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시그널’, 가해자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세상

시그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10회 2016년 2월 20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결국 장기미제사건전담팀은 홍원동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차수현(김혜수)은 유일한 피해자로서 과거 단서를 찾기 위해 최면수사를 시도한다. 박해영(이제훈)은 마지막 피해자를 찾게 되고, 피해자의 일기를 통해 범인이 편의점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차수현은 과거를 더듬은 끝에 가로등불이란 단서를 이용해 피해자의 집을 찾게 된다.

리뷰
고위층 사람들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으니 이런 범죄에 희생되지도 않는다. 과거 김범주(장현성)의 말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해당됐다. 이 날 ‘시그널’에서는 범인의 과거를 통해 범인이 키워지는 탄생 배경에 시청자를 집중시켰다. 과거, 우울증인 어머니에게 수차례의 죽음을 경험해야했던 범인. 물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누가 범인에게만 100%의 책임이 있다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까. 불우했던 과거, 단 한줄기에 빛도 없었던 범인. 이런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를 만든 건 권력과 물질로 세계를 구분시키는 세상이 아닐까.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편의점을 웃으며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잡아야 한다. 이재한(조진웅)이 했던 말은 시간이 지나도 차수현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끔직해 기억하기도 싫은 사건. 자칫 냉정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차수현은 피해자이기 이전에 형사였다. 기억을 끄집어내 결국 범인의 집을 찾아낸 차수현. 가로등 불빛으로 찾아낸 범인의 집은 마지막 수현이 발견된 장소와 너무도 가까이 있었다. 반전이 숨어있었던 홍원동 살인사건의 마지막은 어떻게 끝이 날까.

거창한 위로의 말도 아닌데, 차수현에게 건네는 이재한의 말은 눈물까지 나게 한다. 담백하고 솔직한, 진심이 가득 들어있는 이재한의 위로. 이재한은 알면 알수록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남자다. 그래서인지, 미래가 궁금하지 않느냐는 해영의 말에 너스레를 떨며 대답하는 재한의 모습은 더 안타깝다.

악당인 듯 악당 아닌 악당 같은 안치수(정해균). 장기미제사건담당팀을 해체시키려 일부러 해결하기 힘든 사건을 주는 김범주와는 다르게 안치수는 그들을 진심으로 걱정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캐릭터가 더 헷갈리는 안치수. 시간이 흐를수록 안치수가 김범주의 밑에서 행동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수다 포인트
-여러분! 아동학대가 이렇게 위험한 결과를 만듭니다!
-편의점 들어갈 때 주의사항: 이어폰 끼지 말기, 우울한 곡 듣지 말기, 웃으며 밝게 들어가기.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