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정의 덕후感] EXID, 삼세번에 득한다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EXID

“아직 안전한 자리는 아닌 것 같아요. 안전한 자리에 한 발짝 다가가고 싶어요.” – LE, 지난 11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이제 안전한 자리라고 당당히 말해도 되지 않을까. EXID가 성공 삼세번을 달성했다. ‘위아래’의 열풍만큼은 아니더라도, EXID의 신곡 ‘핫핑크’는 꾸준히 사랑받으며 탄탄해진 EXID의 자리를 말해줬다.

EXID는 지난 2일 방송된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챔피언송을 수상했다. 지난 18일 발표 이후 2주 만에 수상이다. 대개 아이돌 그룹의 1위 여부는 2주차 방송에서 결정이 난다. 음원 순위, 음반 판매량 등 모든 화력이 컴백 주간에 몰리고, 컴백에 대한 화제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이돌 그룹이 1위 이후 음악방송 순위가 급격히 내려가는 것도 컴백 주간과 그 이후의 화력 차이 때문이다.

그런데 EXID는 3주차 활동에서 1위를 거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서도 여섯 계단이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음원차트에서는 10위권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역주행 아이콘’다운 행보다. 이제 EXID표 중독성 음악은 듣지 않으면 금단 현상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EXID '쇼챔피언' 1위

‘위아래’ 인기는 직캠에서 시작된 깜짝 역주행 열풍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예’는 ‘위아래’의 인기에 힘입은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7개월의 공백을 가진 뒤 컴백하는 ‘핫핑크’의 성적이 대단히 중요했다. ‘삼세번까지 해봐야 한다’, ‘삼세번에 득한다’라는 흔히 쓰는 표현처럼 세 번째까지 성과를 거둬야 역주행 아닌 정주행을 증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EXID가 어떤 곡을 들고 나올 지 기대도 컸다. ‘아예’는 ‘위아래’의 시즌2격이기 때문에 전작과 차별화를 이루면서 EXID의 매력을 담아야 하는 신곡이 필요했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핫핑크’에 처음부터 꽂히지 않았다. ‘핫핑크’를 들었을 때, ‘핑크 핫 핑크 핫’ 외치는 훅 부분은 ‘위아래’를 연상시켰다. 또 다시 전작의 연장선상이 아닌지 걱정했다. 의자 퍼포먼스와 댄서 기용도 호불호가 갈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핫핑크’를 반복 재생하고 EXID를 따라 손 털기 춤을 추고 있는 걸 발견했다. EXID표 중독성의 마법이 다시 통했다.

그 마법은 어떻게 통한 것일까. 무대를 표현하는 EXID의 색깔이 더 강해졌다. ‘위아래’와 ‘아예’로 성장을 거듭했던 EXID가 무대 위 뿜어내는 매력이 더 다양해진 것. 정화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핫핑크’ 매력은 다양한 모습”이라며 “처음에 시작할 때 하니 언니가 섹시하고, LE 언니가 카리스마 있게 랩하면서 멋있고, 솔지 언니랑 혜린 언니가 보컬도 잘해주고 있고, 실력도 잘 보인다. 비주얼도 다양한 변신도 해서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ID가 스스로 그들의 매력을 알고 있었고,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EXID는 삼세번의 성공을 이뤘다. 안전한 자리에 오른 뒤의 방심이 제일 큰 위험이다. 이제 EXID라는 이름이 주는 중독적인 신뢰감은 생기고 있다. 이 신뢰감을 계속 지켜야 하는 것이 다음 EXID의 과제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예당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