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신민아, 사고도 재활도 꿈결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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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오 마이 비너스’ 13회 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교통사고로 김영호(소지섭)는 크게 다쳐 수술을 받지만 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그나마 최이사(김정태)의 계략을 알고 최혜란(진경)이 이 사고 현장에 뛰어든 바람에 영호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준성(성훈)은 우여곡절 끝에 엄마를 만나고 온다. 강주은(신민아)은 영호에게 연락이 닿지 않자 괴로워하다 병실 앞에서도 그가 ‘얼마나 아픈지’ 못 본 채 돌아서야 했다. 영호는 주은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고, 주은은 영호를 못 봐 괴로운 시간들이 하염없이 흐른다.

리뷰
영호는 응급 수술을 했지만,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판정을 받는다. 이 나라 제일의 의료법인 이사장임에도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에는 이토록 무력하다. 피를 철철 흘리며 수술하는 것도 안쓰러웠지만, 수술 이후의 상황이 더 암담하다.

영호는 정말 걷지도 못하는 신세로 이대로 무너지고 마는 것일까. 이제 막 주은과 함께 행복해지려던 찰나에, 이대로 다시 휠체어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일까. 영호가 하반신에 치명상을 입었음이 알려지자, 가홍 그룹과 집안 어른들은 한순간에 돌처럼 굳는다. 익히 반복돼 왔던 과거의 오랜 불행과, 길고 힘들고 희망을 갖기 어려웠던 치유의 과정들이 다시 악몽처럼 반복되려는 순간 같다. 이전과 다른 건, 이제야말로 완치를 꿈꾸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일까.

영호의 외할머니 이홍임(반효정) 명예회장은 모질고 싸늘하고 또 가엾다. 병원에서는 내내 얼빠진 상태다. 영호를 보호하려 할수록 위험해지는 역설적 상황이다. 그러다 다쳐 누운 혜란에게 겨우 한 말은 사실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될 말이었다. “자네가 막아서 우리 영호 살았다고 하더구만. 그저 영영 남으로 이승의 연을 끊는 게 도리인 것 같구만. 잘 사시게.” 지극한 손자사랑은 왜 점점 더 타인에 대한 배제로 흐르는지 우려된다.

영호의 심각한 부상은 주변 사람들을 울린다. 울고 소리치고 내내 흐느끼는 식으로 이번 회가 진행되었지만, 극적이라기보다는 더딘 진행을 질질 끈다는 기분이었다. 이번 회에서는 극이 뚝뚝 끊어졌다. 파트별로 에피소드별로 따로따로 놀았다. 마치 여러 개의 드라마를 이리저리 이어 붙여 놓은 것 같았다.

그러다 별안간 엔딩 장면에서 주은에게 분홍 목도리를 걸어주며 나타난 영호. 사실 어리둥절했다. 이게 말이 되는 구성일까. 사랑하는 이가 아픈데 병문안 한 번을 안 가보고 1년을 그렇게 지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인가? 눈물의 병실 앞 장면이 어쩐지 슬프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렇게 금세 꿈결처럼 일어설 걸 알고 하는 말들 같았으니까.

수다 포인트
-“영준아,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니?” 최이사도 조카 앞에선 마음 약한 삼촌. 그런데 영호한텐 대체 왜 그러셨어요?
-세상에서 제일 안타까운 연애 신호. “탭. 탭”
-영호의 병실 앞에서 주은은 정말 어색합니다. 우는 것도, 사랑고백 하는 것도, 섹시 타령은 더더욱.

김원 객원기자
사진. KBS2 ‘오 마이 비너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