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탐구①] ‘치인트’로 보는 대학생활백서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치인트 포스터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유정(박해진)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본 여대생 홍설(김고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두 사람의 달달하지만 오싹한 로맨스릴러이면서 동시에 대학생활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캠퍼스 드라마다.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논스톱’보다 현실적이고, 고3 시절 부모님이 우리에게 말하는 대학생활보다 훨씬 사실에 가까운 ‘치인트’를 통해 대학생이라면 알아둬야 할 ‘대학생활 잘하는 법’ 6가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특히 꽃피는 3월,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 새내기라면 반드시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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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교양 : 절친 만들기, 선택 아닌 필수
대학교에 입학하면 모두들 미팅, 소개팅, 캠퍼스 커플을 꿈꾼다. 이미 마음속에 꽃가루가 떠다니는 예비 대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입학하면 알게 될 것이다. ‘연애’는 내 생각보다 훨씬 먼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남친, 여친보다 먼저 보라(박민지) 같은 절친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늦잠자고 있는 날 깨워주는 친구, 내 고민과 걱정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 휴학하지 말고 같이 학교에 다니자며 큰돈을 선뜻 빌려 주려고 하는 그런 친구 말이다. 잘 사귄 절친 하나 열 애인 안 부럽다. 깊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 한 명이 나의 대학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더욱 빛나는 청춘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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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교양 : 잊지말자! 로그아웃!
대학교는 고등학교와 달리 학교 곳곳에 언제든지 이용 가능한 컴퓨터들이 있다. 노트북이 없어도, 스마트폰이 없어도 대학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홍설 역시 도서관 컴퓨터를 이용해 학교 시스템에 접속, 자신의 다음 학기 시간표를 확인했다. 그러나 홍설은 유정(박해진)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을 잊었다. 바로 로그아웃. 김상철(문지윤) 선배는 홍설의 시간표만 살짝 건드리다 말았지만, 충분히 더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홍설의 다른 정보들을 훔쳐볼 수도 있었다. 로그아웃을 하지 않은 채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내 개인금고를 열어둔 채로 자리를 비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시 한 번, 학교 컴퓨터를 이용했다면 로그아웃은 잘 했는지 확인해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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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교양 : 절대 술자리에서 필름이 끊겨선 안돼
개강파티, 동아리 회식 등 대학교에 입학하면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가 생긴다. 충분히 술자리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적절하게 술을 거절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8톤 트럭마냥 멈추지 않고 술을 마시다가는 금방 ‘진상’이 되기 십상이다. 전날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직 필름이 끊긴 당사자뿐이다. 정신이 또렷했던 다른 사람들은 나의 만행을 똑똑히 지켜봤다. 홍설이 1회 첫 신에서부터 술을 잔뜩 마시고, 유정에게 삿대질하며 바닥에 쓰러진 것도, 유정-백인호(서강준)와 술을 잔뜩 마시고 그들 앞에서 구토를 한 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당당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것도 ‘주인공 버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우리가 그랬더라면 ‘OO대 진상남녀’로 두고두고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사진, 영상자료 확보로 후손들에게 대물림까지도 가능한  ‘평생의 흑역사’까지 남길 수 있다.

치인트_조별과제는 복불복

# 전공필수 : 조별과제는 복불복
대학생활에서 경험하는 ‘복불복’ 조별과제. ‘까나리 복불복’은 뱉으면 끝이지만 ‘조별과제 복불복’은 한 학기 내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괴롭힌다. 홍설의 경우처럼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사람들과 한 조가 되는 것이 ‘조별과제 복불복’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 그럴 경우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네 가지다. 첫째, ‘이것은 나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홍설처럼 모든 과제를 혼자 다 한다. 둘째, 조원들을 좋은 말로 타일러서 함께 과제를 완성한다. 셋째, 도움을 주지 않은 조원들의 이름은 보고서에서 과감히 삭제한다. 넷째, 이번 학기를 과감히 포기한다. 선택은 당신의 자유다. 강마녀(황석정) 교수의 말처럼 모두 협동해서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반대로 당신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조원이라면 조심하기 바란다. 너무 열 받은 나머지 조장이 뒤를 노리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변할 수 있다. (참고: tvN ‘SNL’, 조별과제 잔혹사)

치인트_허조교

# 전공선택(1) : 알고 보면 순한 조교
극중 허윤섭(이우동) 조교는 굉장히 까칠하고 예민한데다가 홍설만 보면 못 잡아먹어 안달난 사람처럼 보인다. 실제 대학교의 조교들도 허 조교와 비슷할까? 허 조교처럼 까칠한 조교가 있을 순 있다. 하지만 허 조교가 홍설을 괴롭히는 것처럼 학생들을 못살게 구는 조교들은 없다. 알고 보면 조교는 굉장히 순한 사람일 수 있다. 그들도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이며, 장학금을 위해 자신이 공부를 할 시간을 쪼개가며 조교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니 조교들을 너무 적대시할 필요도 없고, 너무 어려워 할 필요도 없다. 유정 선배처럼 적극적으로 조교들과 친분을 쌓는 것은 어떨까. 그러다보면 남들보다 먼저 조교를 통해 학사일정이나 교내 아르바이트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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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선택(2) : 성적 정정? 혹 떼러 갔다 혹 붙이고 온다
홍설처럼 조원들 때문에 나쁜 학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출석과 과제 모두 다 하고, 시험도 열심히 봤는데 D학점을 받는 친구들도 종종 있다. A+를 기대했는데 A를 받았을 때도 있다. 이처럼 내 생각에 이해할 수 없는 성적을 받게 되면 당연히 교수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당 교수를 찾아가 성적을 조금만 올려달라고 요청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그 결과는 대체로 좋지 않다. 차라리 강 교수처럼 절대 바꿔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면 그나마 다행. 간혹 교수 중에선 학생들의 성적 정정 요청에 A를 B로, C를 D로 바꾸는 마법을 보여주는 이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공부는 (대부분) 뿌린 대로 거둔다. 정말 납득할 수 없는 경우에만 교수를 찾아가길.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tvN ‘치즈인더트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