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코드>, 평행이론에 갇히다

<비틀즈 코드>, 평행이론에 갇히다 Mnet 밤 12시
작은 연결고리만 있다면 무엇이든 용납할 수 있는 세계. 이 룰만 받아들인다면 출연자들은 에서 한 판 신나는 유희를 즐길 수 있다. 윤수일은 테이의 노래와 자신의 노래를 연결해 만든 ‘온 세상이 취한 것 같아~름다워’라는 가사를 듣고 “취하면 원래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유세윤의 대본에 준비돼 있던 말과 동일한 것이었다. 이 ‘소름 돋는’ 순간은 물론 우연이었다. 만약 윤수일이 평행송의 유희를 시답잖은 일로 받아들였다면 이 우연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마음의 장벽을 낮추고 소통하려는 자세에 다름 아니다. 덕분에 MC들 역시 본인이 가진 것을 게스트에게 스스럼없이 던질 수 있었다.

그래서 고영욱이 윤종신으로부터 “(여기서) 개그실험을 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듣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윤수일에게 “저희 엄마가 좋아하세요. 엄마 번호 가르쳐드릴게요”라고 자신감 있게 멘트를 던지거나 허영생과 테이로 이어지는 성대모사 타임에 “저도 임재범 선배님 한번 해봐도 될까요? ‘바로 여러분’”하고 거침없이 끼어들며 모두가 웃고 즐기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반면 평행이론으로 게스트들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것이 각 게스트들 사이의 경계를 없애주었던 특유의 강점은 거의 발휘되지 못했다. 윤종신과 유세윤은 윤수일과 핸섬 피플, 허영생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바빴고, 심지어 핸섬피플이라는 한 팀으로써 테이와 타토, 영호의 이야기조차 풀어내지 못했다. 토크의 기반이 되는 평행이론 자체가 윤수일과 영호 안에 숨어 있는 미키루크와 이선균, 핫한 허영생 열애설 진상, 테이의 비중 있는 연기자 변신 등으로 게스트들을 연결하기엔 다소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시청자들과 게스트들은 의 세계에 많이 익숙해졌다. 그러나 정작 그 세계를 만든 당사자들은 때론 평행이론이라는 형식에 갇혀 더 넓은 시각을 확보하지 못함을 보여준 한 회였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