 치기, 장작 패기까지 궂은일을 마다 않는 고경표, 어설프지만 뭐든 도우려고 애쓰는 막내 박보검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 즐거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이 과정에서 네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이렇게 진정한 형제가 되어 가고 있는 이들은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마음이 완전히 열렸는지 늦은 밤, 술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그들의 일이자 꿈인 연기, 그리고 그들이 함께 한 ‘응팔’에 관한 것이었다. 고경표는 ‘SNL’의 이미지를 벗고 선우(고경표) 역을 따내기 위해 애썼고, 가진 것이라고는 맨몸뿐이었던 류준열은 간절함으로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으며, 안재홍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오디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이렇게 꿈을 향해 달려가고, ‘응팔’을 통해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던 네 명의 청춘은 지금의 여행 또한 소중한 기회이며 평생의 추억이 될 것임을 알고, 그 순간을 서로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정봉, 정환, 선우, 택은 이제 쌍문동을 떠났다. 그러나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네 사람은 어디에서든, 또 어떤 이름으로든 계속해서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청춘이니까.

수다포인트
– 나미비아 검문소에서도 통하는 그 이름, 박지성!
– 동물이 그렇게 많은데 하필 에토샤 국립공원에서 처음 본 게 기린 시체라니…
– ‘집밖 봉선생’의 요리 비결은 ‘마법의 가루’였군요.
– ‘응팔’ 선우 역할의 조건은 ‘잘생김’?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꽃보다 청춘’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