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유희열의 스케치북> 한 편의 음악드라마

다섯 줄 요약
한 편의 음악 드라마 같은 무대였다. 드라마 OST 음악으로 꾸며진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 ‘The Drama’에는 SBS <49일> OST를 부른 정엽, KBS <아이리스>, SBS <시크릿 가든> OST를 부른 백지영, KBS <신데렐라 언니> OST를 부른 그룹 슈퍼주니어의 예성,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OST를 부른 클래지콰이 등이 출연했다. 그동안 TV로 접하기 힘들었던 주옥같은 드라마 주제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오늘의 대사: “다음주 100회 특집때도 여기 어딘가 앉아있을 것 같은, 왠지 공포스러운 무대였습니다” – 유희열
드라마 OST 특집인 만큼 출연자들의 ‘드라마틱한’ 변신이 돋보였던 무대였다. 작성자 ‘ㄹ’이라고 밝힌 현직 가수는 스윗소로우와 유희열이 진행한 ‘내 인생의 드라마’란 코너에 SBS <내 마음을 뺏어봐>를 좋아한다는 사연을 보냈다. 유희열은 혹시 `ㄹ’이 녹화장 근처를 좀비처럼 배회하는 ‘그 분’이 아닐까 추측했고, 정답이었다. 그 분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고정코너 ‘만지다’를 그만뒀지만 지난 주 ‘레이블 특집’에 이어 2주 연속 출연한 루시드폴이었다. 자꾸 출연해서 공포스럽다는 유희열의 말이 무색하게 여명으로 완벽 빙의한 루시드폴이 ‘사랑한 후에’를 불렀다. ‘여러 번’을 ‘요로본’이라고 발음하는 어색한 발음이나 창법 등 여명의 특징을 잘 살렸다. 그러고 보니, 혹시 루시드폴 얼굴에도 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대에서 ‘사랑한 후에’를 부른 그 사람은 루시드폴이 아니라 ‘폴여명’일지도 모르겠다.

Best & Worst
Best: 드라마와 음악, 모두를 살린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곡 소개와 토크, 그리고 음악까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자연스럽게 흘렀다. 음악과 음악 사이를 드라마 장면으로 메우기도 하고, 노래를 소개할 때 전형적인 소개 멘트를 생략하고 드라마의 명대사를 읽으며 매끄럽게 노래하는 무대로 연결되는 흐름은 드라마틱했다. 무대에서 자칫 어색해 질 수 있는 ‘드라마 장면 더빙’코너도 유희열의 재치 넘치는 연기로 잘 살아났다. 특히 ‘내 인생의 드라마’라는 코너에서 스윗소로우가 사연을 소개하고 바로 음악이 나오는 구성은 한 편의 뮤지컬 무대 같았다. 드라마 장면을 보여주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나와서 노래하는 형식을 탈피한 다양한 무대연출로 지루할 틈 없는 특집이 되었다.

Worst : 유희열은 SBS <아내의 유혹>의 OST ‘용서 못 해’를 부른 차수경을 소개하면서 극 중에서 얼굴에 점을 찍고 민소희로 변신한 구은재(장서희)를 흉내 냈다. 얼굴에 점을 찍고 노래를 소개 했는데, 여기서 좀 더 임팩트를 줘야 했다. 원래 유희열과는 너무 다른 ‘민희열’이 스케치북을 진행하는 형식이었으면 어땠을까. 민희열의 목소리는 백지영, 정엽과 함께 <겨울연가> 드라마 더빙 할 때 사용한 느끼한 목소리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기회를 살려 불꽃같은 연기력을 보여줬다면 심야드라마 주인공까지 노릴 수 있었을 것이다.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겨울연가> 드라마 더빙에서 역시 유희왕다운 효과음을 내는 유희열.
– 영화 <여고괴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매년 졸업사진을 찍는 여자 귀신같은 루시드폴. 그래도 그가 있어서 다음 주가 기대된다.
– 범접할 수 없는 마성의 OST <내이름은 김삼순>의 ‘She is’.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