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시그널’, ‘응팔’만큼 감동적인 범죄스릴러

시그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4회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박해영(이제훈)은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이진영인 것을 알게 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이천구(우현)는 자신이 범인이라며 아들의 죄를 뒤집어 쓰려하고, 장기미제사건담당팀은 이천구의 아들 이진영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결국, 이재한(조진웅)이 김원경(이시아)에게 줬던 전기 충격기를 증거로 장기미제사건 담당 팀은 경기 남부 열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체포하게 된다.

리뷰
아들의 살인을 감춰주는 아버지. 비뚤어진 부성애로 자신의 가족만을 소중히 생각했던 이천구. “엄마 없이 자란 불쌍한 아이”라고 말하지만, 비뚤어진 부성애 속에서 자라는 아이가 더 불쌍하다는 것을 아버지 이천구는 몰랐다. 자기 자식의 불쌍함에 가려져 죽어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감아버리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은 김원경의 어머니 그리고 김원경을 사랑했던 이재한의 모습과 대비된다. 가해자의 인권으로 설자리를 잃은 피해자와 남겨진 사람들.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일까. 뒤로 갈수록 드라마는 극적이기 보단 현실적이다.

무전기를 통해 해영에게 소리치는 재한의 모습은 이성을 잃은 야수 같았다. 이제 더 이상 협조를 받는 것은 불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소리치던 재한. 하지만 놀랍게도 재한은 그 누구보다 먼저 경기 남부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았다. 왜 김원경이 반했는지 알 것 같은 재한의 놀라운 직업의식과 촉. 김원경과 함께 보러갔어야 할 극장에 가서 혼자 우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한다. 감동까지 챙기며 ‘응답하라 1988’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는 ‘시그널’. 시그널의 기대되는 이유는 볼수록 매력이 높아지는 이재한 형사의 모습도 한 몫 한다.

죽은 사람을 보는 일은 면역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수현(김혜수)은 해영에게 죽은 사람을 봤을 때, 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이런 수현의 충고는 재밌다. 왜냐하면 이러한 수현의 충고는 과거, 재한이 수현에게 해줬던 말이었기 때문. 재한은 수현에게 그리고 수현은 다시 해영에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흥미로운 이들의 관계. 극이 진행될수록 해영과 재한은 서로에게 더욱 영향을 주고받게 될 터.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먼저 눈치 챌 수 있는 건 바로 차수현 한 사람이다.

재한을 잊지 못하는 수현이 무전기의 존재를 알게 되는 그 날. 과연 수현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윗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해자를 위해 진짜 ‘진실’을 위해 싸우는 경찰. 몸을 아끼지 않는 차수현의 모습은 과거의 이재한을 닮았다. 재한에게 영향을 받은 수현과 해영이 재한의 죽음에 대해 파헤칠 날은 언제일까.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는 해영의 형과 관련된 이야기는 무엇일까. 아직 풀리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수다 포인트
-출연자 분들…배우에게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웃기지만…연기 정말 잘하시네요.
-이름:갓혜수, 특기:걸크러쉬 유발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로 잊혀지네♪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