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돌아와요 아저씨’ 유치대마왕된 정지훈, 꿀잼이네요

돌아와요 아저씨

SBS ‘돌아와요 아저씨’ 5회 2016년 3월 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외모 지적질하기, 회전문 못 빠져나가게 막기, 내 김밥 뱉어내게 하기 등등. 해준(정지훈)은 미운 7살 마냥 다혜(이민정)와 지훈(윤박)에게 소심한 복수를 해댔다. 해준이 아내 다혜와 후배 지훈이 자신 몰래 만나는 사이였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해준이 소심한 복수에 열 올릴 동안 홍난(오연서)은 이연(이하늬)의 매니저로 채용되고 이연은 큰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해준은 지훈과 함께 영수(김인권)의 죽음을 포착한 CCTV 영상을 찾아 헤매며 자살이 아닌 증거를 찾고자 한다.

리뷰
아주 작은 실마리이긴 하지만 영수 자살 위장 사건의 진실을 맞출 퍼즐 조각이 던져졌다. 해준은 영수의 죽음 당시 CCTV 영상 복원을 시도했고, 다혜는 죽은 영수의 문자 메시지에서 ‘정꽃님’이란 의문의 여자가 택배를 보냈음을 알게 된다. 정꽃님은 누구인지 CCTV 영상을 찾아낼 수 있을지 영수 죽음의 실체가 밝혀질 것이란 실낱같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 남편 재국(최원영)의 스캔들 조작에 기탁(김수로)의 죽음까지 겪은 비운의 여인 이연은 이번 회 우울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푼수+허세+허당 삼단 콤보의 생계형 여배우로 변신했다. 바뀐 이연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홍난을 받아들여 해준·홍난 못지않은 이색적인 커플 조합 여-여(女女) 케미를 보여줬다. 겉은 미녀·속은 상남자인 홍난이 이연의 다리를 만질 듯 말 듯하는 음흉함(?)을 드러내는 것부터 이연이 캐스팅된 드라마 속 연기로 둘이 키스 직전에 이른 모습까지 깨알 웃음과 반전이 있는 케미 커플이었다.

5회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해준의 유치찬란한 복수. 해준은 다혜·지훈 사이를 오해한 뒤 질투심과 분노감에 유치대마왕이 돼 꿀잼을 선사했다. 생전 누구보다 촌스러웠던 해준 본인 자신이 다혜에게 보기 싫은 아줌마라 호통치고, 김밥 하나 먹은 지훈을 졸지에 남의 것을 탐하는 악질 중의 악질로 전락시켜버린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준은 한강에서 죽겠다고 난동까지 부린다. 마야(라미란)가 그토록 “복수 금지!” 외쳐봤자 소용이 없다. 해준이 “복수할겨!” 외치며 대교 바닥에 너부러진 모습은 시청자를 빵 터지게 했다. 정지훈은 코믹 연기에 한껏 물이 올라 대교 바닥이든, 회장님 있는 회의장이든, 백화점 매장이든 어디든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개치고 다녔다.

브로맨스도 로맨스도 아닌데 ‘여보’라 부르는 참 이상한(?) 커플 해준·홍난. 이 커플은 오연서·정지훈의 찰떡호흡으로 이제 둘이 붙기만 해도 재미가 보장된다. 이번엔 천상계에서 지상으로 행차하신 마야까지 셋이 함께 해 더 재밌는 특급 케미를 선보였다. 마야는 언제 어느 순간 예상도 못한 장소에서 해준·홍난 앞에 나타나 나를 조심해야 한다는 명언을 남기고 떠났다.

이번 회는 해준·홍난 각각이 역송한 이유,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는 중심축 이야기를 진전시키기보다 주연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에 기댄 자잘한 코믹 에피소드들로 꾸며졌다. 그렇지만 여기저기 이야기 떡밥들을 깔아놓아 곧 수면 아래 진실들이 낚일 것으로 보인다. 다혜 말대로 남편(영수)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숨은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수다 포인트
– 에필로그 왜 없어요? 정지훈·이문식의 무인도 특급 로맨스는 어떻게?
– 마야 조심하세요, 에취! 소주 빠는 감기 소녀 라미란
– 흥분만 하면 ‘~할겨’ 아재 사투리 튀어나오는 정지훈
– 내 김밥이 아닌 남의 김밥에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드라마
– 정꽃님이 누구냐? 넌.

이윤미 객원기자
사진. SBS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