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표를 그리는 사람들⑤ 모노트리가 꿈꾸는 음악의 세계 (인터뷰)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선율 하나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 또 그것을 해내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가슴 떨리는 일이다. 댄스, 록, 발라드, R&B, EDM, 힙합 등등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 어떤 이는 발라드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댄스를 들으며 흥을 돋우고, 어떤 이는 힙합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작곡가가 없었다면 즐기지 못할 일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곡가들의 세계는 어떨까. 음표를 그리며 감동을 전하는 작곡가들을 만난다. [편집자주]

모노트리

G-High, 황현, 이주형 세 사람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신기하다. 샤이니 ‘방백’(황현), 에이핑크 ‘퍼퓸(Perfume)’(G-High), 엑소 ‘마이 앤서(My Answer)’(이주형) 등등 매 앨범 해당 아티스트의 새로운 색깔을 드러내는 작업물의 주인공들이었다. 세 사람은 그 가수의 색깔을 해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매력을 끄집어내는 힘을 지녔다. 레드벨벳 ‘테이크 잇 슬로우(Take it slow)’, ‘데이 원(Day 1)’, 동방신기 ‘항상 곁에 있을게’ 등 팬들 사이에서 명곡으로 꼽힌 수록곡의 주인공들도 대부분 이 세 사람이었다.

콘셉트로 노래하는 아이돌 음악에서 새로운 색을 집어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힘은 자기 음악과 자기 색깔에 대한 세 사람 스스로의 믿음이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생각은 모노트리라는 작곡가 회사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G-High, 황현, 이주형 세 사람은 프로듀싱팀 스윗튠에서 함께 활동하다 지난해 본격 독립했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나선 것.

처음 모노트리를 들었을 때, 단순히 프로듀싱팀을 하나 결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노트리는 팀이 아니었다. 팀을 넘어선 주식회사의 개념이었다. 작곡가 등 음악작가 생태계에 대한 고찰, 콘텐츠의 해외 진출 등 세 사람이 그리고 있는 비전이 모노트리 속에 담겼다. 현재 모노트리에는 G-High, 황현, 이주형을 포함해 총 9명의 작가들이 소속됐다. 앞으로도 그 규모와 도전이 더 커질 것이다. 모노트리가 꿈꾸는 작곡가 세계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

Q. 어떻게 세 사람이 함께 뭉치게 됐나요?
황현 : 우리가 다 한 살 씩 차이가 나요. 지하이, 나, 그리고 이주형 순서예요. 친구 같은 느낌이었어요. 셋이서 술을 사주 마시다가 주형이의 제안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시스템으로 해보자고 이야기하다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작년 12월 1일날 사업자등록을 마쳤죠.

Q. 모노트리란 이름 안에 있지만, 각기 따로 활동 중이에요. 한 지붕 여러 가족 느낌인데요?
G-High : 모노트리란 테두리 안에서 각자 음악을 하는 거지 셋이서 하나의 음악을 위해서 하자는 것은 아니에요.
황현 : 처음부터 셋이서 팀을 만들자는 건 아니고 시스템을 만들자는 이야기였어요. 모노트리는 저희 세 명이서 처음 만들었지만, 소속된 작가들 까지 현재 총 9명이 있어요.

Q. 김유석, 신아녜스 등의 이름도 보이더라고요.
황현 : 네, 그 분들도 모노트리죠. 우리끼리는 위아래가 없어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크레딧에 모노트리 이름을 안 넣었어요. 주형이가 엑소 ‘마이 앤서(My Answer)’를 썼는데 모노트리가 했는지 모르더라고요. 스텔라 ‘떨려요’ 때부터 이름뒤에 괄호를 하고 ‘이름(MonoTree)’ 을 썼는데 홍보효과를 봤어요. 저희가 프로듀싱과 퍼블리싱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홍보가 중요해요.

Q. 세 분이 생각하는 시스템을 위해 모노트리가 만들어졌어요. 어떤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나요?
황현 : 보통은 작곡가들이 모여서 회사를 만들면 이 회사가 커져서 가수를 키우는 그림이 많아요. 저희는 아직도 모호하긴 해요. 그런데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어요. 셋 다 동의를 했던 부분이 한국은 마켓으로 기능은 적고, 해외와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에요. G-High 형은 영어 능력자다 보니까 형의 힘을 발휘해서 한국시장만 보지 않고 다양하게 작업을 하는 그런 걸 원했어요. 작가들도 우리가 봤을 때 되게 원석 같은 작가를 발굴해서 작업을 같이하자고 생각했어요.
G-High : 그 발굴한 작가들이 모노트리란 이름에 가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노트리란 이름은 시스템으로만 있고, 작가들이 앞으로 나가는 있는 것이죠. 주식회사 모노트리!
황현 :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없어요. 외국에 있는 작곡가 집단을 벤치마킹했어요. 이렇게 키워 나가서 나중에 다른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시스템만 공고히 있다면, 지금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영미권의 작가도 계약을 할 수 있고요.

Q. 우리나라가 마켓으로의 기능이 적다고 하셨어요. 시장 한계를 느끼나요?
황현 : 한계라기보다 마켓의 기능은 축소가 될 뿐이지 콘텐츠의 기능은 늘어났어요. 애플에서 컴퓨터를 만드는데 ‘Designed by 캘리포니아’를 쓰지만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고, 램은 우리나라 부품이잖아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캘리포니아죠. 저희도 음악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한국에서 늘어나고 만들 것인데 이것을 수용하는 사람들이 적으니까 해외 진출하는 것이죠.

Q. 작곡가들이 모인 일종의 작곡가 매니지먼트군요.
G-High :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보다 작곡가 회사예요.
황현 : 작곡가 한 명 한 명도 다 아티스트기 때문에 계약서를 엄격하게 만들었어요.

모노트리

Q. 새로운 작가를 발굴할 때, 세 분이 공통으로 합의한 인재상이 있나요?
G-High : 음악 자체가 이것을 시장에서 히트하겠다는 능력보다는 그 사람의 독특함을 봐요.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이 능력은 신선하고, 이 능력이면 우리 회사가 자랑스럽겠다는 개성이요. 해외에서는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팀 내에서 트랙만 쓰는 친구, 멜로디만 쓰는 친구가 따로 있어요. 멜로디 능력이 안 좋아도, 트랙을 잘 쓴다든지 그런 개성을 많이 봐요.
황현 : 이것저것 다 할 줄 아는 신인 작가들도 많아요. 저희에게 데모를 보내주시는 신인작가 분들이 많은데 런 분들을 보면 우리가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 분들은 알아서 잘 할 것이고. 또 기존에 발표된 저희 세 사람 스타일 곡을 보내주시는 분도 있는데 우리 스타일보다는 더 새로운, 모노트리 작가들이 절대 못하는 작가들을 원해요.
G-High : ‘박아셀’이란 싱어송라이터도 있어요. 아티스틱하고, 메이저하지 않은 딥한 음악도 하죠. 음악적인 색깔이 뛰어나요. 음악적으로 셋이 들었을 때 ‘어디 있을 법해’라는 것보다 조금 새로운 것, 우리나라 마켓에서 통하지 않더라도 멋있는 음악을 원해요.

Q. 동방신기, 샤이니, f(x), 레드벨벳 등 모노트리가 만든 음악을 보면 수록곡 속에서 가수의 다른 색을 알 수 있는 노래들이 많은 것 같아요.
황현 : ‘이건 회사가 좋아할 거야’, ‘이건 팔릴만하다’라며 곡을 썼던 것을 사람들이 좋아해준 적이 없었어요. 이상하게 이것은 회사도 안 원할 것 같고, 가수도 안 어울리는데 제가 너무 좋은 것은 결국 다 릴리즈가 되고 좋은 반응이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비춰서 다른 후배 친구들에게도 말해요. 또, 저희랑 친한 회사들은 리드를 안 줘요. 줘봤자 저희가 안 따르는 걸 알아요. 첫 번째는 우리가 만족하자.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트렌드에 맞지 않아도 스스로 감동시키지 않으면 남들도 안 그렇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작업할 때는 굉장히 상업적이지 않아요.
G-High : 샤이니 ‘방백’, 에이핑크 ‘퍼퓸’도 그렇고, ‘퍼퓸’의 경우 에이핑크 색깔이 아니라고 생각해 오히려 이런 것들이 새로운 색깔이 아닐까 생각하고 제안했는데 회사에서도 더 좋아했어요.
황현 : 작업할 때, 이때까지 그 아이돌이 안 했던 것을 찾기도 하고, 신인의 경우 가장 돋보이게 할 수도 있는 것을 찾죠. 주형이가 ‘마이 앤서’를 했을 때 놀랐던 게 엑소가 피아노에 노래만 했던 것을 저는 전혀 상상을 못했었는데 그걸 만들어낸 거죠.

Q. 아이돌은 흔히 콘셉트로 노래하는 가수들이라고 하잖아요. 콘셉트에 맞춰 작업하는 게 힘들지는 않나요?
G-High : 음악은 유행이나 흐름이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 영향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여기서 멜로디라인이 떨어지면 안 돼’라든지. 지금은 다른 작곡가들이 먼저 시도한 것을 나중에 하는 것을 의미가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황현 : 저는 오히려 콘셉트에 맞추지 않고 제 색깔로 제 맘대로 했던 게 잘 되다 보니까 그것만 원할 때도 있었어요. 그건 제 오리지날이니까 그냥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매너리즘에 빠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있었죠.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G-High(모노트리)

G-High(모노트리)

Q. 스텔라 ‘떨려요’가 음악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좋은 평을 받았어요. 사실 스텔라는 섹시 콘셉트가 강한 그룹이라 음악적 요소가 잘 부각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잖아요. ‘떨려요’가 빛을 많이 못 봐서 아쉬웠을 것 같아요.
황현 : 굉장히 아쉬워요. G-High 형과 주형이가 스텔라와 ‘마리오네트’, ‘마스크’를 같이 했었고, 제가 최근에 ‘떨려요’를 했어요. ‘떨려요’ 내고 나서 이렇게 많은 칭찬을 받은 게 처음이었어요. 일반 대중까지 사운드 이야기를 했던 게 처음이에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뮤직비디오 차트는 1등이고, 멜론 차트에서는 100위안에 없었을 때 내가 잘못 생각했나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트렌드를 잘못 봤나… 이 순위는 사람들이 음악을 듣지 않고 보는 걸로 그친다는 말이잖아요. ‘떨려요’가 음악적으로 훌륭할지언정 우리는 음악으로 끝나는 산업이 아니라서 음악이 아무리 좋았던들 아쉬움이 남아요.

Q. 좋은 사운드와 대중성의 괴리를 느꼈겠어요.
황현 : 하지만 메가히트송 중에는 사운드가 안 좋은 곡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신념이에요. 사운드가 아쉬운 곡이 일주일 1등은 할 수 있어도 메가히트는 못해요.

Q. 그렇다면 각자 아끼는 곡은 무엇인가요?
이주형 : 엑소 ‘마이 앤서(My Answer)’ , 추대관과 공동작업한 태연의 ‘먼저 말해줘(Farewell)’ 입니다. 실제 제 이야기를 가사로 써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가네요.
G-High : 이번에 슈퍼주니어 ‘매직’이 좋았는데 슈퍼주니어가 조금 더 많이 활동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매직’에는 특별한 작업기가 있어요. 모노트리를 처음 만들고 제일 처음 한 일이 코펜하겐 작가들과 협업한 것이었어요. 해외 작가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많이 작업하는데 우리는 왜 해외에 가질 않을까 생각해서 직접 갔어요. 그 쪽 친구들이 당황하더라고요. 작업을 하러 왔다고 하니 신기해하면서 작업했어요. 송캠프를 해서 2~3일 안에 마무리 지은 곡이 ‘매직’이에요. 또 다른 아끼는 곡은 인피니트 ‘히스테리(Hysterie)’.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입니다.
황현 : 하나는 작곡가 활동 외에 제가 하고 있는 그룹 마이애프터눈의 ‘정화된 밤’이라는 노래예요. 그 시절에 공연을 많이 했어요. 지산 록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는데 아무튼 그 곡 할 때 기분을 잊을 수 없어요. 저는 곡을 쓸 때 제 이야기만 해요. 그래서인지 제일 최근에 나온 곡을 제일 아껴요. 제일 최근에 나온 곡이 신아녜스와 같이 작업한 규현의 ‘바람’이에요. 또, 일본 가수 미샤한테 줬던 ‘라이프 인 하모니’라고 있어요. 일본 음악을 좋아해 미샤한테 곡을 주는 게 꿈이었는데 그게 이뤄졌어요.

Q. 회사가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됐던 것들은 무엇인가요?
황현 : SM엔터테인먼트와 첫 인연이 ‘오빠나빠’예요. 그 뒤에 곡 의뢰를 정식으로 받았던 게 소녀시대 ‘첫눈에’였어요. 저는 너무 느낌 자체가 핑크핑크하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음악이 좋아서 그냥 줬었던 것이고, 동방신기 ‘아테나’도 되게 록이고 밴드음악이니까 안할 것 같았고, 레드벨벳 ‘데이 원(Day 1)’도 제가 레드벨벳 콘셉트를 알고 있고, 곡을 주긴 줘야 하는데 레드벨벳이 이때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 애니메이션 오프닝스러운 곡을 줬어요. 사실 그 곡이 앨범 전체 색깔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좋아해 줬죠. 그래서 내가 좋은 게 좋은 거구나 더 알게 됐어요.

Q. 묻혀서 아쉬운 노래는요?
이주형 : GDLO, 김유석과 함께 작업한 클릭비 ‘리본(Reborn)’. 꽤 고생을 많이 한 노래예요. 한 달 동안 녹음하고 심혈을 많이 기울였는데 많은 사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G-High : 이승환 ‘이별기술자’라는 노래가 있어요. 입봉 비슷하게 되게 오래전에 쓴 노래예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이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끼는 노래에요. 또 퓨리티가 부른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곡이면서 동시에 발표된 노래가 있어요. 딥한 음악은 아닌데 애니메이션과 아이돌의 전형적인 음악이에요. 애니메이션 작업하는 게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누가 듣기에도 편하고 좋은 곡이라 많은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황현 : 비스콜릿(Biscolate)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디지털 싱글로만 얼굴 없이 하는 프로젝트 이름이에요. ‘봄날의 고백’이라는 곡이 있는데 좋아요. 지금 들으면 사운드, 편곡이 정말 촌스럽고, 가사도 되게 찌질한데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하고 음악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자기 자신을 남긴다고 생각해요. 나를 인류의 역사에 남기는 그런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한 모든 행위는 다 알았으면 좋겠어요.

Q. 사실 세 사람이 모노트리란 회사를 만들었을 때, 공동 작업을 자주 볼 수 있겠다는 기대도 들었어요.
G-High : 셋 다 개인주의적이에요. 같이 작업할 때도 각자 하고 합치는 식이죠.
황현 : 저 같은 경우는 같이 작업이 싫은 것은 아니고, 제 공간에 누가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싫었어요 하지만, 최근엔 함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역삼동에 있는 작업실에 여기 2명 말고도 3명이 더 있어요. 우리끼리의 의사소통도 메신저보다는 바로 옆방에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해서 우리가 더 일을 열심히 해서 한군데 모이자고 했어요. 물론 제 방에는 번호키를 달겠지만요. 하하.

Q. 기본적인 질문도 드릴게요. 세 사람은 어떻게 작곡가가 됐나요?
이주형 : 저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서 실용음악과를 나왔고, 25세 때 황성제 작곡가님 인터넷 오디션에 합격해 작곡가의 길을 걸었어요. 코러스 세션도 되게 많이 했어요.
G-High : 원래는 전혀 음악이 아닌 일을 했어요. 철학과를 전공하고, 26세에 처음으로 직접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취업 준비를 해야 할 땐데 좋아하는 것을 해보면 안 될까 생각해서 충동적으로 결정했어요. 그때부터 건반을 치기 시작하고, 운이 좋게 황성제 형을 만나게 됐죠. 그 시기에 이주형을 만나고, 좌충우돌했네요.
황현 : G-High 형은 고려대학교 힙합 동아리를 잠깐 몸담았어요. 지금은 힙합과 관련된 음악을 많이 쓰지 않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것을 성공했어요.

Q. 황현 작곡가님은 어떻게 작곡가가 됐나요?
황현 : 한양대 작곡과에서 클래식을 전공했어요. 원래는 클래식을 하려고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피아노도 어렸을 때 쳤어요. 군대 갔다 오면서 가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원래는 일레트로닉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대구에서 올라와 대학 입학하고 처음 만난 뮤지션이 캐스커 준오 형이었다. 준오 형으로부터 일렉트로닉에 대해 알게 됐고, 제대하고 정재형 형을 만나면서 팝뮤직을 하게 됐다. 정재형 형 영화 음악 어시스턴트를 하면서 세 작품을 같이 했어요. 3년 동안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배웠어요. 당시에는 내가 곡을 써도 잘 못 썼고 스트링 편곡으로 용돈 벌이를 했어요. 어깨 너머로 많이 배웠고, 활동하다가 윤상 형과도 작업했는데 그때 신세계를 만나면서 나는 아직 한참 멀었다는 걸 깨달았죠.

황현(모노트리)

황현(모노트리)

Q. 그렇게 작곡가를 시작한 세 사람의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요?
황현 : 계속 음악을 만드는 것이요. 목표를 정해놓으면 프레임에 갇히는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해요. 계속 나를 표현하고 싶었으면 좋겠고, 모노트리가 표현됐으면 좋겠어요. 더 좋은 시스템이 생기고, 회사로서 대중음악사에 하나의 큰 족적을 남기는 시스템 하나를 남기고 싶어요.
G-High : 음원 수익이 줄고 있어요. 세계적으로도 주는 추세죠. 이젠 단순히 음원 외에 상당히 많은 콘텐츠가 나올 것 같아요. 모노트리가 앞서가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만들고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을 파는 것보다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주형 : 늙어서도 계속 곡을 쓸 수 있는 것.

Q. 흔히 ‘감 떨어진다’는 표현을 쓰죠. 작곡가에게는 감이 중요하죠?
이주형 : 감이 떨어지는 고민을 안 해요. 하고 싶은 말이 언제나 항상 있으니까요. 그걸 항상 쓰려고 해요. 나중에 너무 늙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을까 걱정이 있긴 한데 그렇지만 어차피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생각해요.

Q. 작곡가들이 더 오래 일을 하고 싶어서 작곡 외에 일을 하는 것인가요?
황현 : 그래서 우리가 플랫폼 이야기를 많이 해요. 사실 우리가 아티스트 제작을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손쉬운 일이기도 해요. 그렇게들 많이 하고 있고. 그런데 현재 제작 환경은 매니지먼트가 중심이에요. 그것은 그 일의 전문가인 매니저들이 제일 잘 알 것이고, 우리는 그것 말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려고 해요.

이주형(모노트리)

이주형(모노트리)

Q. 모노트리는 이제 시작이에요.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의 한 마디를 해주세요.
황현 : 계속 지금처럼 10년, 20년 뒤에도 철없이 같이 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 서로의 이해관계 없이 계속 헛소리하면서 지내고 싶어.
G-High : 황현은 철 좀 들어라. 주형이는 술 좀 적당히 마셔라. 건강상의 이유보다 회사에 폐를 끼치지 마라. 하하.
이주형 : G-High 형도 그렇고, 황현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다 개인적이지만 많이 참고 회사를 위해 일하길 바란다. 각자 다들 한두 달 해외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참고 있으니까.

Q. 하하. 모노트리로서 꿈은 뭔가요?
황현 : 가능하면 1년 안에 한 군데에 모여서 작업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요즘 음악 프로그램만큼 엑셀을 더 많이 봐요. 진짜 주식회사 모노트리죠. 하하. 그 안에서 큰 작곡가가 탄생해 제2, 제3의 모노트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독립을 하더라도 기분 좋게 제2, 제3을 만들어 시스템 경쟁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Q. 각자에게 음악이란?
이주형 : 하고 싶은 이야기하는 것. 저는 음악 외에 다른 일을 생각 안 해 봤어요. 계속 하는 거죠.
G-High : 한곡 한곡이 하나의 세계라고 생각해요. 그 세계라는 것이 작은 마을일 수도 있고, 큰 성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큰 성이 무조건 더 뛰어나고 훌륭한 것은 아니에요. 각자의 세계라고 생각하고, 우린 그걸 하나씩 만들어가요.
황현 : 음악은 제가 하는 언어예요. 비슷한 감성을 느끼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언어.

모노트리

Q. 마지막으로 작곡가 지망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황현 : 음악은 어쨌든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려는 일이에요. 자기 혼자가 아니라 이미 대중을 상대로 하는 것이니까 모든 작업이나 행위, 모든 것을 오롯이 보여줘야 해요. 네 자신을 숨기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주형 : 작곡가가 되고 싶다 보다는, 작곡을 정말하고 싶은가 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지망생들에게 간혹 무슨곡을 쓰면 좋을까 라는 질문을 받는데 전 무조건 하고 싶은 걸 쓰라고 해요.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직업으로 삼기엔, 생각보다 훨씬 더 고되고 지치는 게 이쪽 일이라고 생각해요.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