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이시아, 모두가 기억하게 될 그 이름 (2)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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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라왔던 것을 언급하니 환하게 웃는다. “세상에, 내 이름이 실검에 뜨다니!”라면서 얼떨떨했던 그때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배우 이시아.

배우 이시아는 지난 1월 방송된 tvN ‘시그널’에서 1989년 이재한(조진웅)의 첫사랑이자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피해자 김원경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서로가 서로를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비극으로 끝내 이뤄지지 못한 재한과 원경의 사랑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슬픈 러브스토리를 보여준 조진웅과 이시아에게 시청자들은 칭찬을 보냈다. 그러나 정작 이시아는 “조진웅 선배 연기에 묻어간 것 같다”며 겸손함을 표한다.

“오래 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는 이시아에게 의외의 이력이 하나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걸그룹 치치로 데뷔해 일본에서 활동한 것. 아이돌 멤버로서 무대에 올라 귀엽고 깜찍함을 뽐내면서도 이시아는 연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혹시 그 시간들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이시아는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고, 춤도 추다보니 무대 공포증이 사라졌다. 덕분에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도 크게 두렵지 않다”고 대답한다. 아이돌로 먼저 데뷔한 이유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것저것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이시아는 ‘시그널’에 앞서 SBS ‘리멤버’에도 출연했다. 극중 고시텔 대량절도 사건과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로 등장해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았다. 이시아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평소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놓인 사람을 연기하는 거라 어려웠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내가 아직 표현하기 힘든 내용은 아닌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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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시아는 연기에 대한 걱정이 많다. 배우 한효주를 닮은 듯한 아름다운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관심을 모은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이시아는 “‘제 2의 한효주’라고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감사하지만 부담이 된다”며 “내 연기를 모니터를 할 때마다 혹시 ‘발연기’를 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한다. 화면 속의 나를 보면서도 ‘이게 정말 나인가’ 싶을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이시아에게 좀 더 연기를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시아는 연기 레슨도 꾸준히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노력하고 있고, 틈나는 대로 대본을 읽으며 자신이 연기해야 할 인물에 몰입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극중 캐릭터가 아닌 이시아란 이름으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지만, 여전히 이시아는 연기자 연습생들처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보다는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은 이시아의 욕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시아는 “오래 기억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런데 포털에서 내 이름을 검색하면 ‘이시아 폴리스’에 밀린다”며 웃픈 상황을 덧붙였다. 포털 검색창에 신도시 이름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랴. 굳이 포털에서 찾아보지 않아도 모두가 배우 이시아를 기억하는 날이 머지않았는데. 오늘도 이시아는 묵묵히 배우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