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시그널’ 이제훈의 과잉각성, 비극의 시작은 아닐까

시그널 14회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14회 2016년 3월 5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박해영(이제훈)은 인주 성폭행사건의 피해자를 찾지만, 그에게로부터 자백을 받아내지 못한다. 박해영은 자신의 형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알게 되고, 박선우(강찬희)의 죽은 날짜를 이재한(조진웅)에게 알린다. 차수현(김혜수)는 박해영이 이재한과 무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과거의 이재한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해영으로부터 선우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재한은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 밖으로 나선다.

리뷰
인주병원, 진실을 푸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그 곳. 해영이 추리한대로 안치수(정해균)가 말하려 했던 것은 인주사건의 진실이 아니었다. 인주사건 뒤에 가려있었던 살인사건을 알게 된 박해영. 해영은 누구보다 선우를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 그 마저도 의심하지 않았던 형의 자살에 대한 진실은 시청자를 놀랍게 만든다.

선우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었다니. 이러한 사실은 각성되어있던 해영을 다시 한 번 높은 수준으로 각성하게 만들었다. “모든 게 엉망이 되더라도 형만은 살리고 싶다.”라는 발언으로 짐작 가능한 해영의 상태. 언 듯 듣는다면 이런 그의 행동이 재한과 비슷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해영의 행동은 진실을 위해 싸우며,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재한과 맥락을 같이 하지는 않는다. 재한의 목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이나, 해영의 목표는 오직 불쌍한 형을 위한 것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해영의 말은 공감이 가면서도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 그렇기에 해영이 선우를 살리기 위해 섣부르게 행동해 더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감정이 과잉되어있는 해영. 지금 상태의 해영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냉정하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냉정함과 노련미를 가진 사람이다. 다른 때 같으면 그 역할을 차수현이 맡으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을 테지만, 모든 사실을 듣고 혼돈에 빠진 지금의 차수현은 그 역할을 맡기엔 무리가 있다. 감정을 추스르기엔 너무 큰 충격에 빠져있는 두 사람. 보는 입장에서는 이 때문에 이야기의 끝에 예상하지 못한 비극이 찾아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결국 지금 이 상황에서 비교적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이재한 뿐. 이재한은 무전을 통해 수현과 해영을 혼돈상태에서 꺼내줄 수 있을까. 날이 갈수록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사로잡는 재한. 그의 앞으로의 행동이 기대된다.

홀로 과거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재한의 모습은 수현의 액자 속 배트맨과 다를 바가 없다. 마지막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시그널’은 두 가지 의문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는 사람들을 죽여서까지 숨기려 했던 진실과 이재한의 생사여부. 그 중에서도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이재한 형사의 생사여부일 것.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이야기의 끝에 이재한과 박해영, 차수현은 웃으며 껍데기와 소주한잔을 걸칠 수 있을까.

수다 포인트
-작가님, 죽지도 말고 아프지도 말고 시그널 시즌제 해주세요.(차수현ver)
-솔직히 시그널 너무 재밌음.(진지) 솔직히 이런 드라마는 시즌제 해야 함.(엄격)
-다음 화에 이재한과 차수현이 무전을 하게 되는군요!!!!!!(흥분)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