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꽃보다 청춘’, 포스톤즈가 빛난 건 함께했기에

[텐아시아=한혜리 기자]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7회 2016년 2월 12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 요약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의 감독편 이야기가 펼쳐졌다. 여행이 끝난 후 포스톤즈(정상훈, 정우, 조정석, 강하늘)가 서울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여행을 다녀오고 한자리에 모이기까지, 정우는 결혼을 했고 강하늘의 영화가 개봉했다. 이들은 추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함께 소시지를 먹으며 지난 여행을 복기했다. 느닷없이 몰아닥친 여행의 전말부터 방송에 나가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이날 포스톤즈는 여행이 끝난 아쉬움을 원 없는 폭풍 같은 수다로 해소하는 듯 했다.

리뷰
정우는 굴포스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고, 강하늘은 밤하늘의 별을 봤던 걸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조정석은 해돋이 본 걸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고, 시청자는 ‘오로라’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모두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각자가 꼽은 ‘최고의 순간’들에는 포스톤즈 네 명이 ‘함께’ 있었다. 이들의 ‘순간’이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건 ‘함께’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별도 네 명이서 누워서 보는데, 나는 그게 너무너무 좋더라고요.” 포스톤즈의 막내 강하늘의 말처럼, ‘순간’은 사소했다. 웃음의 신호탄을 터트린 ‘핫도그 월드(World)’도 사소했고, ‘무대뽀’ 식 영어도 사소했다. 심지어 꺼벙이 안경까지.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속 포스톤즈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은 사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억은 짙었고, 감동은 깊게 남았다. 역시 사소한 ‘순간’들에도 포스톤즈는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사소한 추억이라도 ‘함께’ 공유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꽃보다 청춘’이 가진 매력이었다.

“여행은 장소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랑 ‘함께’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조정석의 소감처럼 좋은 친구와 떠나는 여행은 즐겁다. 물론, 늘 즐겁지 않을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몰랐던 면을 보게 되고, 나와는 다른 면을 보게 된다. 이것이 나와 충돌했을 시, 여행 속 ‘편안함’은 망가진다. 다행히 포스톤즈의 여행은 내내 즐거웠다. 불편함이 없었고 사소한 ‘의견 충돌’ 조차 없었다. 비결은 ‘끝없는 회의’였다. 조정석은 다음 ‘꽃보다 청춘’ 주자들에게 “회의는 간단히”라고 충고를 했지만, 포스톤즈가 보여준 ‘회의’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증거였다. 서로를 이해할 줄 아는 착한 정상훈, 정우, 조정석, 강하늘이 함께 했기에 아이슬란드 여행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도 있는 법. 다음 주부터 ‘꽃보다 청춘’에는 새로운 여행 메이트들이 등장한다. 방송 말미 한 때 화제를 모았던 ‘응답하라 1988’ 주역들의 아프리카 여행기가 예고됐다. 화제가 된 만큼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청자는 아직 포스톤즈를 떠나보내기엔 아쉬울 뿐이다. 정상훈의 느닷없는 개그와 정우의 해맑음, 조정석의 꺼벙이 안경과 강하늘의 “쏘리”를 또 언제 볼 수 있겠는가. 아니, 이 네 사람이 함께하는 모습을 또 다시 볼 수 있기는 한 건가.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미래를 장담할 순 없겠지.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시청자는 희망을 걸어본다. 포스톤즈가 언젠가 다시 한 번 ‘함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수다포인트
– 핫도그 먹으러 아이슬란드를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1회였는데…
– 영어는 평생의 숙제인건가요?
– 포스톤즈여, 영원하라!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tvN ‘꽃보다 청춘’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