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2막을 맞이한 리얼리티 보고서

<레인보우>, 2막을 맞이한 리얼리티 보고서 토 tvN 오전 11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는 예상 밖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내러티브에 진정성을 심어 준다. 그러나 달콤한 만큼 리얼리티는 위험하다. 방송 가능한 수위와 분량을 두고 씨름하는 제작진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리얼리티는 곧 계측 불가능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는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마도 가장 아슬아슬한 방송일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티나와 가브리엘에게 집중된 애정 관계가 고착화 되어 새로운 구도 형성이 불가능 해 보이는 근래의 상황은 가 방송적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녹화 중에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어버리는 예닐곱살 아이들에게 캐릭터를 이해시키고 감정을 양보하게 만들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란 사실상 불가능 하다.

그래서 새로운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의 오디션은 단순한 시청자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어른들처럼 춤을 추고 화장을 하는 출연자는 집단 안에서 외모로 언제나 우월한 평가를 받았던 크리스티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크리스티나에게 노골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는 출연자는 동생들만 대하던 가브리엘에게 낯선 자극이 된다. 그리고 제작진은 오디션의 주인공을 일방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아이들이 직접 선택하게 함으로써 이것을 하나의 실험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그런 까닭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버린 44개월 마술사 링컨이 아무리 적합한 인물로 보인다 하더라도, 그가 발탁될 것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제 는 그저 여러가지 환경을 제공하며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서울정도로 순수한 리얼리티를 탐구하는 일종의 보고서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실험이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출연진만큼이나 순진한 멤버가 발탁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글. 윤희성 n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