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아, 원조 ‘군통령’ 명성 되살릴까(종합)

[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라니아 팽현준

걸그룹 라니아(시아, 혜미, 디, 알렉산드라, 슬지, 티애)가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클럽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 앨범 ‘데몬스트레이트(Demonstrate)’ 쇼케이스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원조 ‘군통령’, 걸그룹 라니아가 2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명예 회복에 나섰다.

라니아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디에이에서 미니 앨범 ‘데몬스트레이트(Demonstrat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라니아는 새 멤버 알락산드라의 랩 퍼포먼스를 비롯해 수록곡 ‘헬로(Hello)’와 타이틀곡 ‘데몬스트레이트’의 무대를 선보였다.

‘데몬스트레이트’는 라니아가 기존에 보여주던 음악에 힙합의 느낌이 가미된 곡. 앞서 파격적인 안무로 화제를 모았던 라니아는 신곡 ‘데몬스트레이트’ 무대에서 한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끈을 껌처럼 늘리는 안무는 라니아만의 스웨그(Swag)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외에도 앨범에는 고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월튼의 작품 ‘헬로’, 스페인 작곡가 산쵸가 라니아의 해외 진출 성공을 기원하며 선물한 ‘겟 아웃(Get Out)’, 지난 2013년 무료로 배포했던 ‘업(Up)’의 정식 버전 등 총 5곡이 실렸다.

라니아 팽현준

걸그룹 라니아(시아, 혜미, 디, 알렉산드라, 슬지, 티애)가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클럽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 앨범 ‘데몬스트레이트(Demonstrate)’ 쇼케이스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은 라니아가 무려 2년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 그간 라니아의 소속사는 유통사와 법적 분쟁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멤버 디는 공백기를 회상하며 “신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이다. 쉬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고 마음도 심란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이 데뷔한 친구들은 활동하는데, 우린 본의 아니게 쉬게 되니 마음이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라니아의 재기에는 멤버들 간의 우정이 큰 몫을 했다. 기존 멤버 디, 시아, 티애는 서로를 지탱하고 응원하며 공백기를 이겨냈다. 동시에 새 멤버 혜미, 슬지, 알렉산드라에게는 든든한 맏언니 노릇을 하기도 했다. 슬지는 “내가 이 팀과 어울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언니들이 내가 고쳐야 할 점, 부족한 점을 정말 정확히 설명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혜미 역시 “처음엔 무척 긴장했다. 그런데 언니들이 텃세 없이 잘 받아줘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라니아 팽현준

걸그룹 라니아(시아, 혜미, 디, 알렉산드라, 슬지, 티애) 멤버 알렉산드라가 11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클럽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 앨범 ‘데몬스트레이트(Demonstrate)’ 쇼케이스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새 멤버들은 신선함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특히 알렉산드라는 국내 최초의 흑인 멤버. 그는 미국의 유명한 힙합 레이블인 데프잼에서 15세 때부터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당초 라니아의 다음 앨범에서부터 합류하기로 계획됐으나, 멤버들과의 찰떡 호흡과 뛰어난 랩 실력으로 데뷔를 앞당겼다. 데뷔와 동시에 ‘랩쓸녀(랩으로 쓸어버리는 여자)’라는 별명을 얻은 알렉산드라는 “스스로 한국 최고의 래퍼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많은 분들과 랩 배틀을 벌여서 인정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타이틀곡 제목이자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데몬스트레이트’는 ‘증명하다’ ‘보여주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다. 긴 공백을 깨고 돌아온 라니아가, 대중에게 진정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티애는 “우리가 오래 쉬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고,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섹시 걸그룹의 홍수 속에서 원조 ‘군통령’ 라니아가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라니아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데몬스트레이트’는 지난 5일 발매됐다. 이후 라니아는 방송과 공연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