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라미란, 그의 시대가 왔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라미란

배우 라미란이 최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부터 영화 ‘히말라야’, ‘대호’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 접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매 작품 맛깔나게 캐릭터를 소화해낸 그의 캐릭터 변천사가 눈길을 끈다.

라미란의 강점으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점은 무엇보다 친근함이다. 그는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우리네 이웃이자 친구, 회사 동료, 가족으로 분해 생활 밀착형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영화 ‘댄싱퀸'(2012)에서 명애 역으로 등장한 라미란은 주인공 엄정화의 절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3년 후 ‘미쓰 와이프'(2015)를 통해 다시 한번 엄정화의 친구로 재회하는 연을 맺기도 했다. 또 ‘소원'(2013)에서 소원이의 이웃 영석 엄마 역을 맡은 그는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끌어올렸다는 호평 속에 그 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 명품조연의 입지를 굳혔다.

이어 ‘연애의 온도'(2013)에서는 주인공 김민희, 이민기 커플의 직장동료 손차장 역을 맡아 또 다른 현실 연애의 단면을 보여주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 더불어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에서는 주인 아줌마’로, ‘대호'(2015)에서는 칠구의 처로 각각 등장, 실제 이웃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생생한 연기로 극의 활력을 더했다.

또 2015년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2014)에서 덕수 고모 역을 맡은 라미란은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우리네 어머니로 분해 감동을 이끌며 ‘천만 배우’로 등극, 충무로에 다시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처럼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라미란의 친근한 매력은 실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현실성을 부여하며 자신의 이름을 캐릭터화하기에 이르렀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부터 출연한 라미란은 주인공 영애(김현숙)를 사사건건 괴롭히는 직장 상사 라미란으로 분해 맛깔나는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때때로 기분이 변하는 탓에 얻은 ‘시간 또라이’라는 별명과 ‘넣어둬 넣어둬’ 등 대사는 밉지만 싫지는 않은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최근 종영된 시즌14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2015)에서 역시 라미란으로 출연한 그는 자신의 매력을 버무린 연기내공으로 또 한번의 맞춤형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라미란은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정으로 쌍문동 골목을 감싸 안는 큰 형님이자 벼락부자 사모님다운 화려한 호피무늬 패션으로 ‘치타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라미란’ 캐릭터까지 만들어낸 라미란은 직업까지 넘나들었다. ‘스파이'(2013)에서는 어디서든 나타나는 스파이 역을 맡아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야쿠르트 아줌마, 정수기 필터교체직원 등으로 변신하며 특유의 장기를 발휘,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라미란은 최근 개봉된 ‘히말라야’에서 조명애 역을 맡아 여성 산악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열연해 화제를 모았다. 엄홍길(황정민) 대장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후배이자 동료를 살뜰히 챙기는 원정대의 홍일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라미란은 여성 산악인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조명애를 소화하기 위해 실제 산악훈련을 모두 완수하는 뜨거운 투혼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극중 라미란이 여성 대원으로서 엄홍길 대장에게 그간의 서러움을 토해내는 장면과 등정에 성공한 후 환한 미소를 보여주는 장면은 깊은 울림과 카타르시스를 전하며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성 관객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내며 <히말라야>의 흥행에 힘을 보탠 라미란은 이로써 다시 한번 스스로 ‘믿고 보는 라미란’임을 증명해냈다.

라미란은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영화 ‘덕혜옹주’,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등으로 꾸준히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캐릭터 스펙트럼을 확장, 관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그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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