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잘 노는 자가 승리한다… YB 1위

MBC ‘나는 가수다’는 놀이터다. 잘 노는 가수가 비교적 점수도 좋다. 물론 청중평가단과 함께할 때의 이야기다. 3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 3라운드 2차 경연에서 YB는 나미의 ‘빙글빙글’을 부르며 청중들과 신나게 놀았다. 전인권의 노래처럼 돌고 돌고 또 돌았다. 헤비메탈 스타일로 편곡하려던 원래 계획을 바꿔 스카 펑크로 댄서블한 느낌을 잘 살려낸 것이 주효했다. YB의 멤버 스콧의 기타 줄이 끊어지는 위기 속에서도 YB는 스튜디오를 신나는 공연장으로 바꿔놓았다. 청중은 일어나서 함께 노래했다. YB는 이날 1위를 차지했다.

2주 전 1차 경연에서는 BMK가 1위에 올랐다.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특유의 그루브 넘치는 소울/R&B 창법과 퓨전 재즈를 가미한 편곡으로 재해석했다. BMK는 업템포의 곡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신중현/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BMK는 2차 경연에서 이정석의 ‘사랑하기에’를 불렀다. 여린 감수성의 노래다. 원곡보다 파워풀한 목소리는 인상적이었지만 청중 평가단의 선택은 달랐다. 2차 경연에서 BMK는 7위에 머물렀다.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와 김광진의 ‘편지’ 등 남자 가수의 발라드를 불렀을 때 투표 결과가 좋지 않았던 징크스가 다시 반복된 셈. 하지만 투표결과만으로 BMK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BMK는 1, 2차 경연 평균 11.4%의 득표율을 얻어 최종 탈락자로 결정됐다.

1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던 BMK가 2차 경연과 합산 결과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1차 경연당시의 1위와 최하위 간의 득표율 차이가 겨우 6%밖에 되지 않았을 만큼 박빙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1, 2차 경연 합산 결과 6위와 7위의 총 득표수 차이는 단 3표였다. 1차 경연에서 김범수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던 조관우는 김정호의 ‘하얀 나비’를 불러 2차 경연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대중음악 속에 국악을 녹여낸 편곡과 원곡의 구슬픈 정서를 잘 표현해낸 조관우의 창법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범수는 김현철&윤상의 ‘사랑하오’를 불러 5위를 차지했다. 1차 경연에서 4위에 올랐던 옥주현은 2차에서 조장혁의 ‘러브’를 불러 6위, 김종서의 ‘겨울비’를 부른 박정현과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부른 장혜진은 각각 3, 4위에 올랐다.

BMK는 결과 발표 뒤 “음악생활하면서 내 자신에게 이렇게 열심히 채찍질하면서 노래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일이 없을 만큼 경선 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던 내게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누구보다 나를 믿고 응원해준 스태프들 및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다. 오늘 무대가 마지막 떠나는 인사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MK의 빈자리는 그룹 솔리드 출신의 보컬리스트 김조한이 채운다.

글. 고경석 기자 k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