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김명민의 반격

육룡이나르샤44회

SBS ‘육룡이 나르샤’ 44회 2016년 3월 1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명나라는 정도전(김명민)을 압송하라며 이성계(천호진)를 압박하고, 이방원(유아인)은 정도전이 명으로 압송하기 위해 궐내 여론을 조성한다. 정도전은 모든 관직을 내려놓고 자취를 감추고, 방원은 초조함을 느낀다. 무명과 만난 방원은 정도전이 이성계에게 진정으로 요동 정벌을 하자고 제안할 것임을 알게 된다. 무명은 요동 정벌을 막아야 한다고 방원을 설득한다.

리뷰
명으로 압송될 위기의 정도전. 곳곳에 심어놓은 검들을 제각기 위치에서 쓸모 있게 활용하여 정도전을 압박하는 방원. 방원이 말한 독수를 두기 시작했다. 하지만 명나라 압송에 대한 정도전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방원에게 지금은 졌으나, 독수는 두지 않은 것이라는 말로 왠지 모를 초조함을 안긴 정도전은 갖고 있는 관직을 모두 내려놓는 결정을 한다.

쉽게 물러날, 그저 당하기만 할 정도전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방원은 불안했다. 사라진 정도전의 행적을 알 수 없어 궐을 잠시 떠난 이성계를 찾지만 그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방원은 정도전이 사병 혁파를 위해 요동 정벌이라는 목표를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자신과 다르게 7할의 확신 정도는 있어야 움직일 정도전임을 잘 알기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헛패인지 진패인지 가늠이 되지 않고, 심지어 정도전의 소재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니. 그래서 방원은 더 불안하고, 초조하다.

자신의 불안과 떨림의 실체를 방원이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정도전 역시 움직인 상황. 방송 말미, 연희(정유미), 이방지(변요한)에 이어 정도전이 나타나고 모두를 따돌린 이성계가 나타난다. 방원의 수에 너무도 쉽게 물러났던 정도전이 강력한 독수를 준비해놓은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반대쪽에선 자취를 감추었던 무명이 방원을 불러들인다. 그리하여 방원과 이성계는 명의 상황을 정도전과 연희, 무명으로부터 각기 알게 된다. 명의 위태로운 상황, 이어질 왕위 다툼이라는 같은 예측은 서로 다른 두 결론 즉, 사병 혁파는 물론이고 요동 정벌 후에 힘들어질 국내 정세를 이유로 막아야한다는 무명의 연향(전미선)과 명의 왕위 다툼으로 비어있을 때 요동을 치러 가야한다는 정도전의 극명하게 갈리는 판단으로 이어진다. 한 장면씩, 한 마디씩 번갈아가며 자신이 모실 주군을 향해 몰아치듯 설득하는 정반대의 두 입장을 보여줌으로써 배우들의 연기, 대사, 연출 그 어느 것도 빠지지 않는 이 드라마의 치명적인 매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손 놓고 당하고만 있을 정도전이 아니었다. 그래서 방원은 불안했으며, 결국 정도전의 독수를 알게 되었다. 방원을 불안하게 한 강력한 독수를 준비한 정도전이지만 결국 이는 갈 길을 잃고 정도전 스스로를 향하게 된다고 역사는 말해준다. 요동 정벌 전쟁이 아니라 방원과 정도전의 전쟁이 시작될 것임을. 붙기만 하면 불꽃이 튀는 이 두 남자의 마지막 대결은 어떻게 그려갈지, 얼마 남지 않은 정도전의 마지막과 ‘육룡이 나르샤’의 마지막 또한 아쉽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게 한다.

수다포인트
– 무휼(윤균상)이랑 방원이 진지하니깐 어색해요!
– 예고편 없어서 절망
– 6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절망
– 주체(문종원) 어디니, 내 말 들리니, 준비하고 있는 거니, 나 믿어도 되니(from 이방원)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